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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IC와 시흥시가지 뒤로 멀리보이는 관악산

 

 외곽순환고속도로 뒤로 보이는 계양산(우측)  

 

 보물로 지정된 소래산 마애보살입상

 

 

 

 

 

경기도 시흥시와 인천시 남동구의 경계를 이루는 소래산(蘇萊山, 299m)은 인천시에서는 계양산(395m)에 이어 가장 눈에 잘 뜨이는 산입니다. 비록 해발고도는 300m에 불과하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사방팔방으로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이 좋으며, 특히 서해의 낙조는 일품입니다.  

 

소래라는 지명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지형이 소라처럼 생겼다는 설, 냇가에 소나무 숲이 많아 솔내(松川)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지형이 좁은데(솔다)서 비롯되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신라 무열왕 7년(660년)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나당 연합군의 일원으로 군사를 친히 이끌고 백제를 공략하기 위하여 중국 산둥성의 래주를 출발하여 덕적도를 거쳐 이 산에 머물렀던 뒤부터 소정방의 소(蘇)자와 래주의 래(萊)자를 합쳐 소래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찌되었든 인근지역에는 소래포구 등 "소래"라는 명칭이 상당히 많습니다.

 

소래산의 등산로는 여럿이지만 필자는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수도권전철) 이용이 가능한 곳을 찾다보니 시흥대야역이 눈에 띄었습니다. 시흥대야역은 서해선에 있는데, 서해선(소사-원시)은 부천시 소사역에서 시흥시 원시역까지 이어지는 22km의 전철입니다. 필자도 서해선이 개통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민자로 건설되어 금년 6월 개통되었다고 합니다.

 

시흥대야역 2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눈앞에 소래산이 보입니다. 2번 출구에서 우측으로 조금 가다가 좌측의 힁단보도를 두 번 건너 좌측으로 걸어갑니다. 우측의 아파트 공사현장은 두산 위브더파크 신축공사장입니다. 공사장 너머로 가야할 소래산이 부드러운 모습으로 앉아있습니다.

 두산 위브 공사현정에서 본 소래산

 

 

 

 

 

음식점이 여럿 있는 곳에서 우측의 시흥ABC행복학습타운 쪽으로 들어갑니다. 건물의 중앙을 통과하니 지연휴양림의 산림헌장 뒤로 등산로가 있습니다. 일단 산행 들머리를 잘 찾았으니 절반은 성공한 셈이로군요.

시흥 ABC행복학습타운

 


 

 소래산 등산로 입구

 

 

 

 

안으로 들어서니 정자 뒤로 목재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돌탑을 지난 후부터 등산로의 경사도는 급격하게 변합니다. 돌계단을 잘 만들어 놓아 안전하게 오를 수는 있지만 오르막이 장난이 아니로군요. 해발은 불과 300m정도이지만 해발고도 제로(0)에서 시작하니 오르막이 가파른 것은 각오해야 합니다.

 목재계단

 

 큰 돌탑

 

 

 

 

 

 

 

약수터가 있는 곳에서 길은 양쪽으로 갈리는데 현지에 이정표가 없어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망설이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돌렸는데 결과적으로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가는 길목에 전혀 예상치 못한 국가보물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소래산 마애보살입상(보물 제1324호)은 소래산 중턱의 병풍바위(또는 장군바위) 암벽에 선각(線刻)된 고려 초기의 입상입니다.

                                                                      마애보살입상 가는 길

 

 

 

 

 

 

 
마애불은 자연적인 암벽의 풍화작용으로 인해 마멸이 진행되었지만 약 5㎜ 정도의 얕은 선각임에도 불구하고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며 기법이 우수하고 회화적인 표현이 뛰어난 세련된 작품입니다. 또한 균형 잡힌 신체에 사각형의 각진 얼굴, 무늬를 새긴 원통형의 화려한 보관과 양어깨를 덮은 옷의 형태는 고려 전기 석조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입상은 높이가 무려 12.3m나 되는 거불(巨佛)로 우리나라 석불조각에 있어서 대단히 큰 규모입니다.

 

 

 

 

 

 

 

 

마애불을 뒤로하고 조금 더 가니 소래산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이제부터는 좌측으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네요. 군부대 훈련시설물을 지나자 정상까지 500m 남았습니다. 통나무계단을 오른 후 바위지대의 철책을 잡고 오르면 조망대입니다. 북서쪽 인천대공원 옆으로 시원하게 뻗은 외곽순환고속도로가 내달리고 있습니다. 인천의 계양산도 우뚝하군요. 능선에 염불소리가 들려 보니 스님 한 분이 앉아 있군요. 주머니를 뒤져보니 1천 원짜리가 있어 시주를 합니다. 겨우 1천을 내다니 부처님께 부끄럽네요. 휴일이라서 그런지 정상의 능선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습니다. 막걸리를 파는 곳이 인기로군요.

