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서달산 달마사 위쪽 조망대에서 바라본 한강과 북한산

 

 

 

 

 

동작충효길은 서울 동작구청이 마련한 관내 명품 걷기 코스입니다. 동작구에는 국립서울현충원(전 동작동 국립묘지), 사육신 공원, 용양봉저정(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 묘를 찾기 위해 행차 중 잠시 쉬어간 곳) 등 충효(忠孝)를 기리는 문화재가 다수 있어 이 길을 걸으며 우리 선조들의 효심과 충성심, 그리고 조국을 위해 몸바친 위대한 선열들을 만날 수 있는 역사 현장이기도 합니다. 충효길은 모두 7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작충효길 1코스는 "고구동산길"입니다. 이 코스는 생(生)을 테마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서달산 잣나무길, 피톤치드(삼림욕) 체험장, 살아있는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숲 속 유치원(자연학습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앙대 후문과 서달산을 지나가는 3.2km 거리입니다.

 

동작구에 의하면 1코스는 배수지 공원에서 시작한다고 되어 있지만 배수지 공원은 노들역 바로 옆에 있어 필자는 노들역에서 시작했습니다. 서울지하철 노들역 4번 출구로 나오는 지하도에 "1코스 이용 시 4번 출구"라는 친절한 안내문이 붙어 있어 시작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4번 출구로 나오면 좌측에 노들치안센터가 보입니다. 치안센터 앞을 지나 상도터널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자 한강쌍용아파트가 나오는데 여기서 약 50여 미터 들어가면 우측의 목재계단을 통해 숲으로 이어집니다. 이제부터는 현충원 상도출입문 또는 중앙대 후문 이정표를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노을역 구내의 1코스 이용 안내문

 

 노들역 4번 출구와 노들치안센터 

 

 쌍용아파트 입구의 동작충효길 2코스 안내문

 

 숲으로 진입하는 목재데크

 

 

 

 

 

초입부터 오르막이 상당히 가파르군요. 침목계단을 오르니 체력단련시설이 있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주민 몇 명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친절한 이정표가 있어 처음 온 사람도 눈을 감고도 길을 찾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다녀본 전국의 둘레길(또는 올레길) 중에서 가장 이정표가 완벽하게 구비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1코스 전체지도를 비치하고 현재의 위치를 표기해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배려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현 위치 표시도

 

 

 

 

 

고구동산 근린공원에 오자 어린이집에서 아동들을 데리고 야외활동을 하러 나왔네요. 게이트볼장 옆은 동작구에서 선정한 우수조망명소입니다. 이곳에 서면 한강철교 너머 남산N타워와 북한산 능선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9월 하순으로 접어들어 미세 먼지가 전혀 없는 맑고 깨끗한 날씨가 계속된 덕분에 북한산의 능선을 이토록 선명하게 볼 수 있음은 정말 축복입니다. 줌으로 확대한 사진을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어린이집 아동들

 

 

 조망명소 이정표

 

 

 

 줌으로 확대한 북한산의 모습

 

 

 

 

 

중앙대 후문방향으로 전진하다가 승용사라는 큼직한 안내문이 보여 다가가 보니 대한불교 총화종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한국불교도 종파가 많은 것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총화종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어서 어떤 종파인지 궁금했습니다. 1코스 진행방향과는 다른 쪽에 있지만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일반 사찰에서 기본적으로 있는 대웅전은 보이지 않고 종무소 뒤로 불상과 석탑만 있을 뿐입니다.

 

 

 

 

 

 

 

 

승용사를 뒤로하고 중앙대 후문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는 길목에 동작구가 낳은 상록수의 작가 심훈(1901-1936)을 소개하는 글이 있습니다. 어찌하여 일제시대에 활동한 문인들은 이토록 젊은 나이에 요절했는지 모르겠군요. 심훈은 장티푸스로 35세의 나이에 별세했습니다.

 

 

 

 

 

 

중앙대 후문을 지나 왼쪽에 중앙대 캠퍼스의 담장을 끼고 걷습니다. 상도패리스가 보일 때쯤 충효길은 좌측의 정자가 있는 곳으로 이어집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토정 이지함 선생,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 퇴계 이황 등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들의 일화를 만화로 설명한 안내문을 군데군데 붙여 놓았네요.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잣나무 숲길을 지나갑니다. 

