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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좌도에서 박지도로 이어진 해상목책교 퍼플교

 

 

 

 박지도 쪽에서 안좌도 방향으로 바라본 해상목책교 퍼플교

 

 

 

 

 

전남 신안군 안좌면 소재 안좌도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21km 떨어진 섬으로 안좌도의 남쪽에는 박지도(바가지를 엎어 놓은 섬)와

반월도(반달처럼 생긴 섬)라는 두 개의 작은 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안군은 안좌도 두리에서 박지도까지(547m),

그리고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915m)를 연결하는

해상 목책교(전체 길이 1,463m)를 건설했는데 현재 공식명칭은 퍼플교입니다.

 

2008년 건설된 이 다리는 준공당시 “천사의 다리”라고 불렀는데

이는 신안해상에는 1004개의 섬이 있다고 하여

천사의 다리(Angel Bridges)로 명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현지에는 천사의 다리라는 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퍼플교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영어의 퍼플(purple)은 보라색을 의미하는데 박지도 및 반월도에는

보라색 꽃과 농작물이 풍성한 사계절 꽃이 피는

1004섬의 의미로 부르게 되었답니다.

 

한편 이곳 트레킹 코스를 소개하는 안내문에는

소망의 다리라는 말이 있는데 공식명칭을 퍼플교라는 영어이름보다는

소망의 다리라는 한글 이름을 붙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곳을 천사의 다리로 더 이상 부르지 않은 것은

금년 4월 개통된 천사대교(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7.22km의 다리)와

헷갈리지 않도록 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안좌도 두리마을에 도착하니 여러 대의 관광버스가 정차해 있고

퍼플교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신안군은 이곳 안좌도에서 박지도 및 반월도로 이어지는

해상목책교를 건설하고 각 섬을 순환하는 산책로를 조성했는데

박지도 구간은 4.4km, 반월도 구간은 6.4km입니다.

두 개의 섬을 이어서 종주한다면 9.6km라고 합니다.

 

 

 

 

 

 

 

 

 

 

 

필자는 암태도 승봉산 등산을 마치고 이곳에 도착해

자유시간이 거의 없어 두리에서 퍼플교를 조금 걸어보려 합니다.

 

목책교 입구에는 두리-박지구간 547m(소망의 다리)를 적은 안내문이 반겨줍니다.

다리 위에 올라 뒤돌아보니 두리마을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목책교가 개설되기 전에는 사람의 그림자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을 텐데

이제는 주말이면 몰려던 차량으로 도로는 몸살을 앓을 정도입니다.

 목책교 입구

 

 

 뒤돌아본 두리마을

 

 

 

 

다리 양쪽은 갯벌이 드러나 있는데 지금시각은 썰물인 듯하고

밀물일 때는 해수면이 좀 높아지겠지요.

갯벌위에 놓여 있는 목선 하나가 무척 쓸쓸해 보입니다.

다리 중간부문을 아취형으로 만들어 운치를 더해주네요.

 

 

 

 

 

 

 

 

 

 

중간에 두 군데의 쉼터를 조성해 둔 것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갯벌과 섬뿐이지만 그래도 목책교에 서면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니 기분은 새롭습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반월도 어깨산(견산 199m)은 삼각형모양이네요.

이곳 주변에는 숭어떼와 까치떼가 출몰한답니다.

 첫 번째 쉼터

 

 

 

 반월도 어깨산

 

 

 두 번 째 쉼터

 

 

 

 

 

 

 

박지도에 도착하니 마을표석과 산책로지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박지도를 트레킹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매우 아쉽습니다.

 

이곳에 천사의 다리 이정표가 있는 것을 보면

그전에는 퍼플교를 천사의 다리로 불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천사의 다리를 알리는 이정표

 

 

 

 

 

현지의 안내문을 보니 박지도 스님과 반월도 비구니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중노두전설”이 전해온답니다.

 

스님과 비구니는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썰물 때면 돌무더기를 바다에 쌓아

징검다리를 만들면서 박지도와 반월도를 이으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두 사람은 바다 한 가운데 돌무더기에서

서로 만나 얼싸 안았지만 그만 밀물이 들어와

두 사람을 삼켜버리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일단 박지도에서 반월도로

이어진 목책교를 걷다가 되돌아옵니다.

 

다리의 길이가 915m여서 아무리 빨리 걸어도 왕복하려면 20분은 걸릴 것입니다.

갯벌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곳까지 갔다가 몸을 돌려세웁니다.

 

 

 

 

뒤돌아본 두리-박지교

 

 

 

 

안좌도에서 박지도와 반월도를 이어주는 트레킹코스는

걷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꿈의 바다산책길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시간 관계상 맛만 보았는데

앞으로 완주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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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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