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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돌배변과 영남해변의 수호신인 사자바위

 

 

용바위 전설 간직한 용암마을의 거대한 용 조형물

 

 

 나로호 발사장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우주발사전망대

 

 

 

 

 

전남 고흥군 영남면에는 미르마루 탐방로가 있습니다. 미르마루는 용의 순 우리말인 “미르”와 하늘의 순 우리말인 “마루”의 합성어로 다도해의 수려한 자연경관, 나로호 발사의 역사적인 순간을 볼 수 있는 우주발사전망대, 용바위와 사자바위에 얽힌 전설 등의 이야기가 가미된 고흥군의 생태문화를 즐길 수 있는 명품 탐방로입니다.

 

미르마루길(용바위 하늘길)의 출발지는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소재 우주발사전망대입니다. 이 전망대는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50m 언덕 위에 지어진 8층(지하1층, 지상7층)건축물로 우리나라가 자체기술로 만든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으로 쏘아 올리기 위해 건설된 한국최초의 우주발사체 기지인 나로우주센터와는 해상으로 15km 직선거리에 자리잡고 있어 나로호 발사광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다만 실제로 이곳에서 육안으로 발사체 기지를 볼 수는 없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한반도지형 모습의 대형표석에 “통일운동의 성지”라고 새겨져 있군요. 전망대로 가는 길목의 경치도 매우 빼어납니다. 쉼터인 정자를 지나자 이미 만개한 벚꽃이 이방인을 반겨주는군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남열해수욕장의 하얀 모래사장이 파란 바다와 대비되어 빤짝빤짝 빛나고 있습니다. 단풍처럼 붉은 색의 잎을 가진 식물도 눈을 즐겁게 합니다. 여기서 남열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시간이 촉박해 포기합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고흥10경에 포함될 정도의 명소입니다. 전망대로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동조자가 없어 그냥 미르마루길 탐방을 시작합니다.

 

 

 남열헤돋이해수욕장

 

 

 

 

 

 

 전망대에서 남열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테크길

 

 

 단풍처럼 붉은 식물

 

 

 황홀한 일출모습

 

 

 

 

 

전망대에서 사자바위와 몽돌해변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숲속의 길이 잘 조성되어 있군요. 시야가 확 트이는 곳에 서니 눈이 시리도록 파란 다도해의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해안절벽 아래로 보이는 큰 바위가 가야할 사자바위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산모퉁이를 돌아가면 몽돌해변인데 해변의 뒤편에는 이른바 다랑이 논이 조성된 지역입니다.

 

 

 시원한 다도해 풍경

 

 

 몽돌해변과 다랑이 논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서 사자바위를 좀 더 가까이 보려면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절벽아래로 길은 없지만 자갈이 있는 해안가를 걸어갈 수 있습니다. 해안절벽 아래 거대한 사자 한 마리가 절벽을 향해 웅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자바위에 재미있는 전설이 서려있는데요. 두 마리의 용 싸움에서 패해 승천하지 못한 용이 자신을 향해 화살을 쏜 이곳 출신 류시인을 죽였는데 승천한 용은 자신을 구해준 류시인의 용맹함에 감동하여 죽은 류시인을 영남해변을 지키는 수호바위로 만들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대사를 치르기 전 꼭 이곳에 들러 사자바위를 만지며 안전과 풍요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사자바위

 

 

 

 

사바바위를 뒤로하고 몽돌해변으로 되돌아옵니다. 몽돌해변은 그 길이가 300m 정도인데 몽돌의 크기가 매우 큽니다. 전국적으로 여러 곳의 몽돌해변이 있지만 아마도 이곳의 몽돌이 가장 크게 보입니다. 이 몽돌해변에도 사자바위와 연관된 전설이 있군요. 남편 류시인을 잃은 아내는 매일 아침 바다로 나와 이제는 사자바위가 되어버린 남편을 바라보며 슬픔에 잠겨 남편을 그리워하다가 생을 마감했는데 그녀가 흘린 눈물이 몽돌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몽돌해변의 데크길은 태풍으로 인해 훼손된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음이 매우 아쉽습니다.