 소래산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

 

 나무 계단

 

 

 통나무계단    

 

 철책구간

 

외곽순환고속도로 뒤로 보이는 계양산(우측)

 

 정상 능선의 모습

 

 

 

 

드디어 소래산 정상(299m)입니다. 정상의 국기 게양대 옆에는 시흥시와 인천시 남동구 체육회에서 별로도 세운 두 개의 표석(사각형 오석)이 나란히 있는데, 가장 조망이 좋은 곳에 시흥시와 인천 남동구에서 합동으로 세운 늠름한 표석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경우 이곳 하나만 남기고 다른 두 개는 철거함이 이치에 맞을 것 같군요. 산의 정상에 세 개의 표석이 있음이 그리 좋은 모양새는 아니기에 하는 말입니다.

 

 

 시흥시와 인천시가 합동으로 세운 번듯한 표석

 

 

 

 

 

 

자! 이제 주변 조망을 한번 볼까요? 동쪽으로는 관악산(632m), 동남쪽으로는 산본의 수리산(489m) 능선이 선명합니다. 서쪽으로는 인천 문학경기장 및 남동경기장 그리고 송도국제도시의 마천루들이 희미합니다. 북쪽으로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옆으로 부평지역의 아파트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관악산과 수리산

 

 문학경기장과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공원과 외곽순환고속도로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하산의 목적지는 인천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인천대공원 역입니다. 정상 맞은 편 능선으로 조금 가니 우측으로 김재로 묘라고 씌어진 이정표가 나옵니다. 오늘 소래산은 초행이지만 등산지도를 확인한 결과 인천대공원역은 서남쪽이 있어 이쪽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따라서 김재로 묘 쪽으로 가기로 합니다. 내려서는 길이 급경사인게 계단을 설치하고 그 위에 타이어 자른 것으로 마무리를 해서 미끄럽지 않고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서 가끔 등산객들이 올라오는데 이곳을 오르려면 코에서 단내가 나겠군요.

 김재로 묘 방향으로 하산

 

 

 

 

 

 

침목계단을 뒤로하고 지나가는 길목에는 간이 소화수 네 통씩을 등산로 주변에 놓아두었는데 화재진압을 위한 대비이겠지만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모름지기 소방당국에서 이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안심할 수 있도록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불을 피우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 하겠습니다.

 침목계단

 

산불진화용 소화수

 

 

 

 

 

안부에 도착해 계속하여 김재로 묘 방향으로 갑니다. 앞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가는 길입니다. 정상인 헬기장에서 한참동안 걷노라니 어느새 운연천 옆 도로입니다. 도로변 커피집이 아담하군요. 이정표에 적혀 있는 김재로 묘는 어디에 있는지 만나지 못했습니다. 김재로가 어떤 인물이기에 이곳의 이정표에 그의 묘를 알리고 있는지 궁금해 찾아보니 조선 영조 때 영의정을 지낸 문신이네요. 아까 안부에서 작은 봉우리를 넘어 오면서 4명의 등산객을 만났습니다. 호젓한 산길을 걸어가면서 맞은 편에서 오는 사람을 만나면 매우 반갑습니다. 무엇보다도 초행길의 경우 등산로를 제대로 가고 있다는 안도감이지요.

 안부의 이정표

 

 작은 봉우리의 헬기장

 

 아담한 커피집

 

 

 

 

 

횡단보도를 건너 운연삼거리 목장승을 뒤로하고 42번 국도변의 타이어 뱅크 쪽으로 갑니다. 도로 우측에는 인천대공원 숲입니다. 운연삼거리에서 인천대공원 이정표를 따라가니 대공원 남문 옆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대공원역입니다.

 목장승

 

 

 인천대공원역

 

 

 

 

 

오늘 5.5km 산행에 2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초행길이라서 길을 헷갈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당초 계획대로 멋진 산행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소래산 정상으로 가면서 보물인 마애보살입상을 만난 것은 큰 수확입니다. 소래산은 등산로가 비록 가파르기는 하지만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고, 조망이 좋을 뿐만 아니라 서해선 개통으로 접근이 편해 앞으로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습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꼭 일몰을 한번보고 싶군요.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9월 22일 (토)
▲ 등산 코스 : 시흥대야역(서해선)-시흥ABC행복학습타운-산림욕장-약수터-마애보살입상-갈림길-철책구간-정상-

                    김재로 묘 방면-작은 봉우리-운연삼거리-인천대공원 남문-인천대공원역(인천2호선)
▲ 산행 거리 : 5.5km
▲ 산행 시간 : 2시간 15분
▲ 함께 한 이 : 없음(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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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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