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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암괴석이 많아 포항 12경에 포함된 해안 데크길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해파랑길 16코스는 흥환보건진료소에서 출발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과 도구해변 및 형산강변을 지나 송도해변에 이르는 19.1km 길입니다. 이 코스는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서린 도구해변, 한국 철강산업의 발달과정과 포스코의 기업문화를 볼 수 있는 포스코역사박물관, 야경이 아름다운 형산강을 가로지르는 포스코대교(형상강 큰다리)를 통과하게 됩니다.

 

 

16코스의 들머리는 929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리 흥환보건진료소인근 일송정입니다. 이곳이 바로 흥황간이해수욕장이네요. 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가 곧장 해변가로 내려섭니다. 하늘과 바다가 모두 희뿌연 회색입니다. 날씨가 좀 포근해진 탓인지 최근에는 미세먼지의 농도가 “매우 나쁨”단계를 계속 보이고 있으며 특히 오늘은 전국적으로 미세면지가 최악의 수준이라서 외출을 절대금지하라는 메시지가 계속 뜨는 날입니다. 그렇지만 걷기를 포기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이런 행사에 참가하려면 약 1개월 전 미리 예약을 해야 하기에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해변가 바다 위에 설치된 데크길을 걷습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기암괴석이 많군요. 친절하게도 사진을 찍어 이름을 붙여 둔 것은 칭찬할 일입니다. 두 개의 비문바위는 돌비석에 글자를 새긴 형상이어서 지은 이름인 듯한데, 두 번째 비문바위는 오히려 얼굴바위 같아 보입니다.

 

 

 

 

 

 

 비문바위(1)

 

 

 비문바위(2)

 

 

 

 

 

데크가 아닌 돌을 깔아 조성한 길은 걷기가 상당히 편안합니다. 마산리 마을회관을 뒤로하면 물고기를 건조시키는 모습이 어촌답습니다. 이 길은 호미반도해안둘레길과 겹치는 길이어서 해파랑길과 같은 이정표가 나옵니다.

 돌길

 

 

 

 

 

 

 

 

 

먹바우(검둥바위)는 삼국유사의 신화인 연오랑세오녀 설화와 관련 연오와 세오를 일본으로 싣고 간 바위(추정)라고 합니다. 이어지는 곳은 하선대입니다. 하선대는 바닷가의 널찍한 바위섬으로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바위입니다. 이 바위는 용왕과 선녀의 사랑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데요. 옛날 동해의 용왕이 매년 칠석날 선녀들을 초청해 춤과 노래를 즐기곤 했는데 용왕은 이 중에서 한 선녀를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그렇지만 옥황상제의 허락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다가 상제의 환심을 사기 위해 태풍을 없애 바다를 고요하게 한 후 상제는 결국 둘의 혼인을 허락하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하선대를 지나면 힌디기라고 부르는 암벽을 만납니다. 호미반도는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지형으로 화산성분의 백토가 굳어져 흰바위로 변했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흰덕(흰색 바위언덕)은 흰디기로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데크를 지나는 길목에는 킹콩(고릴라)바위, 여왕바위, 안중근의사 손바닥바위, 소원바위, 폭포바위, 남근바위, 선바우(입암)등이 있는데, 여왕바위는 미스코리아의 왕관처럼 생겨 차라리 왕관바위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릴듯 합니다. 그리고 남근바위는 정말 뜬금 없습니다. 고래와 거북이의 벽화는 살아 움직이는 듯하며, 오징어와 과메기를 말리는 풍경은 전형적인 어촌마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킹콩(고릴라) 바위

 

 

 여왕바위

 

 

 손바닥바위

 

 

 소원바위

 

 

 폭포바위

 

 

 남근바위

 

 

 선바우

 

 

 

 

 

 

 

 

 

용도를 얼 수 없는 큰 건축물을 지나 도로로 잠간 나섰다가 다시 대나무 숲길을 통과하면 해파랑길 16코스 명소의 하나인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입니다. 연오랑 세오녀는 해와 달을 소재로 전해 오는 설화의 주인공으로 넓은 언덕에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잘 꾸며 놓았네요.

 

 

 

 

 

 

 

청룡회관을 지나면 임곡마을인데 길섶에 매화와 산수유가 곱게 피어 있습니다. 매화는 따뜻한 남녘에만 핀 줄 알았는데 동해바다와 접한 포항에도 벌써 피어 있어 이미 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음을 실감합니다.