몽돌해변의 훼손된 울타리

 

 

 

 

 

 

 방치된 테그

 

 

 

 

몽돌해변이 끝나는 곳에 이외에도 사자의 조형물과 사자바위 안내문이 세워져 있네요. 이곳이 사자바위 조망데크인듯 한데, 사자의 형상을 가하학적으로 표현한 게 이채롭습니다.

 

 

 

 사자바위 조망데크

 

 

 

 

 

이제는 용바위를 보러갈 차례입니다. 해안절벽 위쪽으로 난 길을 걸으며 용굴 갈림길에 도착했지만 절벽 아래 90m 지점에 있는 용굴은 재해복구공사 중이어서 출입금지입니다. 용굴의 길이는 약 200m, 폭은 7m라고 하지만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답니다. 전설에 의하면 싸움에서 패해 승천하지 못한 용은 용굴에 들어가 나오지 못했다고 하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분노로 가득 찬 용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와 10km까지 울려 퍼져 동네주민들은 용의 울음소리를 듣고 날씨를 점쳤다고 하는군요.

 용굴 갈림길

 

 

 

 

 

 

 

 

조금 더 가니 미르전망대입니다. 이미 살펴본 대로 미르는 용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입니다. 이곳은 용 두 마리가 승천하기 위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여기서는 지나온 우주발사전망대를 비롯해 다도해의 시원한 바다를 마음껏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 전망대는 80m 해안절벽 위에 세워졌는데 전망대 끝 부분은 투명유리를 설치해 바닥이 훤히 보이도록 해 놓았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용이 싸우는 영상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투명유리 바닥

 

 

 

 지나온 우주발사 전망대

 

 

 

 

 

 

 

 

전망대를 뒤로하고 용바위로 갑니다. 길목에는 거대한 용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데, 이 조형물은 절벽 아래 용바위를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전설의 의하면 용 두 마리가가 여의주를 얻기 위해 서로 싸우며 승천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당시 고흥 사람 류시인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용추에 사는 용 두 마리가 승천할 때 서로 싸울 것이니 그 중 한 마리를 활을 쏘아 죽이라고 하였고 활쏘기명인인 류시인은 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러자 살아남은 용은 용바위를 딛고 유유히 승천했다는군요. 이를 계기로 사자바위와 몽돌해변의 전설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용 조형물에서 용암마을로 내려섭니다. 마을 오른 쪽 해변에 문제의 용바위가 서 있습니다. 용바위는 고흥10경 중 제6경에 선정될 정도의 명소로 자녀들을 위해 부모들이 공을 드리는 등욤문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용바위는 용의 모습을 닮은 바위가 아니라 용이 승천할 때 이 바위의 암벽을 타고 올랐다는 바위로 지금도 그 자국이 뚜렸하다고 합니다.

 용암마을

 

 

 

 

 

 

 용바위

 

 

 

 

 

 

 

 

용바위를 둘러보고 마을로 나오니 용두암이 있습니다. 실물은 용머리를 닮은 듯 했는데 사진으로는 별 볼일이 없어 보이네요. 포구를 지나 마늘 밭 언덕으로 오르니 도로변 용암마을 표석이 반겨줍니다. 미르마루길 약 4km 탐방에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미르마루길은 이름 그대로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사건과 연관된 전설이 전하는 스토리텔링(이야기)이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부터 용암마을까지 길이 잘 되어있고 이정표도 거의 완벽합니다. 다만 공사 중 출입금지된 용굴을 답사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운데 당국은 이 구간을 조속히 정비하기를 바랍니다.

용두암

 

 

 

 

 

 

 

 

《미르마루길 탐방개요》

 

▲ 일자 : 2019년 3월 31일 (일)

▲ 코스 : 우주발사전망대-사자바위-몽돌해변-용굴 갈림길-미르전망대-용 조형물-용암마을-용바위(왕복)-용암마을 표석

▲ 거리 : 3.7km

▲ 시간 : 1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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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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