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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항 어부의 집에서 바라본 하트해변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해파랑길 27코스는 죽변항 입구에서 출발해 죽변등대와 옥계서원유허비각을 지나 부구삼거리에 이르는 11.4km 길로서 해파랑길 중에서는 거리가 매우 짧은 코스입니다. 주요 관광포인트를 살펴보면 드라마셋트장과 죽변등대가 있는 죽변항, 원자력 에너지 홍보관이 있는 한울원자력본부를 들 수 있습니다.

 

27코스의 들머리는 울진군 죽변면 후정3리 버스정류소(방축골)입니다. 죽변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대규모 항만공사가 한창이더군요. 도로 맞은편에는 거목인 향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돌아 부둣가를 걷으며 죽변재래시장과 수산물시장을 지나갑니다. 죽변항은 그 규모가 상당히 커 보입니다. 경상북도 최북단에 자리 잡은 죽변항은 오징어와 명태가 많이 잡히는 어업의 전진기지(국가어항)로 울진대게도 유명합니다.

 방축골 쉼터(정자)

 

 

 도로 맞은편의 향나무

 

 

 죽변 수산물시장

 

 

죽변항

 

 

 

 

 

 

 

대개의 조형물로 기둥을 만든 공중화장실을 돌아가면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닷가입니다. 바닷가에 조성된 데크를 따라가면서 바라본 기암과 바다의 풍경이 일품이네요. 작은 섬 하나도 없이 수평선으로 이어진 동해바다는 그야말로 망망대해입니다.

뒤돌아본 죽변항

 

 

 

 

 

 

 

 

 

 

 

잠시 이어지던 데크는 좌측의 언덕으로 연결됩니다. 지나가는 길목의 조망대에 서면 망망대해에 떠 있는 한 척의 일엽편주(작은 배)를 보면서 동해바다의 진수를 만끽합니다. 죽변등대를 보고 오르다가 우측으로 빠지면 드라마 세트장으로 가게 되는데 대나무를 뜻하는 죽변을 상징하듯 길목에는 울창한 대나무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드라마세트장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전망데크

 

 

 

 북쪽으로 이어진 해변

 

 

 드라마 세트장인 어부의 집

 

 

 

 

 

대나무숲길을 빠져 나오니 머리 위로 “용의 꿈길”이라는 글이 새겨진 용의 조각품이 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죽변면의 옛 지명은 용추곶(龍湫串)으로 이것을 실제 항공사진으로 볼 경우 용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듯한 형상이 나타난다고 하네요. 현지 안내문에도 옛 선인들은 이곳 용추곶을 용이 노닐면서 승천을 꿈꾸다가 그 꿈이 이루어진 곳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서면 포토존이 있네요.

 용의 꿈길

 

 

 

 포토존 안내문

 

 

 

 

 

 

 

이곳은 SBS 주말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로 어부의 집 세트장에 들어서면 한 폭의 그림 같은 하트해변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하트해변의 풍광은 해파랑길 27코스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어부의 집 앞 동해바다

 

 

 어부의 집에서 바라본 하트해변

 

 

 

 

 

해파랑길 27코스는 어부의 집에서 좌측으로 내륙의 도로를 따라 가야 하지만 우리는 원래의 코스를 잠시 벗어나 일단 하트해변을 거쳐 해안가를 걸어가기로 합니다. 하트해변은 KBS 1박2일 촬영지이기도 하네요. 하트해변에는 상당히 파도가 상당히 거칠지만 사람들은 물속으로 들어가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북쪽으로 이어진 해변을 걸으며 뒤돌아보니 지나온 죽변등대와 드라마 세트장이 저만치 물러나 있습니다.

 

 

 

 

 북쪽으로 가는 길

 

 

 

 뒤돌아본 죽변등대

 

 

 

 

 

길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해안을 걸어가면서 모퉁이를 돌아가니 바닷가를 따라 해상데크용 시설물이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아마도 울진군당국에서는 해안절경이 펼쳐지는 이곳에 해상데크를 조성해 매우 지루한 내륙으로 이어진 해파랑길을 바닷가로 돌리려는 계획인듯 싶은데 그리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데크 길이 완공되면 바다의 기암과 해상절경을 매우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모퉁이를 돌아가니 작은 방파제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계속 북쪽해안을 따라 해상데크 건설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입구에는 공사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이 부착되어 있어 한참을 고만하다가 해안가를 포기하고 좌측의 도로로 진입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서 바닷가로 계속 걸은 사람은 다소 고생은 했지만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필자는 행여나 이곳을 계속 가다가 더 이상 전진을 못하고 되돌아올 것을 두려워했는데 이는 기우였나 봅니다. 아무튼 준법정신이 투철하고 모험심이 부족한 우리 일행은 안전한 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갈림길에서 해안쪽을 포기하고 좌측의 도로로 진입