 청룡회관

 

 

 활짝 핀 매화

 

 

 

 

 

 

임곡청년회관을 지나면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벽화로 표현해 놓았네요. 이제부터 해파랑길은 도구해수욕장으로 이어집니다. 도구해수욕장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서린 곳으로 백사장의 길이 800m, 폭 50m, 넓이 1만 2천 평 규모로 하루 25,000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도구여름파출소 옆에 말(馬) 두 마리가 매어져 있어 여기에 왜 말이 있는지 의아해 했는데 조금 더 걸어가노라니 백사장에서 두 사람이 말을 타고 달리고 있습니다.

 

 

 

 

 

 

 

 

 

 

 

 

 

도구해수욕장의 규모는 길이가 800m라고 했지만 실제로 모래해변의 길이는 이보가 훨씬 더 깁니다. 다만 이곳은 해병상륙훈련장으로 활용되는 곳이어서 평일 훈련이 있는 날이면 출입이 통제됩니다. 그 전 한미간 합동군사훈련 시 해상상륙작전을 펼친 곳이 바로 이곳일 것 같은데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데크길을 중심으로 우측은 동해바다, 좌측은 비닐하우스가 또 다른 바다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원두박처럼 보이는 정자가 운치를 더해 주네요. 해풍이 얼마나 강한지 둑방의 나무가 모두 육지쪽으로 비스듬하게 드러누워 있는 모습입니다.

뒤돌아본 도구해변

 

가야할 해변

 

 

 

 

겅기 좋은 길

 

 

비닐하우스의 물결

 

 

 

 

 

 

 

 

 

청림운동장을 지나 시내 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해군6항공전단 항공역사관인데 야외에는 지금은 퇴역한 항공기 여러 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항공기는 공군뿐만 아니라 육군과 해군에서도 작전을 위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길목의 주유소 앞에 놓여진 쟁기질하는 농부의 상이 매우 정겹습니다.

 

 

 

 

 

 

 

 

 

청림동행정복지센터를 지나가면 드디어 포항제철(POSCO)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포스코 3문과 2문을 지나면 정문(맞은편은 포스코 본사)입니다. 도로 맞은편으로 포스코 역사관이 보이지만 이를 관람하는 것은 후일을 위해 남겨둡니다. 정문을 지나 현대제철 포항공장과 포스코 1문을 뒤로하면 형산강을 가로지르는 포스코대교로 이어지는데 포스코 대교는 자동차전용도로여서 보행자들은 구 형산교를 이용해야합니다. 포스코 앞 보행로(약 4km 구간)는 차량통행이 많은 동해안로인데 소음과 매연이 많아 걷기가 매우 불편한 구간입니다. 특이 해파랑길을 따라 이곳까지 오면서 거의 15km 이상을 걸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포스코대교(좌)와 구 형산교

 

 

 

 

 

 

형산교는 보행자도로와 자전거 전용도로로 나뉘어져 있군요. 다리를 건너며 뒤돌아보면 포스코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실감하게 됩니다.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둑방길을 걷습니다. 강변 둔치(고수부지)는 골프장인데 휴일을 맞아 사람들이 쇼트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형산교의 보도와 자전거 전용로

 

 

 

 

 쇼트 게임 골프장

 

 

 

 

 

 

 

포항운하관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데 아마도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인파 같습니다. 해양경찰 지소가 있는 모퉁이를 돌아가니 지난해 연말 개관한 형산강 워터폴리가 길손을 맞이합니다. 마치 전구를 세워 놓은 듯한 이 시설물은 전망대인데 종종걸음으로 걷느라고 내부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네요.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월계수를 든 평화의 여신상이있는 송도해변입니다. 송도초등학교 옆 공영주차장으로 이동해 16코스를 마무리합니다.

 

 

 

 

 

    

                                                                             평화의 여신상

 

 

 

 

오늘 19km를 4시간 남짓 걸었습니다. 한 차례도 쉬지 않고 계속 걸은 탓입니다. 이런 길은 원래 유유자적하게 걸어야하지만 단체로 오면 왜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지 모르겠습니다. 16코스 중 하선대와 선바우길은 호미곶에서 시작되는 해안절경으로 인해 포항12경에 포함된 구간이며, 삼국유사의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무에서 유를 창조한 포항제철의 신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매우 의미있는 코스입니다. 다만 이미 지적했듯이 포스코를 지나는 약 4km 구간은 인내가 필요함을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해파랑길 16코스 개요》

 

 

▲ 일자 : 2019년 3월 2일 (토)

▲ 코스 : 흥환보건진료소-흥환해수욕장-먹바우-하선대-선바우-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청룡회관

            -임곡청년회관-도구해수욕장-해병상륙훈련장-청림운동장-해군6항공전단 역사관-포스코-구 형산교

            -포항운하관-형산강 워터폴리-자유의 여신상

▲ 거리 : 19km

▲ 시간 : 4시간 1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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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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