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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실대 형남공학관

 

 

 

동작충효길은 서울 동작구청이 마련한 관내 명품 걷기 코스입니다. 동작구에는 국립서울현충원(전 동작동 국립묘지), 사육신 공원, 용양봉저정(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 묘를 찾기 위해 행차 중 잠시 쉬어간 곳) 등 충효(忠孝)를 기리는 문화재가 다수 있어 이 길을 걸으며 우리 선조들의 효심과 충성심, 그리고 조국을 위해 몸바친 위대한 선열들을 만날 수 있는 역사 현장이기도 합니다. 충효길은 모두 7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작충효길 6코스는 “동작마루길”입니다. 6코스는 애(愛)를 테마로 동작구에서 가장 높은 국사봉(186m)을 연결하는 코스로 형제 및 친구와의 우애를 다질 수 있습니다. 6코스는 신대방삼거리역에서 출발해 국사봉과 숭실대를 거쳐 국립현충원 상도출입문에 이르는 4.8km의 구간입니다.

 

6코스의 출발점은 서울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1번 출구입니다. 약 50m 앞으로 전진하면 우측으로 국사봉 정상 1.5km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를 따라가면 됩니다. 성대사우나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튼 다음 수산마켓 어사또에서 우측으로 몸을 돌립니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갈림길이 여려 군데 나오지만 이정표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한동안 방황하다가 가야할 방향이 빙수골 마을공원이라서 현지 주민에게 길을 물어 겨우 찾아갑니다. 또래또 어린이 집을 지나니 바로 빙수골 마을공원입니다.

 신대방삼거리역 1번 출구

 

 

 도로변의 국사봉 이정표

 

 

 또래또 어린이집

 

 

 빙수골 마을공원

 

 

 

 

여기서 우측의 갑을명가 아파트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동작구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빙수골 주차장을 지나자 이번에도 삼거리 갈림길인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는 학생에게 길을 물어 가운데 길로 올라가면 된다고 해서 올라갔더니 갑을명가 아파트는 맞는데 막다른 골목이라 더 이상 갈 수가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삼거리로 되돌아와 이번에는 우측으로 돌아 위로 올라갑니다. 그랬더니 좌측에 갑을명가 아파트가 보이네요.

                                                                   빙수골 마을공원 이정표

 

 

 빙수골 주차장

 

 

 갑을명가 아파트 102동

 

 

 

 

위쪽으로 더 올라 아파트를 좌측 옆구리에 끼고 돌아가니 감을명가 아파트 201동이 보입니다. 따라서 아까 삼거리에서 201동을 찾아오는 게 편리할 것입니다. 그 위쪽에 동작충효길 종합안내도가 있고 그 옆 계단에 충요길을 알리는 화살표가 보입니다. 사실 그간 동작충효길을 5코스까지 답사하면서 4코스 “보라매길”의 경전철 신림선 건설공사현장을 제외하고는 이정표가 거의 완벽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는데, 6코스 신대방삼거리역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워낙 길이 헷갈려 무척 애를 태우고 보니 괜히 칭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을명가 아파트 201동

 

 

 계단 옆에 붙어 있는 동작충효길 방향표시표

 

 

 

 

 

이제부터 국사봉 가는 길은 이정표가 잘 되어 있군요. 등산로 좌측으로 지붕만 보이는 사찰은 아마도 사자암 같은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사자암 해설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거의 틀림없이 사자암일 것입니다. 전통사찰 제7호인 사자암은 조선 태조 5년(1396)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유서 깊은 암자입니다.

 6코스 동작마루길 이정표

 

 

 국사봉 오름 계단

 

 

 지붕만 보이는 사찰

 

 

 

 

 

 

 

 

계단을 오르면서 살펴보니 정자 안에 충효길 숲속문고가 있네요. 계속하여 긴 목재계단을 오르니 국사봉(186m)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각종 체육시설이 있고 동호회에서 세운 국사봉 표석이 보입니다. 이곳 국사봉은 조선 세종대왕의 형이었던 양녕대군이 이곳에서 경복궁을 바라보며 나랏일 걱정(國思)해 붙여졌다는 설, 또 조선 초기 국사(國師, 나라의 큰 스승)였던 무학대사가 사자암을 지은 곳이라 국사봉이라 불렀다는 설이 전합니다.

