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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풍당당한 천등산 바위능선 뒤로 보이는 별학산

 

 

 천등산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별학산 

 

 

 

 

전남 고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산은 팔영산(609m)입니다. 팔영산은 100대 명산이면서 고흥팔경 중 제1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멋진 산입니다. 이외에도 마복산(539m)과 거금도 적대봉(592m)이 잘 알려진 산입니다. 전국적으로 천등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넷 있습니다. 필자가 답사한 천등산은 완주 천등산(707m)과 안동 천등산(574m)이며, 충주.제천의 천등산(807m)과 고흥 천등산(554m)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번에 고흥 천등산을 오르게 되었는데 정상부의 산세와 주변 경관이 정말 멋져 감탄을 거듭 했습니다.

 

전남 고흥군 풍양면 소재 천등산(554m)은 봉우리가 하늘에 닿는다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금탑사 스님들이 도를 닦으려고 정상에 올라 천 개의 등불을 밝혔다는 전설이 전해 옵니다. 천등산은 고흥 반도 최남단에 솟은 바위산으로 한적한 어항인 풍남항을 굽어보며 다도해 여러 섬을 호령하듯 솟아 있는 명산입니다. 별학산(342m)은 천등산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월각산(429m)은 천등산의 남서쪽에 위치한 산으로 주민들은 바위를 밟고 오르노라면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 해서 딸각산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아마도 딸각이 달각으로, 그 후 월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먼저 별학산에 올랐다가 천등산을 지나 월각산을 경유해 하산할 계획입니다. 별학산 산행 들머리는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 851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백석삼거리입니다. 고갯마루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의 임도로 진입합니다. 현장에 별학산 관련 아무런 이정표가 없으므로 헷갈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공사중인 임도의 오른 쪽 경사면을 따라 오르는 게 올바른 길 찾기입니다. 임도로 가다가 곧 이어 숲으로 진입하면 풀숲이 많은 등산로가 길을 안내합니다.

 백석삼거리 고갯마루

 

 

 공사중인 임도의 오른쪽으로 오름

 

 

 

 

 

다시 희미한 삼거리는 별학산 갈림길인데 이곳에도 아무런 이정표가 없습니다. 산악회 선두대장이 표시를 해 두지 않았더라면 길을 제대로 찾지 못했을 것입니다. 별학산을 왕복하는 길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 답사하려는 3개의 산 중에서 아마도 사람들에게 가장 덜 알려진 산 같습니다. 그러나 일단 별학산 정상에 서면 왜 이곳을 답사해야 하는지 주변 풍광이 말해 줍니다. 별학산에 서면 가야할 천등산과 월각산이 한눈에 올려다 보이고, 하산 지점인 송정마을의 벌판이 내려다보입니다. 정상에는 검은색 목판에 흰색으로 쓴 별학산(342m) 안내문이 유일한 길잡이어서 다소 아쉽지만 이런 목판이 걸려 있는 곳만으로도 중명사진은 충분히 찍을 수 있습니다.

 별학산 오름길에 본 월각산

 

 

 별학산 정상 안내목판

 

 

 가야할 천등산(좌) 및 월각산(중앙)

 

 

 하산지점인 송정마을

 

 

 

 

 

삼거리로 되돌아와 서쪽의 천등산을 향해 갑니다. 조금 전 별학산을 오를 때는 잘 몰랐는데 천등산으로 가면서 뒤돌아본 별학산의 정상부는 상당히 날카로운 암봉입니다. 전망바위(276m)에는 장계지맥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는데 방금 지나온 별학산에서 천등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장계지맥인듯 합니다. 임도인 사스목재에서 천등산까지의 거리는 1.1km이지만 암릉을 거쳐야하는 험한 길이어서 시간이 상당히 소요됩니다. 너럭바위에 올라 뒤돌아보니 지나온 별학산의 정상부가 마치 매의 머리를 닮은 형상입니다.

 사스목재

 

 

 매의 머리 형상을 닮은 별학산

 

 

 

 

능선으로 가는 길섶의 우측에 터진 공간이 보여 오르니 멋진 바위조망대입니다. 그냥 종종걸음으로 앞만 보고 걸었다면 이런 비경을 놓치고 말았을 것입니다. 조망대에 서니 가야할 천등산의 암벽이 마치 거대한 하늘벽처럼 웅장하게 버티고 있고, 지나온 별학산을 비롯한 다도해상의 바다가 희미하게 펼쳐집니다.

 가야할 천등산 암릉

 

 

 

 지나온 별학산

 

 가야할 월각산

 

 

 

 

 

바위 조망대를 내려와 거대한 바위의 좌측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걷습니다. 등산로는 두 개의 큰 바위 사이를 동과하게 되는군요. 너덜길이라 발걸음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진행방향으로는 “고흥군⇒”이라는 안내문이 보이므로 이를 따르면 됩니다. 오름길이 만만치 않군요. 드디어 바위꼭대기에 섭니다. 그런데 이곳은 정상이 아니로군요. 정상부의 성벽 같은 바위벽의 좌측 끝 부분입니다. 남쪽으로 보이는 큰 섬은 적대봉이 있는 거금도이겠지요.

