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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봉산으로 오르는 능선에서 바라본 한반도지형 모습의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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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과 물금읍의 경계에 있는 오봉산(533m)은 이름 그대로 5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전국적으로 오봉산이라는 산 이름은 상당히 많지만 가장 잘 알려진 산은 청량사를 품고 있는 춘천 오봉산(778m), 칼바위를 품은 보성 오봉산(320m), 옥정호가 보이는 임실.완주 오봉산(513m)을 들 수 있습니다.

 

오늘 답사하려는 양산의 오봉산은 영남알프스이 끝자락인 낙동강변에 솟아있어 낙동강의 조망이 매우 좋은 산입니다. 오봉산 능선과 정상부에 서면 동남쪽 아래로 양산시 물금읍 신도시와 함께 양산천 너머로 금정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토곡산과 선암산이 바라다 보이며, 서쪽과 남쪽으로는 낙동강 주변의 산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오봉산 산행들머리는 양산시 물금읍 가촌리 1022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물금초등학교인근 용국사입구입니다. 주변에는 한신더휴 아파트 공사가한창이로군요. 공사중인 도로로 들어 가 용국사 이정표를 따라 오릅니다. 사찰 입구까지 차도가 조성되어 있지만 경사가 워낙 심해 일반승용차가 다니기에는 어려울 듯 합니다.

 

 용국사 들머리, 우측은 공사중인 한신더휴아파트

 

 

 용국사로 이어지는 가파른 차도

 

 

 

 

 

대한불교조계종 계열의 용국사는 물금신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봉산 자락의 언덕에 자리 잡고 있군요. 사찰의 규모는 비록 암자수준이지만 조선말에 설립된 것으로 신라시대 문장의 대가인 고운 최치원의 정기를 받은 사찰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약사전, 범종각, 대웅전, 산신각, 용왕당 등 제법 사찰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면 지하 300m에서 솟아나온다는 천연 1급 암반수는 꼭 한잔 마셔야하겠지요.

 

 

 

 

 

 

 

 

 

 

 

 

 

용국사 뒤쪽으로 조성된 비탈길을 오릅니다. 이 길은 오봉산 오름길 중에서 가장 가파른 길의 하나입니다. 조금 오르니 산신각이 있는데 전각을 별로도 짓는 대신 석굴 속에 호랑이를 타고 있는 산신상을 조성한 것이 매우 특이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동굴기도처가 있군요.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런 동굴기도처와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은 이곳은 사업번창과 자손번영 그리고 건강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는 영험있는 곳으로 이름이 나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면 능선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석굴 속의 산신각

 

 

 가파른 오름 길

 

 

 자연석굴 기도처

 

 

 능선 삼거리 이정표

 

 

 

 

 

여기서 오봉산 정상은 북쪽으로 직진이지만 우리는 남쪽인 좌측 데크전망대(편도 500m, 왕복 1km)로 갑니다. 작은 봉우리(산불감시초소)를 하나 넘어야하지만 길이 상당히 평탄하고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일단 데크전망대에 서면 낙동강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낙동강 좌측은 김해시 상동면, 우측은 양산시 물금면입니다. 동남쪽으로는 부산의 진산이라 일컫는 금정산(802m), 서쪽으로는 김해 무척산(403m), 북쪽으로는 양산의 토곡산(855m)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물금 신도시도 역광으로 빛나고 있군요.

데크 전망대 

 

 

 부산.양산의 금정산

 

 

 오른 쪽의 토곡산, 왼쪽의 무척산

 

 

 김해 상동면 모습

 

 

 물금 신도시

 

 

 

 

 

특히 이곳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의 촬영지입니다. 전지현과 차태헌 주연의 이 영화에서 전지현이 이곳에 올라 큰 소리로 외치던 장소라고 하는군요. 사실 이런 명소는 사전 지식이 없을 경우 일부러 찾아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를 안내한 산악회에서 이곳을 반드시 다녀오라고 강조한 덕분에 이런 호사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삼거리 갈림길로 되돌아옵니다. 전망대를 다녀오는데 22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안부로 내려서니 오봉산 등산안내도가 길을 안내합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한참 가면 낙동강변에 임경대(臨鏡臺)가 있는데 이곳은 "양산8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곳으로 신라시대 최치원이 그 경치에 반하여 "임경대”라는 시를 지으면서 불리게 되었다고 하지만 이곳까지 둘러볼 마음의 여유는 없습니다. 가촌 갈림길을 지나면 능선 좌측으로 다시 낙동강이 보이는데 이번에는 낙동강의 구부러진 모습이 마치 한반도지도 같습니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공사중인 다리는 김해와 양산을 잇는 국가지원지방도(60번) 건설공사로 짓고 잇는 가칭 낙동대교라고 합니다. 