 

 

 

 

 

도로를 걸으며 바라본 바닷가의 모습은 매우 시원해 보였지만 섭씨 30도인 이곳의 날씨는 지열로 인해 정말 푹푹 찝니다. 무더위가 온몸을 땀으로 샤워를 하게 만드는군요. 안동찜닭과 바다마을민박 건물을 뒤로하고 죽변중고등학교를 지나갑니다. 이어서 죽변감리교회를 뒤로보내면 죽변면도서관 갈림길입니다. 우리는 현지의 이정표를 따라 울진원자력방면(거리 6.3km)으로 직진합니다.

 

 

 죽변중고등학교

 

 

                                                                    울진원자력 이정표

 

 

 

 

 

후정해수욕장 입구를 지나 계속하여 큰 도로를 따라 가다가 좌측의 작은 길로 들어서니 삼일어린이집입니다. 조금 더 가니 공군제18전투비행단의 비상활주로가 나타났는데 이를 가로질러 후정2리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곳에 해파랑길 스티커가 불어 있어 길을 제대로 찾았음을 알고는 안도합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도심에는 거의 지고 없는 능소화가 반겨주네요.

 후정해수욕장 입구

 

 

 삼일 어린이집

 

 

 공군부대의 비상활주로

 

 

 오랜만에 만난 해파랑길 스티커

 

 

 능소화

 

 

 

 

 

후정2리 마을회관을 지나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굽은 도로를 걷노라니 좌측으로 공사중인 고가도로(철도?)가 보이네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돌아 매정교를 건넙니다. 굴다리를 통과하면 초록의 세상이지만 땀으로 범벅이 된 육신은 무척 피곤합니다. 이번에는 고가도로 밑을 통과해 북면농협주유소를 지나갑니다. 고목1리 마을 안내문을 뒤로하면 좌측에 해파랑길 지도에 나오는 옥계서원 유허비각입니다. 옥계서원은 우암 송시열 등을 모시는 서원인데 어려 차례 철폐와 중건을 거듭하다가 결국 철폐되었으며 이곳에 유허비를 세워 그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정2리 마을회관

 

 

 고가도로(철도?)

 

 

 8월의 논 풍경

 

 

 

 

옥계서원유허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가는 나그네들은 거의 모두가 축 늘어진 모습입니다. 드디어 한울원자력본부입니다. 우측에 원자력홍보관이 있는데 홍보관 안으로 들어가니 우선 에어컨 바람이 시원해서 좋고 생수기에 찬 물을 받아 마시니 오장육부가 서늘해서 더욱 좋습니다.

 

 한울원자력홍보전시관

 

 

 

 

 

홍보관을 나와 부구천에 걸린 부구교를 건너면 목적지인 부구삼거리이지만 등산버스 주차가능한 곳을 찾아 울진소방서 북면119안전센터 방면으로 갑니다. 인접한 곳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옆 암봉을 오르면 부구해변 및 한울원자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지요.

 부구 삼가리 스탬프 찍는 곳

 

 

 울진소방서 죽변안전센터

 

 

 해안축대

 

 

 이웃한 암봉

 

 

 암봉에서 바라본 부구해변 및 한울원자력

 

 

 

 

 

 

오늘 약 12.5km를 3시간 반 정도 걸었습니다. 죽변항 드라마 세트장과 하트해변 그리고 해상데크를 건설중인 곳은 조망이 매우 좋았지만 코스의 대부분이 딱딱한 도로로 이어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소위 죽음의 길로 변하는 곳입니다. 우리는 연간계획에 의거 어쩔 수 없이 이 코스를 답사했지만 가급적 혹서기에는 이런 코스를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해파랑길 27코스 개요》

 

▲ 일자 : 2019년 8월 17일 (토)

▲ 코스 : 죽변항 입구(방축골)-죽변어시장-죽변등대-드라마세트장-하트해변-해상데크건설현장-죽변중고

            -후정해수욕장입구-삼일어린이집-공군비상활주로-후정2리마을회관-옥계서원유허비각

            -한울원자력홍보관-부구삼거리-울진소방서 죽변안전센터-해안축대

▲ 거리 : 12.6 km

▲ 시간 : 3시간 2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붉은 실선은 원래 27코스(파란색 점선은 실제로 걸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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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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