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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일대 해수욕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과 영일대 전망대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해파랑길 17코스는 포항 송도해변에서 출발해 포항북부해변, 포항여객선터미널, 여남동숲길, 포항영일신항만을 거쳐 칠포해변에 이르는 17.1km 길입니다. 이 코스에는 포항을 대표하는 영일대해수욕장 및 바다 위에 세워진 누각 영일대, 국내 최초 바다에 떠있는 분수대인 고사분수가 있으며, 테마공원인 환호해맞이공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영일만(해안선,포스코전경)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7코스의 들머리는 포항시 남구 송도동의 송도해변입니다. 월계수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평화의 여인상을 2주일 만에 다시 보니 반갑군요. 그 옆에는 하토모양의 조형물과 쉼터인 둥근 형상의 의자가 있습니다. 남쪽으로 보이는 포항제철의 모습은 여전히 웅장합니다. 그간 짙은 미세먼지로 인해 전국이 회색빛이었는데 오랜만에 미세먼지도 보통수준으로 바뀌어 말고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음은 천리길을 마다 않고 달려온 보람이 있습니다.

 평화의 여인상

 

 

 

 

 

 

 

 

해안선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S자 형태의 건축물을 만나게 되는데 현지에 안내문이 없어 정확한 용도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전망대 같습니다. 여기서 해파랑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송도송림테마거리와 송도마트를 지나면 “꽃길만 걸어라”는 벽화가 길손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 줍니다.

 

 

 

 

 

 

 

다리를 건너기 직전 우측 요트게류장에는 퇴역한 군함 포항함이 있는데 현재 안보교육 전시용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갈 길이 멀어 내부는 답사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건너가는 다리의 이름이 “동빈큰다리”입니다. 전국에 수많은 다리가 있지만 요즘은 교량을 놓았다하면 대교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큰 다리”라는 순수한 우리말로 지은 다리를 보니 감동입니다. 사찰의 중심법당을 흔히 대웅전(또는 대웅보전)이라고 하지만 드물게 “큰법당”이라는 현판을 발견했을 경우 느꼈던 감흥이 되살아나는군요.

 

 포항함

 

 

 동빈큰다리

 

 

 요트계류장과 포항함

 

 

 

 

 

 

 

다리를 건너 다시 북쪽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수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는 이곳은 포항항(구항)입니다. 도로변에는 포항개항지정기념비가 길손을 맞이하네요. 지나가는 길목의 청동색 조형물은 어촌 및 농촌의 과거모습을 재현해 놓고 있습니다. 엿장수, 가마니를 지고 가는 농부, 시장바닥에서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 어린 여식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여인상은 불과 50-60년 전 우리네 생활모습그대로입니다.

                                                                      포항개항지정기념비

 

 

 

 

 

 

 

 

길가에 보이는 특이한 형상의 건축물은 한국예술총연합회 포항지회입니다. 그래서인지 도로변에는 각종 예술조각작품이 다수 보입니다. 정박된 어선들 옆에는 어부들이 고기잡이출항을 대비해 어구를 손질하느라 매우 분주합니다. 영일만 관광유람선 선착장을 뒤로하면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조형물이 있는데 참 표현을 잘한 것 같습니다.

 

한국예술총연합회 포항지회

 

 

 

 영일만 관광유람선 선착장

 

 

 

 

 

 

 

이제부터 길은 다시 우측으로 구부러집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포항여객선 터미널 정문을 지나면 넓은 영일대해수욕장입니다. 영일대해수욕장(전 명칭은 포항북부해수욕장)은 길이가 1,750m에 폭은 40-70m에 달하며 백사장의 면적도 12만평이 넘어 동해안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수욕장으로 남쪽의 송도해수욕장과 더불어 포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입니다. 여기서부터 영일대전망대까지는 여러 점의 예술작품이 놓여 있어 마치 야외예술조각공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영일대해수욕장

 

 

 

 

 

 

 

조각작품을 감상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면 영일대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해바다를 지킨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지나 돌다리(영일교)에 올라 영일대 전망대로 갑니다. 영일대는 바다 위에 세워진 2층누각으로 해변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석교를 건설하고 누각을 세웠는데 정자에 오르면 영일만 일대와 남쪽의 포스코(포항제철)가 한눈에 조망됩니다.

 

 

 

 

 

 영일대에서 바라본 남쪽의 포스코

 

 

 영일대에서 바라본 해수욕장

 

 

 

 

 

영일대를 뒤로하고 계속하여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도로변에는 양산을 펼쳐 놓은 듯한 쉼터가 여럿 보이는데 지붕을 밀짚형태로 만들어 마치 열대지방의 바닷가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합니다. 춤추는 형상의 조형물을 지나 한산한 바닷가를 걸어가노라니 도로맞은편에 한호해맞이공원이 보입니다. 이 공원에는 물의 공원, 해변공원, 중앙공원, 미술관, 전망대, 어린이공원, 공연장, 전통놀이공원 및 체육공원 등이 있지만 갈 길이 바빠 공원에는 들리지 못하고 그냥 해안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양산 같은 쉼터

 

 

 춤추는 조형물

 

 

 뒤돌아본 영일대해수욕장

 

 

 도로맞은편 한호공원

 

 

 

 

 

 

 

 

확 트인 해안도로를 따라 걷노라니 매우 치루하고 또한 발바닥에서 전해오는 느낌이 상당히 딱딱해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남쪽으로 보이는 포스코의 모습은 볼수록 웅장하군요. 해변에 놓아둔 시멘트 덩어리 테트라포트(방파제용 삼각형 모양의 시멘트구조물)가 파도로 인해 모래에 반쯤 파묻힌 모습입니다. 이를 보면 파도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변의 갈매기는 쓸쓸한 바닷가의 정다운 친구처럼 보입니다.