 안부의 등산안내지도

 

 

 한반도지도 같은 낙동강좌우로 보이는 무척산(좌)과 토곡산(우)

 

 

 김해시 상동면의 모습, 가칭 낙동대교의 건설현장도 보임  

 

 

 

 

 

 

 

계속해서 오봉산을 오르는 길도 상당히 가파릅니다. 경사면을 오르면서 우측으로 터지는 조망을 보니 물금신도시의 규모가 매우 크게 보입니다. 실제로 물금신도시는 수도권을 제외한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규모로 건설된 신도시로서 2016년 말 준공되었으며, 5만 2,000 가구에 15만 2,000명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로 부산대 양산캠퍼스와 양산 부산대병원 등이 입주한 곳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아직도 유휴부지가 많이 보이는데, 이곳 양산 부산대병원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시신을 안치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물금신도시 뒤로 보이는 금정산

 

 

 

 

드디어 오봉산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큰 돌탑과 두 개의 정상표석이 있는데 아마도 산악회에서 세운 작은 표석 뒤로 양산시에서 대형 표석을 세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은 표석을 치웠으면 참 좋았을 텐데 이게 매우 아쉬운 대목입니다. 왜냐하면 같은 장소에 있는 표석 두 개는 보기가 흉하거든요. 정상에서는 특히 북쪽으로 토곡산(855m)과 선암산(410m)의 조망이 참 좋습니다.

 

 양산시에서 세운 대형 표석(후면)

 

 

 

 북쪽 토곡산(좌)과 선암산(우)

 

 

 

 

 

이제 정상에서 작은 오봉산으로 갑니다. 현지 이정표에는 작은 오봉산을 오봉산2봉으로 표기했더군요. 정상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섭니다. 보통 한겨울에 산행을 하면 북쪽으로 나 있는 응달길일 경우 빙판으로 매우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해야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눈이 전혀 내리지 않아 산속에서도 겨울을 느낄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큰 바위를 우회해 좌측의 안전한 길로 갑니다.

 우회하는 암봉

 

 

뒤돌아본 우회로

 

 

 

 

 

길은 비교적으로 안전하지만 몇 차례 봉우리를 넘어야 하므로 체력소모가 큰 편입니다. 작은 오봉산 1.5km 이정표를 지나갑니다. 오봉산2봉이던 이정표가 어느 새 작은 오봉산으로 바뀌었군요. 토곡산과 선암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는 쉼터인 긴 의자가 등산객을 맞이합니다. 뒤돌아서면 지나온 오봉산 능선이 한눈에 보이지만 역광인데다가 가스로 인해 낙동강과 물금신도시는 모두 희뿌연 빛입니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엄습한 날이라 참으로 안타깝군요.

 작은 오봉산 이정표 

 

 

 토곡산이 보이는 쉼터

 

 

 지나온 오봉산 능선

 

 

 금정산 능선

 

 

 

 

495봉을 지나 송림 숲을 걸으면 작은 오봉산이 있는 정자 오봉정(445m)입니다. 이곳에 서면 지나온 능선과 물금신도시, 북동쪽 천성산 능선이 잘 조망됩니다. 오봉정 바로 이웃한 곳이 작은 오봉산(450m)입니다. 낙동강과 합류하는 양산천을 따라 양산시가지가 시원하게 펼쳐지네요. 다만 오봉산 정상에 두 개나 있던 표석이 이곳에는 하나도 보이지 않아 매우 아쉽습니다.

 송림 숲

 

 

 오봉정

 

 

 물금신도시와 낙동강

 

 

 지나온 오봉산 능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작은 오봉산

 

 

 양산천변에 시원하게 펼쳐진 양산시 모습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또 다시 가파른 경사면을 걸어 내려옵니다. 능선안부에 있는 이정표에서 3.4km를 직진하면 선암산 매바위(3.4m)로 이어지지만 우리는 우측의 양산경찰서 1.4km 이정표를 따라 걷습니다. 이곳 역시 응달이지만 미끄러운 곳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양산경찰서가 있는 이곳은 물금읍 범어리입니다. 경찰서 인근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군요.

 능선 안부 이정표

 

 

 물금읍 범어리 주택가

 

 

 양산 경찰서 인근

 

 

 

 

 

오늘 8km 산행에 3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지난 약 6개월간 거의 평지인 동해안 해파랑길을 걷느라고 등산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산에 오르니 산행에 대한 감각이 많이 무디어져 몸이 상당히 뻐근합니다. 사실 양산 오봉산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이런 산이 있는 지조차 몰랐었는데 이제 전국 오봉산 중 지명도가 높은 네 곳의 오봉산을 전부 답사한 셈입니다. 눈이 좀 내렸으면 멋진 설경산행이 되었을 테고 미세먼지만 없었더라면 더 좋은 사진을 확보했을 것이지만 이런 가정법을 동원해 봐야 소용없는 일입니다. 아무튼 양산 오봉산은 낙동강과 물금신도시 그리고 주변의 명산들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20년 1월 11일 (토)

▲ 등산 코스 : 용국사 입구-용국사-능선삼거리-데크 전망대(왕복)-오봉산 등산안내도-낙동강 조망대-오봉산 정상

                  -암릉구간(우회)-오봉정-작은 오봉산-능선 안부 갈림길-양산경찰서

▲ 산행 거리 : 8.1km

▲ 산행 시간 : 3시간 35분

▲ 등산 안내 : 온라인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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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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