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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에서 가장 멋진 헌화로의 바다풍경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해파랑길 35코스는 강릉바우길 9코스와 겹치는 구간으로 옥계시장에서 출발해 옥계해변과 금진항, 심곡항을 거쳐 정동진역에 이르는 13.8km의 도보 길로서, 주요 관광포인트를 살펴보면 아름다운 송림과 넓은 백사장의 옥계해변, 인적이 드물어 여유로운 금진해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헌화로, 새 천년기념 거대한 모래시계 조형물이 있는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유명한 정동진역을 들 수 있습니다.

 

35코스의 들머리는 강릉시 옥계면 현내리 소재 옥계시장입니다. 마침 우리가 찾은 날은 옥계 장날이어서 상인들은 가게에 상품을 펼쳐놓고 장사를 하고 있더군요. 시골 5일장의 풋풋한 정을 느끼며 옥계농협 하나로 마트를 지나 옥계초등학교를 우측 옆구리에 끼고 걷습니다. 옥계초교 정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교동마을 표석을 따라 한적한 도로로 진입합니다. 사실 옥계시장에서 옥계역을 경유해 옥계해변으로 해파랑길을 조성했으면 좋았을 텐데 왜 무미건조한 이쪽으로 연결했는지 그 취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옥계시장 풍경

 

 

 옥계농협 하나로마트

 

 

 옥계초등학교 정문

 

 

 교동마을 입구

 

 

 

 

지나가는 길목에는 보호수처럼 보이는 명품 나무 한그루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아담한 전원주택도 멋지군요. 전원주택에서 우측으로 몸을 돌리면 대규모의 부지정지작업이 한창인 곳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현지에는 동해안 경제자유구역청장 명의의 행위제한에 관한 안내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동해안 경제자유구역인 것 같더군요. 다음(daum)지도를 확인해보니 이곳은 옥계첨단소재산업융합지구 예정지입니다. 앞으로 나라 경제가 활성화되어 이 산업단지가 부흥했으면 좋겠습니다.

 명품나무 한그루

 

 

 아담한 전원주택

 

 

 대규모 산업단지조성지

 

 

 

 

낙풍교를 건너 낙풍사거리에서 우측의 한국여성수련원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이곳에 표시되어 있는 해파랑길 안내표시기는 다소 혼란스러우니 여성수련원 안내문을 따르는 것이 가장 쉽게 길을 찾는 팁입니다.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 및 영동선 철로 교각아래를 통과해 낙풍천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서 옥계해변 안내도를 지나면 옥계해변에 다다릅니다. 여기서 해파랑길은 바다쪽 대신 한국여성수련원 정문 쪽으로 이어지지만 우리 일행 몇몇은 여기까지 와서 옥계해변과 인사는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바다 쪽으로 나갑니다.

 낙풍사거리

 

 

 옥계해변 및 한국여상수련원 이정표

 

 

 옥계해변 안내문

 

 

 소나무 군락지

 

 

 

 

옥계해변을 조금 걷다가 좌측으로 보이는 한국여성수련원 건물사이를 빠져 나와 정문으로 갑니다. 최신식으로 지어진 수련원의 건축물규모가 대단하네요. 수련원 앞은 강릉을 대표하는 수종인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래서 강릉을 “솔향 강릉!”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옥계해변

 

 

 한국여성수련원

 

 

 

 

 

 

 

 

 

 

숲속을 요리조리 빠져 나가 오늘 처음으로 해파랑길 이정표를 만납니다. 금진초등학교를 지나자 바로 금진해변인데 금진해변은 옥계해변과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금진해변의 백사장이 매우 넓군요. 풍차건축물에는 공중화장실이 있으니 생리현상을 잘 해결하기 바랍니다. 구부러진 해안길을 걸어가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옥계해변과 금진해변이 역광으로 빤짝빤짝 빛나고 있습니다.