 딱딱한 해안도로

 

 

 남쪽의 포스코

 

 

 

 

 

 

 

 

환호마을과 여남마을 지나갑니다. 해안의 모퉁이를 돌아가기 직전 해파랑길은 어촌마을의 좁은 길을 따라 북쪽의 야산으로 이어집니다. 현지에 이정표가 있으니 이를 잘 관찰해야 하겠습니다. 갈림길은 환호해맞이공원에서 2.4km 지점이네요.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 포항시 북구 여남동입니다. 사람의 그림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 한적한 어촌마을의 좁은 길이지만 길이 매우 깨끗하여 안도한 것도 잠시 이어지는 야산 진입로는 전혀 인공이 가마되지 않은 자연그대의 지저분한 길입니다. 그렇지만 조금 오르니 길이 분명하군요.

 갈림길 이정표

 

 

 

 지저분한 진입로

 

 

 분명한 길

 

 

 

 

능선을 넘어 좌측의 임도를 걸어가면 다시 바닷가로 나옵니다. 저 멀리 포항신항의 컨테이너부두가 보이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바닷가에 밀려온 해초를 수집하는 아낙네의 손길도 무척 바빠 보이는데 어느 남자는 망치로 끌을 내리치며 돌멩이를 깨고는 그 속에 숨어 있는 갯지렁이 같은 생물을 채집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생물도 귀한 식품처럼 보이는데 그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죽천교를 건너면 행정구역상으로 흥해읍이며 영일신항만까지는 3.9km를 더 가야 합니다. 어촌마을 곳곳에 벽화가 있는데 해파랑이라는 글자를 보니 친근감이 듭니다. 죽천2리 및 1리 마을회관, 우목리 경노당, 죽천 초등학교를 지나가면 포항영일신항만입니다.

 

 

 

 

 

 

 

 

 

지나는 길목의 도로변에 있는 멋진 건축물은 경상북도 어업기술센터입니다. 이곳은 용한해변인데, 파도타기(서핑)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보입니다. 해변에 아무런 시설물이 없으니 분위기는 매우 을씨년스런 느낌입니다. 높은 축대 위 도로를 걸어가노라니 글씨가 훼손되어 알아볼 수 없는 해파랑길 이정표가 거친 바람을 맞으며 서 있습니다. 부산에서 시작된 해파랑길을 걸으며 이처럼 엉망인 이정표는 처음 봅니다. 그러고 보니 주위는 무슨 공사를 하느라 매우 어수선한 모습인데 한쪽에는 안전로봇실증시험단지도 건설 중에 있더군요. 이곳이 영일만 일반산업3단지인지 모를 일입니다.

경상북도 어업기술센터

 

 

 

 

 

 훼손된 이정표

 

 

 

 

 

 

 

 

정자가 보이는 곳에서 우측의 바닷가로 내려섭니다. 해파랑길은 맞지만 전혀 정비가 안 된 모래사장이어서 발이 모래밭에 푹푹 빠져 걷기가 매우 어려운 구간입니다. 이런 길이 한참동안 이어지니 아무리 도보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입이 튀어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곳도 해병대 기습상륙훈련장이로군요. 뒤돌아보니 지나온 포항신항의 컨테이너부두가 아련하게 보입니다.

 정자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섬

 

 

 길이 조성되지 않은 모래밭길

 

 

 

 뒤돌아본 포항신항

 

 

 

 

 

백사장 좌측으로 보이는 잠수교를 건너 제방뚝을 걷습니다. 아취교를 건너 다시 잠수교 모습의 다리를 건너니 칠포해수욕장 주차장입니다. 포항에서 북쪽으로 13km 거리에 있는 칠포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2km(다음백과사전. 다만 현지 안내문은 4km라고 기록되어 있음) 폭이 70m, 평균수심 1m로 하루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해수욕장입니다.

 잠수교 같은 다리

 

 

 아취형 나무다리

 

 

 두 번째 다리

 

 

 칠포해수욕장 주차장

 

 

 

 

 

 

 

오늘 17코스 18km를 걷는데 4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포항송도해수욕장을 출발해 포항의 도심구간 특히 영일대 해수욕장과 영일대 전망대를 지나면서 공업도시 포항이 아니라 예술의 도시로 포항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반면, 황호해맞이공원을 지나 포항영일신항만과 조성중인 산업단지 구간 및 칠포해변의 모래사장 걷기는 매우 따분했습니다.

 

 

《해파랑길 17코스 개요》

 

▲ 일자 : 2019년 3월 16일 (토)

▲ 코스 : 송도해변 여인상-S자형 조형물-동빈큰다리-포항여객선 터미널 입구-영일대해수욕장-영일대 전망대

             -한호해맞이공원입구-여남동야산-죽천초등학교-영일신항만-경상북도어업기술연구소-용한해변

             -영일만 일반산업단지(?)-해병대기습상륙훈련장-칠포해변

▲ 거리 : 18km

▲ 시간 : 4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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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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