 충효길 숲속문고

 

 

                                                                        긴 오르막 계단

 

 

 국사봉 정상 이정표

 

 

                                                                                  국사봉 표석

 

 

 

 

 

그런데 국사봉 중앙에 위치한 조형물은 마치 대삼각본점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대삼각본점>은 일제가 1910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토지조사사업을 시행하면서 설치한 측량기준점인데 이는 모든 측량의 기준점으로 활용되는 매우 중요한 국가시설물이며 서울지역에는 단 2개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양천구 신정동 소재 갈산(칼산) 정상의 칼산 대삼각본점인데 다른 하나가 바로 이곳 국사봉의 삼각점 같아 하는 말입니다. 이와 관련 양천구에서는 이를 잘 정비해 두고 설명문까지 붙여 놓았는데, 동작구에서는 왜 이를 방치해 두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삼각본점으로 보이는 시설물

 

 

 

                                                        <참고자료> 양천구 신정동 소재 칼산 대삼각본점

 

 

 

 

 

이제 국사봉을 내려섭니다. 가파르게 올랐으니 내려서는 길도 무척 급경사입니다. 중간에 갈림길이 있어 보니 “양녕대군 이제묘역”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여기서 이제 묘역까지는 500m인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려면 힘들겠지만 양녕대군은 필자의 직계조상(필자는 양녕대군의 22대손임)이어서 꼭 한번 답사해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급격한 경사면을 내려가 배드민턴장까지 와서 보니 갈림길인데 어느 쪽으로 가야 양녕대군 묘소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산책을 나온 현지 주민에게 물어보아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양녕대군 이제 묘역을 알리는 이정표

 

 

 

 

 

 

 

 

하는 수 없이 좀 분명한 길을 따라 우측으로 걸어오니 동작충효길 6코스 안내도가 나옵니다. 현지 지도를 보니 필자는 양녕대군 묘소와는 반대방향인 곳에 와 있습니다. 이곳은 국사봉 정상에서 6코스 방향으로 가는 길목이네요. 참으로 허탈하기 그지없습니다. 양녕대군 묘소를 한번 알려주었으면 찾아갈 수 있도록 이정표를 설치해야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요? 그러나 이제 와서 당국의 무성의를 원망해야 소용없는 일이어서 묘소답사를 포기하고는 살피재고개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양녕대군 묘소와는 멀리 떨어진 곳의 지도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국사봉과 고층아파트가 우뚝합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돔 형식 시설물은 바로 상도근린공원의 봉현배수지입니다. 마치 군사시설물처럼 보이는 봉현배수지는 관악구 및 동작구 지역 8개동 고지대에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설물입니다. 배수지를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면 상도근린공원 둘레길 안내도가 나오네요.

 뒤돌아본 국사봉

 

 

군사시살물 같은 봉현배수지

 

 

 

 

 

 

 

 

다시 숲으로 들어가 정자를 지나 구암고등학교 옆을 걷습니다. 관동배드민턴 클럽을 뒤로하면 성현 드림숲입니다. 숲 사이로 동아아파트가 보이네요. 잠시 후 큰 도로인 살피재고개(봉천고개)입니다. 살피재는 상도동 숭실대 로터리에서 봉천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예로부터 도둑이 자주 출몰해 재를 넘기 전에 “살펴서 가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름 하나에도 그에 상응한 내력이 있군요.

 구암고교

 

 

 

 

 숲 사이로 보이는 동아아파트

 

 

 살피재(봉천고개)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변을 걸으면 서울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살피재)입니다. 숭실대 앞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좌측 도로 너머에는 숭실대 캠퍼스가 웅장하게 배치되어 있네요. 지나가면서 형남공학관, 한국기독교 박물관, 전산관 등 건축물을 봅니다. 그런데 숭실대 끝머리에서 길이 헷갈립니다. 도로 우측으로 가면 엉뚱한 방향으로 갈 것 같아 필자는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편으로 갔는데 이는 잘못된 선택입니다. 도로 우측으로 올라가면 백운고개(사당이고개) 생태다리가 나오고 6코스 목적지인 현충원상도출입문이 2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따라서 아까 필자가 헷갈려 하던 곳에 이정표가 하나만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7호선 숭실대입구역

 

 

 숭실대입구역 이정표

 

 

 숭실대 형남공학관 및 한국기독교 박물관

 

 

 

 백운고개 생태다리

 

 

 반듯한 이정표

 

 

 

 

여기서 나무계단을 올라 조금 더 가니 친숙한 현충원 상도출입문입니다. 이곳은 1코스의 종점이거든요. 오늘 5.2km 답사에 거의 2시간이 걸렸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길을 찾아 주변을 자주 서성거렸기 때문입니다. 답사초입부터 국사봉까지 길을 헤맸고 또 양녕대군 이제 묘역을 찾느라 신경을 썼으며, 마지막 백운고개 생태다리도 찾느라 고생했습니다. 6코스를 답사하려는 이들은 사전에 충분히 자료를 점검할 것을 권장합니다.

 현충원 상도출입문

 

 

 

《답사 개요》

 

▲ 답사 일자 : 2018년 10월 11일(목)

▲ 답사 코스 : 신대방삼거리역-빙수골 마을공원-갑을명가아파트-국사봉-봉현배수지-살피재-숭실대입구역

                   -백운고개 생태다리(상현중)-현충원 상도출입문

▲ 답사 거리 : 5.2km

▲ 소요 시간 : 1시간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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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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