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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척산 정상의 북동쪽 낙동강과 양산 토곡산

 

 

 

 

경남 양산시와 김해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무척산(703m)은 북쪽으로는 낙동강과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김해시를 향해 길게 뻗어 내려 주변의 산들과 연계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우뚝 솟아 있는 김해의 명산입니다. 곳곳에 거대한 암봉이 숲처럼 버티고 있으며 천길암벽이 아찔하게 서 있는데 탕건바위, 장군바위 등 갖가지 이름의 기암괴석이 많습니다. 특히 산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조망이 일품입니다.

 

무척산은 많은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데요. 정상 바로 밑의 천지못은 김수로왕릉의 물줄기를 잡기 위해 설치됐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중턱의 거대한 암벽 밑 기암괴봉에는 어머니의 은혜라는 뜻의 모은암(母恩庵)이 있는데 이는 가락국의 2대 거등왕이 김수로왕의 왕후인 그의 어머니 허태후의 은혜를 기리기 위하여 세운 절이며, 백운암은 가락국의 불교를 중흥시키기 위해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무척산 산행들머리는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 소재 무척산 주차장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지 주차장이 매우 넓습니다. 이곳에는 무척산 관광안내소, 김해관광안내도, 무척산 등산로지도가 있는 명실상부한 무척산의 산행 기종점입니다. 무엇보다도 깔끔하게 지어진 최신식 화장실이 우리나라의 선진 화장실 문화를 대변해 주는 듯합니다. 등산로 바로 우측에는 한국불교 태고종 계열의 석굴암이 있는데, 이름은 석굴암이지만 석굴은 보이지 않고 대웅전 앞에 대형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무척산 관광안내소

 

 

 김해 관광안내도

 

 

 무척산 등산 안내도

 

 

 산뜻한 화장실

 

 

 석굴암 대웅전

 

 

 석굴암 약사여래불

 

 

 

 

 

석굴암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조금 오르면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계단으로 직진하든 좌측의 임도로 무척산으로 이어지지만 우리는 흔들바위 0.7km 이정표를 따라 계단을 오릅니다. 산 속으로 들어서니 하얀 눈이 반겨줍니다. 그간 수도권에서는 전혀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이곳 김해지방에는 눈이 상당히 많이 내린 듯 응달의 등산로에는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습니다.

 

 

 

 

 

 

비스듬한 경사면을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자 첫 번째 명소인 흔들바위입니다. 이 흔들바위는 지금으로부터 40-50년 전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할 때 나뭇꾼들이 쉬어가는 장소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흔들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입니다. 특히 흔들바위는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인면석 즉 남녀의 얼굴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흔들바위 옆으로 오르면서 본 바위가 여성의 얼굴모습인대 비해 위로 올라 바라보는 모습은 영락없는 남자의 얼굴입니다.

 흔들바위(여성 얼굴모습)

 

 

 흔들바위(남성 얼굴모습)

 

 

 

 

 

 

 

 

 

 

 

흔들바위를 뒤로하고 돌계단을 오릅니다. 고도를 점점 높일수록 길바닥에 쌓여 있는 눈도 많아집니다. 급경사에는 어김없이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한 산행을 도와주네요.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아름 모를 산과 마을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보이는 나무는 보기 드문 삼쌍연리목입니다. 같은 나무에 세 군데의 연리목이 연이어 나타나는 매우 진귀한 자연의 현상입니다. 정상 500m 남겨둔 지점은 천지목과 무척산 기도원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무척산 정상까지는 등산로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정상을 100m 앞둔 지점은 백운암 갈림길이로군요.

 

 

 

 

 

 백운암 갈림길

 

 

 

 

 

드디어 무척산의 정상인 신선봉(703,)입니다. 정상에는 사람의 키보다도 더 큰 늠름한 정상표석이 세워져 있군요. 정상 북동쪽으로는 낙동강 너머 양산의 명산인 토곡산(855m)이 멋지게 솟아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토곡산의 모습은 밋밋해 보이지만 실제로 토곡산은 엄청난 암골미를 자랑하는 암산입니다.