 처음 만난 해파랑길 공식이정표

 

 

 금진해변

 

 

 

 풍차 공중화장실

 

 

 뒤돌아본 풍경

 

 

 

 

모래사장을 지나자 이번에는 몽돌해변입니다. 모래사장만 보다가 몽돌해변을 마주하면 기분이 새로워지지요. 금진항 방파제 쪽에는 다시 백사장이네요. 또 한 구비를 돌아갑니다. 여기서 바다부채길까지는 2.2km, 정동진까지의 거리는 6.4km입니다. 대형 책 모양의 돌에는 수로부인설화가 기록되어 있는데 가독성이 떨어져 읽기에 불편합니다. 좌측 언덕 위에 세워진 청색건물은 호텔 탑스텐(Tops 10)이로군요.

 몽돌해변 뒤로 보이는 탑스텐 호텔

 

 

 

금진항 방파제 쪽의 모래사장

 

 

 

 

 탑스텐 호텔

 

 

 

 

금진항 아취를 지나갑니다. 해안가 바닷물은 상당히 세찬 해풍으로 인해 마치 목화밭처럼 하얀 포말을 일으킵니다. 구비치는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해안선이 까마득합니다. 해안의 기암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네요. 그런데 사진을 찍는 방향의 머리 위로 태양이 비추어 사진마다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게 옥의 티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는 노릇입니다.

 금진항 아취

 

 

 

 까마득하게 보이는 지나온 길

 

 

 사진 좌측에 나타나는 촬영자의 그림자

 

 

 도로 우측의 대형 기암

 

 

 

 

모래시계공원 5km를 알리는 이정표 밑에는 합궁골이라는 사인이 있습니다. 합궁골은 도로변 골짜기(여근) 앞에 남근석이 있어 남녀가 합궁한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이곳은 남근과 여근이 마주하여 신성한 탄생의 신비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특히 해가 뜨면서 남근의 그림자가 여근과 마주 할 때 가장 강한 기를 받는다고 하여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일출(日出)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현지에 안내문이 있지만 너무 낡아 읽을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합궁골 앞 남근석

 

 

 

 

지나가는 길목의 검은색 바위는 매우 신기합니다. 우리가 현재 걷는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동해안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헌화로입니다. 헌화로(獻花路)는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으로 경관이 빼어나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헌화로라는 명칭의 유래를 보면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러 가던 도중 바닷가에서 쉬고 있을 때 길옆 벼랑에 철쭉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순정공의 아내인 수로부인(水路夫人)이 그 꽃을 꺾어달라고 했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자 소를 몰고 가던 한 노인이 꽃을 꺾어다 바치면서 불렀다는 노래에서 연유된 명칭이라고 합니다. 동해안 곳곳에 수로부인의 전설이 있군요.

 검은색 바위

 

 

 헌화로 풍경

 

 

 

 

 

 

해파랑길을 알리는 홍보마크가 새겨진 도로변 안전철책에는 마치 오리처럼 생긴 흰색의 조형물이 있어 매우 깜찍하게 보입니다. 발걸음을 옮길수록 점점 기암괴석이 많아져 사진을 찍는 손길도 바빠지네요. 도로변까지 점령한 기암은 돌에 구멍이 숭숭 뚫린 모습이 진안 마이산에서 볼 수 있는 암석과 유사해 보입니다.

 오리형상의 해파랑길 홍보마크

 

 

 헌화로 이정표

 

 

 

 

 

 

 

 

 

 

기암 뒤로 보이는 등대는 바로 심곡항 등대입니다.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인데, 심곡마을이 다른 마을과 멀리 떨어진 오지이고 마을 양쪽에 산맥이 가로막고 있어 이 마을주민들은 6·25사변 때에도 전쟁이 일어난 줄도 모르고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의 개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어 동해안의 소규모 어항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어항의 하나도 변신했습니다.