 큰 바위 사이로 오르는 길

 

 

 정상부의 암봉

 

 

 남쪽으로 보이는 거금도(?)

 

 

 

 

칼바위능선을 지나갑니다. 가야할 월각산이 내려다보이네요. 여기서 정상까지는 200m를 더 가야합니다. 이곳에서 북쪽의 벼락산(431m)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고는 하지만 현지에서는 전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정상으로 향하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암릉길이 아찔하군요. 그래도 군데군데 안전철책이 설치되어 있어 등산객들은 편안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습니다.

 내려다보이는 월각산

 

 

 날카로운 암릉길

 

 

 능선의 하늘길

 

 

 정상으로 가는 길

 

 

 지나온 암릉길

 

 

 

 

그런데 천등산 정상(554m)은 봉수대가 있는 곳으로 암릉이 끝나는 지점입니다. 정상에는 봉수대를 알리는 고흥군청의 안내문과 비상사태 발생 시 현 위치를 알리는 소방서와 경찰서의 이정표만 있을 뿐 반드시 있어야할 정상표석은 보이지 않습니다. 요즈음 전국의 산정에는 각 지자치가 경쟁적으로 대형표석을 설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고흥군은 이런 점에서는 무심한듯 보여지는군요. 누군가 현지에 있는 돌에 천등산라고 표기해둔 볼품없는 돌 하나가 정상을 지키고 있어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정상의 볼품없는 표석

 

 

 봉수대 안내문

 

 

 비상사태 발생 시 현 위치안내문

 

 

 

 

이제부터 천등산을 내려올 차례입니다. 정상에서 철쭉동산 이정표를 따라 하산하다가 갈림길에 도착하면 헬기장이정표를 따라야 합니다. 고도를 낮추면서 바라보는 천등산 정상부의 거대한 하늘벽은 왜 천등산이 산세와 조망이 좋은 명산인지를 웅변으로 보여줍니다. 부지런히 고도를 낮추니 임도인 양천잇재입니다.

천등산 정상부를 형성하고 있는 하늘벽

 

 

 철쪽공원 갈림길에서 헬기장 방면으로 진행

 

 

 천등산 능선 뒤로 보이는 별학산

 

 

 

 

임도에서 우측으로 조금 가면 사거리 갈림길인데, 우리는 딸각산 정상 1.2km 이정표 방향으로 갑니다. 월각산을 현지 주민들은 딸각산이라 부른다고 했는데 이곳의 이정표는 바로 그 점을 상기시켜주는군요. 이제부터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까지 임도를 따라 갑니다. 임도에도 풀이 무성하더군요. 활공장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별학산의 위용도 대단합니다.

 딸각산 이정표

 

 

 풀이 무성한 임도

 

 

 뒤돌아본 천등산 정상

 

 

 활공장에서 본 별학산의 위용

 

 

 

 

활골장에서 조금 만 더 가면 드디어 월각산 정상입니다. 이곳 정상에도 노랑 바탕에 검정글씨로 딸각산정상(429m)라고 써둔 안내문이 전부로군요. 고흥군은 정상의 표석을 세우는데 매우 인색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좀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멋진 산의 정상에 늠름한 정상표석이 있었더라면 참으로 금상첨화였을 테지요. 정상에 서면 지나온 천등산의 암봉과 하산지점의 송정마을이 잘 조망됩니다.

 월각산 정상에서 본 천등산의 모습

 

 

 하산할 송정마을

 

 

 월각산의 지능선 풍경

 

 

 

 

월각산에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급경사를 내려서면 밋밋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가시나무 재에서 우측으로 몸을 돌립니다. 좌측으로 월각문이 보이는군요. 계속해서 고도를 낮추면 임도를 만납니다. 임도에서 마을도로를 따라 가노라면 송정마을회관이 보이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좀 걸어가면 민가인근에 대형 주차장입니다. 이런 시골에 대형주차장을 조성해 놓은 게 신기하네요. 대형 트럭 몇 대가 주차를 하고 있어 주차수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을에서는 별학산과 천등산 그리고 월각산이 모두 보입니다.

 월각문

 

 

 가시나무재 조망

 

 

 송정마을 이정표

 

 

 송정마을회관

 

 

 별학산(좌)과 천등산(우)

 

 

 송정마을 주차장

 

 

 

 

오늘 3개산을 종주(7.5km)하는데 4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천등산 능선을 오르는 길이 매우 까다로웠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있는 4곳의 천등산 중 아직까지 충주.제천의 천등산은 가보지 않았지만 다른 3곳의 천등산 중 이곳 고흥 천등산은 가장 산세와 조망이 좋으며, 별학산과 월각산도 참으로 멋진 산입니다. 이젠 고흥에도 팔영산 뿐만 아니라 천등산이라는 멋진 산이 있음을 전국의 산꾼들도 알아주기를 기대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9년 6월 22일 (토)

▲ 등산 코스 : 백석삼거리 -능선 갈림길-별학산(왕복)-사스목재-칼바위-천등산-양천잇재-활공장-월각산

                   -월각문-가시나무재-송정마을회관-송정마을 주차장

▲ 산행 거리 : 7.5km

▲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 산행 안내 : 온라인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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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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