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비밀의 정원이라 불리는 쑥섬 별정원

 

 

 일몰과 해안절경감상 명소인 쑥섬등대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사양리 소재 쑥섬(애도)은 기온이 매우 따뜻해 예로부터 외지사람들이 쑥을 캐러 올 정도로 쑥이 지천에 깔려서 지어진 이름으로서 애도는 쑥섬의 한자어로 행정지명지만 현지 주민들은 쑥섬이라고 부릅니다. 1970년대만 해도 쑥섬에는 주민 400여명이 거주했지만 지금은 단지 30명 정도만 살고 있습니다.

 

쑥섬은 탁 트인 다도해 절경뿐만 아니라 방파제로 인근 무인도와 연결되면서 오랜 세월 해풍과 파도로 인해 형성된 기암괴석이 수평선을 바라보며 서있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울창한 난대림 및 사계절 정원 등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는 섬으로서 섬이 개방된 지는 약 2년 반이 지났습니다. 쑥섬은 나로도항 앞에 자리 잡은 작은 섬으로 지난 16년 동안 섬을 탐사해 정원을 조성하고 돌본 이는 김상현(교사)-고채훈(약사) 부부입니다.

 

쑥섬은 전라남도 제1호 민간정원으로서 행자부와 관광공사가 선정한 “찾아가고 싶은 33섬”의 하나입니다. 현재 여러 꽃들이 춤추는 꽃정원인 별정원, 200m 수국길, 겨울꽃 축제, 다도해와 수평선을 함께 보며 걷는 트레킹 로드, 일몰명소인 성화등대, 수 백 년 된 돌담길,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난대수종 원시림이 있는 자연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인의 밥상(최불암 진행)과 TV뉴스에 소개되어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쑥섬으로 가는 출발지는 외나로도에 소재한 나로도연안여객터미널인데 주말임에도 쑥섬으로 들어가는 배편은 12인승 소형 여객선 1척뿐입니다. 따라서 대형관광버스(40인 이상)를 타고 이곳에 온 사람들은 4차례에 걸쳐 배를 교대로 타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섬 지킴이 김상현 씨가 직접 터미널에서 관광안내를 해주고 있더군요. 터미널에서 맞은편 쑥섬까지의 거리는 500m에 불과해 배를 타면 5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이곳에 구름다리를 놓을 계획은 없는지 물어보니 현직군수의 선거공약이 출렁다리 건설이라고 합니다. 요즘 전국적으로 출렁다리 열풍이 불고 있어 공약이 이행될 경우 새로운 명소가 되겠지요.

 

 

 배에 올라 바라본 쑥섬

 

 

 

 

 

쑥섬에 상륙하니 힐링코스 안내도가 있고 1인당 탐방비 5,000원이라는 하dis 돈통이 놓여 있습니다. 정자 옆 주민이 반갑게 인사를 하네요. 좌측으로 돌아가면 갈매기카페인데 탐방로는 카페 옆 골목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갈매기카페의 횐 지붕과 파란 바다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쑥섬 선착장

 

 

 

 

 

 갈매기카페

 

 

 손으로 직접 쓴 안내문

 

 

 갈매기모습의 카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난대원시림 지역입니다. 해병대군복처럼 얼룩무늬가 있어 일명 해병대나무라고 불리는 육박나무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나무의 몸통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수령이 100년 이상 되었다는군요. 후박나무도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수종인데, 나무의 모습이 말의 머리를 닮은 것도 보이고, 여성의 가슴을 닮은 부위도 있어 일명 비너스 나무라도 불리기도 한답니다. 난대원시림을 지나는 길은 매우 자연적인 오솔길 수준이네요.

육박나무

 

 

 후박나무의 말머리 모습

 

 

 후박나무 여인의 가슴상

 

 

 

 난대 원시림을 지나는 가파른 오름길

 

 

 

 

급경사를 오르면 환희의 언덕입니다. 이곳에 서면 지나온 나로도 여객터미널과 다도해의 파란 바다가 드넓게 펼쳐집니다. 좌측 방파제에서 무인도와 연결된 바위섬도 멋집니다.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깨끗이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드러나 먼 곳까지 잘 볼 수 있음입니다. 멀리 거문도와 손죽도 및 초도가 보인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는데 육안으로 선명하게 이들 섬을 바라볼 수 있음은 한마디로 축복이로군요. 유채꽃이 핀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이 황홀합니다.

