약현성당은 서울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가톨릭교회의 성당으로
중림동성당으로 불리기도 하며, 본당은 대한민국 사적 제25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성당의 길이 약 32m, 너비 12m의 십자형 평면 구조로 비교적 소규모의 성당입니다.
이 건물은 1886년(고종 23년) 종교의 자유가 허용된 이후
천주교를 믿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자 명동성당 아래 공소(公所)로 설립되었습니다.
성당이 위치한 곳은 예전에 약초를 재배했던 지역으로
"약초 밭이 있는 고개"라는 뜻의 약전현(藥田峴)이라 부르다가
후에 줄여서 "약현"이라고 했는데, 성당이름도 이를 따라 지었습니다.
1892년 준공된 성당은 로마네스크양식과 고딕양식으로 절충되어 있는데
고도의 기술과 많은 공사비가 요구되는 고딕양식으로 건축하기에는
당시 어려움이 있어 절충형으로 건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905년 높이 22m의 첨탑을 세워 종을 달았으며,
1976년에는 외벽을 수리하고 문짝 등을 교체하였습니다.
이 건물은 성당 건축의 기본적인 공간과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번잡스러운 장식이 없고 매우 아담하면서도 장중한 건축물입니다.
이 성당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성당건물로서 소규모 벽돌조
서양식 성당의 표본이 되기에 한국교회의 건축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합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 5번 출구로 나와 큰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중림파출소 맞은 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약현성당으로 이어집니다.
길목에 있는 가톨릭출판사(좌)를 지나면 약현성당입니다.
약현성당 주변은 주민열림쉼터로 조성해 개방해 놓았군요.
중림파출소 맞은 편 성당 입구
붉은 색 벽돌로 된 성당건물은 외관이 매우 단아합니다.
마침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결혼식이 열리는 중이더군요.
결혼식이 끝나고 하객들이 모두 떠난 후에도 신랑신부가
성당 안에서 결혼기념사진을 찍느라 외부인의 출입을 30분 이상
통제하는 바람에 성당 내부에는
무려 1시간 30분 이상 기다린 후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성당 내부는 예상과는 달리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매우 소박해 보였습니다.
성당 옆에는 서소문 순교성지 전시관이 있는데
천주교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전시기념물이 있었지만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눈으로만 보고 나왔습니다.
약현성당 전망대에 오르면 염천교 뒤로
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이 빌딩 사이로 조그맣게 보입니다.
전망대 옆 순교자의 길에는 예수님 관련 조형물 14개가
주물형식으로 제작되어 돌판에 부착된 채 세워져 있으며,
기도 동산에서는 사색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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