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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해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대청호와 작은 섬

 

 

 

 

 

충북 보은군 회남면 소재 국사봉(320m)은 대청호반의 금강에 둘러싸인 산입니다. 국사봉 남쪽 능선에는 꽃봉(284m/옥천군 군북면)이 있고, 여기서 북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약해산(221m, 대전시 동구)과 탑봉(140m)을 일으킨 후 그 여맥을 대청호에 가라앉힙니다. 이들 산은 사방으로 대청호에 둘러싸여 있어 금강을 비롯한 대청호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국사봉 산행들머리는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 소재 금강산휴게소입니다. 571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이곳은 어부동종점 버스정류소이며, 인근에는 어부동 우정회집이 있습니다. 버스정류소에 피어 있는 새빨간 맨드라미가 시골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줍니다. 버스정류소에서 약 30-40m 직진하면 좌측에 국사봉 등산로 입구입니다. 다만 현지에 세워진 등산 안내도는 정말 볼품 없이 훼손되어 있어 당국에서는 조속히 말끔하게 교체해 주기를 바랍니다.

 571번 도로상의 금강산 휴게소

 

 어부동 종점 버스정류소

 

 화려한 맨드라미

 

 등산로 입구의 볼품 없는 국사봉 등산로 안내도 

 

 

 

 

 

 

여기서 국사봉까지의 거리는 1.3km에 불과하지만 시작 초입부터 등산로가 매우 가파릅니다. 피크닉 의자가 있는 작은 봉우리를 넘어갑니다. 솔향기 폴폴 나는 숲길을 걸으며 중간 이정표를 뒤로하니 어느 새 국사봉(320m)입니다. 정자가 있는 정상에는 국사봉을 알리는 이정목이 있는데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정상 이정표

 

 정상 이정목

 

 정상의 정자

 

 

 

 

 

정상에서 90m 떨어진 전망대 방면으로 갑니다. 90m라면 엎어지면 코가 닿을 거리인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전망대는 나오지 않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전망대는 주 등산로에서 벗어난 곳에 있을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이 장난이 아닙니다. 엄청난 급경사여서 오늘 산행 중 가장 조심해야 할구간입니다. 내려서면서 좌측으로 보이는 대청호를 딱 한번 카메라에 담은 게 전부라서 매우 아쉽더군요.

 처음 만난 대청호 조망

 

 소나무 숲

 

 

 

 

지나가는 길목에 대청호 오백리길 안내문이 보이는데 이토록 험한 길이 대청호 오백리길이라니 정말 이외입니다. 이제부터는 부드러운 능선을 걷습니다. 능선 좌우로 가끔씩 조망이 터져 대청호의 모습을 찍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능선 좌측의 조망

 

 능선 우측의 조망

 

 

 

 

발걸음을 옮길수록 좌측으로 대청호를 이루는 금강이 점점 더 잘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까 산행 들머리로 접근하면서 건넜던 회남대교의 모습도 아련하게 보입니다. 또한 맞은 편 금강의 물줄기도 유장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국사봉이 매우 우뚝합니다. 능선을 따라 저곳을 하산하는 길이 매우 가팔랐습니다. 

 멀리보이는 회남대교

 

 

 

 

 뒤돌아본 국사봉

 

 

 가야할 약해산 능선

 

 

 

 

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자 꽃봉 갈림길입니다. 현지 이정표를 보니 여기서 지나온 국사봉까지는 2.5km, 꽃봉까지는 0.8km, 하산지점인 와정삼거리까지는 1.2km입니다. 이제 좌측의 꽃봉을 향해 몸을 돌려세웁니다. 잠시 안부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길이 계속되지만 완만한 오르막이어서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가면 꽃봉(284m)인데 정상은 물론 정상으로 가는 동안 전혀 조망을 할 수 없는 산입니다. 꽃봉은 새로운 하나의 산봉을 밟았다는 것 이외에는 내세울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산인데 봉우리 이름은 매우 예쁜 꽃봉이네요. 정상에는 삼국시대 석성으로 추정되는 대정리산성이 있다는 표석이 세워져 있는 게 그나마 위안입니다. 

 꽃봉 갈림길 이정표

 

 꽃봉 이정목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리본

 

 

 

 

꽃봉 갈림길로 되돌아와 와정삼거리로 하산합니다. 이름 모를 산들을 바라보면서 걸어갑니다. 과수원을 뒤로하고 기와집 옆 도로로 내려서니 와정삼거리입니다. 이 도로도 571번 지방도로서 아까 지나왔던 회남대교와 연결됩니다. 와정리 버스정류소 옆에는 약해산(고해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기와집

 

                                                                      와정삼거리 이정표

 

 버스정류소

 

                                                                           약해산 이정표

 

 

 

 

 

이제 약해산으로 갑니다. 능선 우측으로 대청호가 보입니다. 대청호 맞은 편에 우뚝 솟은 산은 아까 올랐던 국사봉 같습니다. 약해산으로 가는 길에 오늘 산행 중 가장 멋진 조망처를 만났습니다. 대청호로 인해 작은 섬이 만들어져 있군요.

 능선 우측으로 보이는 조망(좌는 국사봉)

 

 

 작은 섬이 보이는 대청호

 

 

 

 

 

와정삼거리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약 40분만에 약해산 정상(221m)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어느 산악회에서 마련한 고해산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등산 안내지도에는 약해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아까 본 와정삼가리 이정표와 다음(daum)지도에는 고해산이라고 적혀 있군요. 그럼 왜 이런 혼란이 발생한 것일까요? 자료를 찾아보니 원래 이 산은 약해산이었는데 일제강점기 이후 한자표기를 한글로 바뀌는 과정에서 무식한 담당자가 약해산(若海山)을 고해산(苦海山)으로 잘 못 읽는 바람에 이리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잘 모르겠군요. 지금이라도 권위 있는 기관(예컨대 국토정보지리원)이 나서 교통정리를 좀 해 주면 좋겠습니다.

 고해산 안내문

 

 

 

 

이제 탑봉 답사는 포기하고 와정삼거리로 되돌아옵니다. 탑봉을 다녀온 사람의 전언(傳言)에 의하면 탑봉에서도 전혀 조망을 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하산하면서 아까 오를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조망처를 만났습니다. 멀리보이는 산세가 매우 좋더군요.

 

 

 

 

 

오늘 약 11km 산행에 4시간 남짓 소요되었습니다. 등산객들은 동일한 길을 두 번 걷는 것을 싫어합니다. 오늘은 꽃봉과 약해산을 왕복하면서 같은 길을 두 번 걸었습니다. 그러나 급경사인 국사봉 하산길을 제외하고는 등산로가 상당히 부드러웠고 대청호 조망도 참 좋았습니다. 거의 잘 알려지지 않은 국사봉과 약해산은 산꾼이라면 한번쯤 찾아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그런 산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9월 18일 (화)
▲ 등산 코스 : 금강산휴게소(어부동 종점)-국사봉-꽃봉갈림길-꽃봉(왕복)-와정삼거리-약해산(왕복)
▲ 산행 거리 : 11km
▲ 소요 시간 : 4시간 15분
▲ 등산 안내 : 갤러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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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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