심곡항 등대

 

 

 아담한 심곡항

 

 

 

 

 

 

 

 

원래 해파랑길 35코스는 이곳에서 좌측의 산으로 들어가 삿갓봉 인근을 경유해 정동진으로 가야하지만 필자를 비롯한 몇몇은 원래코스를 버리고 2016년 사상 처음으로 개방해 민간인 출입을 허용한 동해안의 명품탐방로인 정동심곡바다부채길(2.9km)을 답사하기로 결심합니다. 이곳에는 전망바위, 부채바위, 투구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으며 해상테크가 잘 조성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안전하게 이곳을 답사할 수 있습니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인공폭포

 

 

 

 

 부채바위에 올라 바라본 조망

 

 

 투구바위

 

 

 

☞ 바다부채길에 대한 상세한 답사기는 필자의 다음 글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사상 처음 개방된 강릉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의 황홀경

https://leeesann.tistory.com/5539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답사하고 정동매표소로 나오면 바로 눈앞에 썬크루즈 리조트(호텔 및 콘도)가 하얀 옷을 입은 채 행인을 유혹합니다. 썬크루즈 리조트는 무엇보다도 환상적인 배 모양의 건축물이 눈길을 끄는 곳으로 동해고속도로 또는 7번국도를 타고 강릉을 지나갈 때면 대형 유람선(크루즈)이 언덕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건축물로 모래시계와 함께 정동진의 랜드마크로도 불리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해돋이광장, 조각공원, 전망대(9층), 스카이라운지(10층)등 볼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대형반송과 썬크루즈 리조트

 

 

 

 

 

 

그런데 리조트 경내로 입장하려면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솔직히 리조트 경내를 둘러보는 데 입장료를 내야하는 것은 상당히 야박해 보이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서서 거대한 백색의 유람선 한척을 보는 순간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필자는 주요한 곳을 답사하면서 사진을 찍고는 흡족한 마음으로 리조트를 나섭니다.

 해돋이공원

 

 

 대형 크루즈 한척

 

 

 

 

 조각공원

 

 

 9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동진해변

 

 

 

 

 

리조트를 나와 도로를 따라 정동진 방면으로 내려갑니다. 나무사이로 바라보는 리조트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입니다. 다시 만난 헌화로에는 썬크루즈 리조트를 알리는 조형물(선박 운전대)이 세워져 있군요.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면 바닷가인데 이곳에서 정동진항은 우측에 있지만 우리는 모래시계공원 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갑니다. 정동진 해변도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정동진천을 가로지르는 일출교를 건너면 모래시계공원과 정동진시간박물관이 있습니다.

 도로에서 나무사이로 바라본 썬크루즈

 

 

 썬크루즈 홍보물

 

 

 일출교에서 바라본 정동진항

 

 

 대형 모래시계

 

 

 정동진 시간박물관

 

 

 레일바이크

 

 

 

 

 

이곳 정동진은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 SBS TV 광복5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모래시계(24부작)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일약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개 되었는데요.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 주연의 모래시계는 마지막회 전국 시청률이 64.3%에 이를 정도의 국민드라마였습니다. 정동진천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면 목적지인 정동진역입니다.

 정동진천을 따라 정동진역으로 가는 길

 

 

 

 

 

 

오늘 16km를 걷는데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원래 해파랑길 35코스의 거리는 13.8km이지만 썬크루즈 리조트를 답사하고 정동진을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약 2km를 더 걸은 셈입니다. 35코스의 마지막구간(심곡항-정동진)은 원래코스대신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걸었던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고, 입장권을 구입해 썬크루즈 리조트 경내를 구경한 것은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번 코스는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헌화로와 바다부채길을 품고 있어 길을 걸으면서도 발걸음도 가볍고 눈도 즐거운 정말 심신이 힐링된 하루였습니다.

 

 

《해파랑길 35코스 개요》

 

▲ 일자 : 2020년 1월 4일 (토)

▲ 코스 : 옥계시장-옥계초교-옥계산업단지-옥계해변-한국여성수련원-금진해변-금진항-합궁골-헌화로-심곡항(심곡매표소)

             -전망바위-부채바위-투구바위-정동매표소-썬크루즈 리조트-정동진해변(모래시계공원)-정동진역

▲ 거리 : 16km

▲ 시간 : 4시간 1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실선은 원래코스, 붉은 점선은 필자가 걸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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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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