 

 

 낙동강 너머로 보이는 양산 토곡산

 

 

 

 

 

정상에서 백운암 갈림길로 되돌아와 200여 미터 지점에서 백운암을 버리고 주차장 방면으로 갑니다. 이제부터는 주차장 이정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길은 엉뚱한 방향으로 연결되는 듯한 착각이 들지만 주차장 이정표를 따르면 천지못과 모은암 등 가야할 목적지로 바로 이어집니다.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천지못에 도착하는데 천지못 인근의 무척산 기도원의 빨간 지붕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백운암 갈림길(여기서 주차장 방면으로 가야함)

 

 

 무척산 기도원

 

 

 

 

 

천지못은 가락국의 김수로왕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는 곳입니다. 그가 죽자 조정에서는 지금의 왕릉자리에 묏자리를 파는 데 물이 계속 나왔답니다. 이에 허 황후의 사신이 고을의 가장 높은 산에 못을 파면 이 능 자리에 물이 없어질 것이라고 해서 이 천지못을 판 결과 왕릉 자리의 수원이 막혀 국장을 무사히 치렀다고 합니다. 현재 이곳에는 정자를 지어 천지못을 사람들과 친근하게 만들어 놓았군요.

 

 

 

 

 

 

 

 

 

 

 

천지못을 뒤로하고 모은암 이정표를 따라 걷습니다. 천지폭포 위 전망대에 서니 낙동강과 김해평야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수북이 쌓인 눈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니 꽁꽁 언 천지폭포가 올려다 보입니다. 폭포수가 콸콸 쏟아지는 우기에 오면 정말 장관일듯 합니다.

 

 

 

 천지폭포

 

 

 

 

 

내려서는 길목에는 부부소나무인 연리지가 있는데, 이런 연리지는 부부간의 금슬이나 남녀간의 애정이 깊음을 비유하기에 나무 앞에서 서로 손을 잡고 기도하면 남녀간의 사랑이 꼭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계곡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던 등산로는 어느 순간 산허리를 돌더니 거대한 암벽으로 이어집니다. 이 바위는 탕건바위로 일명 하늘벽이라고 하는데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의 훈련장으로 이용되는 바위입니다. 바위 앞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안전한 난간이 있어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합니다.

 

 

 

탕건바위(하늘벽)

 

 

 

 

 

하늘벽을 지나면 통천문이 나오는데요. 통천문 같은 바위가 두 군데나 되어 어느 것이 통천문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통천문을 지나면 모은암인데 이는 가락국의 2대 거등왕이 모후인 허 황후(김수로왕비)를 기리기 위해 지은 암자라는 설과 허왕후가 인도의 어머니를 그리워해서 지은 암자라는 설이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암자에 접근할 수 있는데요. 험준한 암벽에 자리 잡은 암자이지만 극락전, 모음각(범종각), 산신각 등 사찰의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모은암

 

 

 

 

 

모은암의 돌계단을 내려서면 길은 주차장까지 포장도로입니다. 암자측에서 염화칼슘을 뿌려 제설작업을 하고 있군요. 물탱크를 지나 흔들바위 갈림길을 뒤로하니 무척산 주차장입니다. 아까 탕건바위와 모은암이 있던 자리의 암봉이 즐비하게 솟은 모습이 무척산의 멋진 산세를 대변해 주는 것 같습니다.

 뒤돌아본 모은암 안내문

 

 

 

 무척산의 기암괴봉

 

 

 

 

오늘 5.5km산행에 3시간이 걸렸습니다. 가락국 수로왕의 전설을 간직한 무척산은 김해의 최고봉으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곳곳에 기암이 많으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의 조망이 좋은 산림청 선정 200대 명산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을 마음껏 밟아본 것도 큰 보람입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겨울 산행지로 좋다고 생각됩니다. 단 눈길에 아이젠은 필수이겠지요.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9년 2월 2일 (토)

▲ 등산 코스 : 무척산 주차장-삼거리 갈림길-흔들바위-천지못 갈림길-백운암 갈림길-무척산 정상(왕복)-천지못

                   -천지폭포-탕건바위-모은암-무척산 주차장

▲ 산행 거리 : 5.5km

▲ 산행 시간 : 3시간

▲ 등산 안내 : 온라인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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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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