 환희의 언덕에서 본 나로도여객터미널

 

 

 방파제로 이어진 무인도

 

 

 멀리 보이는 거문도, 손죽도, 초도

 

 

 유채꽃과 바다

 

 

 

 

환희의 언덕을 뒤로하고 오솔길 같은 능선길을 따라 가면 바다 위 비밀정원이라는 별정원입니다. 별정원은 400여 가지 꽃들이 4계절 피고 지는 곳으로 원래 칡넝쿨로 뒤덮인 곳을 개간해 별 모양의 정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KBS 인간극장 “그 섬엔 비밀정원이 있다”에 소개된 곳입니다. 섬 지킴이 부부가 참 좋은 일을 했군요. 마침 필자가 방문했던 시기에 이미 수선화는 끝물이어서 청초한 군락지는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몇 송이 남아 있는 수선화룰 보며 마음을 달랩니다. 사방으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조성된 정원은 비밀정원이라기보다는 그야말로 하늘정원입니다.

 별정원 가는 길

 

 

 

 

 

 

 

 

수선화 

 

 

 

무스카리

 

 

 

 

 

 

 

별정원에서 곧장 선착장으로 가려면 우측으로 수국길을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별정원 이웃은 문학정원 및 인연정원입니다. 문학정원은 문학작품 속에 표현된 꽃에 관한 구절을 팻말에 담아 둔 곳이네요. 소설가 김훈은 <칼의 노래>에서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꽃피는 섬에 저녁노을이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섬들은 바다에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로 흘러가는듯 싶었다”고 묘사했다는데 <칼의 노래>를 읽은 필자는 이 구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갈림길 안내문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팽나무는 “자연이 만든 석부작”이라는 이름을 얻었네요. 이어지는 볼거리는 여자산포바위입니다. 산포는 쑥섬말로 경치가 좋아 잠시 놀거나 쉬는 것을 말하는데 이곳의 바위는 여성들의 쉼터였고 남자산포바위는 남성들의 쉼터였습니다. 쑥섬 정상(83m) 겸 남자산포바위를 지나 성화등대로 갑니다. 내나로도에서 사양도를 잇는 사양교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팽나무 석부작

 

 

 여자산포바위

 

 

 

 쑥섬 정상 겸 남자산포바위

 

 

 사양교의 모습

 

 

 유채꽃 너머로 보이는 다도해

 

 

 

 

 

이제 신선대와 성화등대로 갑니다. 신선대는 하늘에서 신선들이 내려와 놀던 장소입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중 빠진 굴”이라는 희한한 이름의 굴이 있는데요. 스님이 아니라 중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그럴만한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옛날 이곳 애도마을에 도력이 신통치 않은 탁발승이 있었는데 신선들이 그의 도력을 믿어주지 않고 무시하자 그는 20m 정도 움푹 패인 계곡을 건너뛰겠다고 큰소리친 후 자신 있게 뛰었으나 그만 추락해 동굴에 빠졌다고 하여 이 동굴을 “중 빠진 굴”이라고 했답니다. 한마디로 얼빠진 녀석 같군요.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쑥섬등대(별칭 성화등대)입니다. 2000년 초 만들어진 이 태양광 무인등대는 거문도와 완도 등지를 다니는 선박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등대 아래로 내려가면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또 황홀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바닷가로 내려왔지만 중 빠진 굴은 보이질 않습니다.

 

 

                                                                   계단에서 뒤돌아본 등대

 

 

 

 

 

 

 

 

 

 

 

등대를 뒤로하고 마을로 향합니다. 봉호방파제가 파도로부터 선착장을 지켜주고 있군요. 우끄터리 쌍우물은 복원예정이라고 합니다. 수령 200-300년의 동백길을 지나면 사랑의 돌담길입니다. 쑥섬에는 민속적인 이유로 개를 키우지 않고 고양이를 키운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고양이 모습의 그림이 있습니다. 돌담을 보니 제주도의 돌담이 생각나네요. 섬에는 돌이 많아 돌담은 섬 문화 대변하는 듯합니다. 선착장으로 되돌아와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우끄터리 쌍우물

 

 

 봉호방파제

 

 

 동백나무

 

 

 

 

 

 

 쑥섬 선착장

 

 

 

 

오늘 2km 트레킹에 약 1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그만큼 볼거리가 많아 사진을 찍으며 지체했기 때문입니다. 쑥섬 트레킹은 실제로 섬을 답사해보니 그간 사진에서 본 것보다 훨씬 아기자기 했으며 전남도에서 개인정원 제1호로 선정한 것과 다도해의 으뜸섬이라는 찬사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실감합니다.

 

 

 

《쑥섬 답사개요》

 

▲ 일자 : 2019년 3월 31일 (일)

▲ 코스 : 쑥섬 선착장-갈매기카페-난대원시림-환희의 언덕-별정원-문학정원-여자산포바위-쑥섬정상(남자산포바위)

            -신선대-쑥섬등대(성화등대)-쌍우울-동백군락지-사랑의 돌담길-선착장

▲ 거리 : 2km

▲ 시간 : 1시간 1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