 중앙대 후문

 

 동작대 가는 길

 

 

 잣나무 숲길

 

 

 

 

 

현충원 상도출입문을 1km 앞둔 지점에 숲 속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 앞에는 책꽂이가 있는데 그 옆에는 커피(1회용 봉지)와 온수가 든 보온병이 놓여 있습니다. 커피는 셀프라고 적혀 있군요. 이런 곳에서 무료로 커피를 제공하다니 정말 대단한 호의입니다. 관리인인 듯한 나이 지긋한 노인이 필자에게 커피 한 잔을 권유하지만 이를 사양하고는 뒤돌아 섭니다. 

 숲 속 도서관

 

 

 

 

 

 

숲 속 도서관 뒤쪽은 초화원과 암석원인데 가을이어서 그런지 초화원에 꽃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도서관으로 뒤돌아와 상도출입문으로 갑니다. 약 100m 전진하니 우측에 서달산 유아 숲 체험장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 걷는 이곳이 서달산이로군요. 등산로 보수공사현장을 지나 통나무계단을 오르니 효도전화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이 의자는 동작충효길의 의미를 되살려 이곳을 거니는 사람들로 하여금 부모에게 앉아서 전화하도록 만든 의자입니다.    

 

 

 

 

 

 

 

 

 

그런데 가는 길목의 반대편으로 달마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달마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니 조망이 확 트입니다. 달마사의 기와지붕 뒤로 한강과 63빌딩, 남산N타워, 그리고 북한산 비봉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까 동작구에서 선정한 우수조망명소에서 바라본 풍경이 100만 불짜리라면 이곳의 조망은 그보다 훨씬 나은 1천만 불짜리입니다. 사실 이곳은 동작충효길 1코스와는 약간 벗어난 지점인데 조금만 발품을 팔면 이런 횡재를 누리게 됩니다.

달마사를 알리는 이정표

 


 

 내려다 본 달마사

 

 한강 뒤로 보이는 북한산(중앙)과 남산(우측)

 

 63빌딩과 북한산

 

 

 

 

아래쪽에 보이는 달마사로 갑니다. 서달산 달마사는 대한제국 말엽의 유명한 선승인 만공스님의 제자였던 유심스님에 의해 1931년 창건된 사찰입니다. 달마사를 감싸안은 서달산은 한강을 굽어보면서 북한산에서 남산을 거쳐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녹색축의 허리를 이루는 중요한 산입니다. 달마사는 이러한 길지에 세워진 대한불교 조계종 계열의 사찰입니다.  

 

 

 

 

 

 

 

달마사를 돌아보고는 1코스로 되돌아와 침목으로 만든 계단을 오르니 서달산 정상(179m)입니다. 앞의 2층누각(팔각정)은 동작대(銅雀臺)로군요. 지금까지 동작대라는 이정표를 보면서 동작대교를 잘 못 표기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지만 거리가 가까워 긴가민가했는데 알고 보니 이처럼 반듯한 정자입니다.

 

 

 동작대

 

 

 

 

동작대를 내려와 2기의 돌탑을 뒤로하고 상당히 긴 계단을 오르면 1코스의 종점이자 2코스의 기점인 현충원 상도출입문입니다. 오늘 3.7km답사에 1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원래 1코스의 거리는 3.2km이지만 달마사를 답사하느라 500m를 더 걸은 것입니다. 나 홀로 고구동산과 사달산을 걸으며 멋지게 펼쳐진 한강 주변의 시가지와 북한산 능선을 조망한 매우 듯 깊은 산책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빈틈없이 완벽한 이정표에 탄복했습니다.    

 

현충원 상도출입문 이정표

 

 

 

 

 ☞  1코스만 마치고 트레킹을 끝내는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여기서 대중교통(지하철)을 이용하려면 7호선 숭실대입구역으로 가는게 가장 빠르지만 
이어서 2코스(상도출입문-동작역, 2.6km)를 답사하는 게 좋은 선택입니다.   
  

 

 


 《답사 개요》

▲ 답사 일자 : 2018년 9월 27일 (목)
▲ 답사 코스 : 노들역(4번 출구)-고구동산-주앙대 후문-서달산 잣나무길-숲속 도서관-삼거리 갈림길

                   -달마사 왕복-서달산(동작대)-현충원 상도출입문   
▲ 답사 거리 : 3.7km
▲ 소요 시간 : 1시간 40분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