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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구입한 공적마스크(2명분 4매)

 

 

 

 

▲ 공적마스크 5부제 시행후 첫 마스크 구입체험기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을 때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를 좋은 의미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중국 우한폐렴 감염)가 발생한 이후 전국이 마스크 대란을 겪으면서 마스크를 사려고 줄서기를 경험해 본 수많은 국민들은 이게 과연 대통령이 국민 앞에 공언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실상인지 헷갈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만 해도 마스크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값싸고 구하기 쉬운 물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하찮은(?) 마스크가 금은보화보다도 더 잘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시중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요즘 가장 몸값이 오른 결혼 및 연애상대자는 강남에 빌딩을 가진 재력가가 아니라 마스크를 선물해 줄 수 있는 능력자라는 말도 있습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그 전에 구매해 두었던 마스크로 그럭저럭 버텨왔지만 이젠 한계에 다다라 5부제로 판매되는 공적마스크를 구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필자는 목요일 구입대상자여서 아침 9시경 집근처 약국에 대한 실태를 파악했습니다. 집에서 반경 500m 이내에 6곳의 약국이 있었는데 판매방식이 제각각이었습니다.

 

 

 

 

 

A약국은 요일별로 판매시간이 달랐고, B약국은 판매시간이 오후 3시였습니다. C약국은 아침 9시에 예약을 받아 번호표를 교부한 후 오전 11부터 오후 16시까지 판매한다고 했습니다. D약국은 예약을 일체 받지 않으니 11시에 오라고 했습니다. E약국은 10시 30분부터 11시 사이에 마스크 입고되니 그 때 오라고 합니다.

 

 

 

 

 

 

 

필자는 귀가해 잠시 쉬다가 E약국으로 다시 갔습니다. 필자가 도착한 시각은 10시 35분, 약국 안에는 5명이 줄을 서 있어 필자의 순번은 6번째입니다. 그런데 약국 측에서 필자 뒤 두 번째 사람까지만 마스크를 팔 수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손자의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주민등록표를 가지고 왔다고 했더니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한 사람에게 2명분은 팔 수 없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필자는 그럼 어른만 마스크를 쓰고 어린이는 마스크 없이 생활하란 말이냐며 항의해(?) 결국 주민등록표를 보여준 후 금쪽같은 마스크 4매(1,500원x4매=6,000원)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손자는 만 6세로 어린이용 마스크가 필요했지만 그냥 성인용 마스크를 받고도 바꾸어 달라는 말도 꺼내지 못한 채 감지덕지했었지요. 

 

 

 

 

 

필자는 운이 좋게도 그리 힘들이지 않고 마스크를 구입한 셈인데, 10초만 늦었더라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귀가한 필자는 아내에게 마스크 4매를 내놓으며 마치 개선장군처럼 폼을 잡았습니다. 아내도 무척 반가워하는 눈치입니다. 이로서 우리는 이번 주일 마스크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필자는 그간 길을 가면서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며 앞으로 어떻게 마스크를 구입할 것인지 걱정을 많이 했었지요. 아내도 다음날 약국이 문을 열자마자 미리 예약한 후 마스크(2매)를 안전하게 구입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생활하는 주변의 약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는 시간이나 방법(번호포 교부여부)을 미리 파악해 놓으면 좋습니다.  참고로 스마트폰 앱 "굿닥"을 설치하면 집 주변의 약국이 자동으로 검색되어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합니다.    

 

 

 

 

▲ 공적마스크 판매방법 개선안

 

보도에 의하면 일부 지자체는 마스크 판매시간을 통일하는 등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판매시간 통일은 그리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약국이나 구매자도 저 마다 사정이 있을 것이므로 판매시간이 다른 것이 오히려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혀 줄 테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비록 한 가족이라도 매주 구입하는 날자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물론 주중에 구입을 못하면 주말에 일괄 구입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대리구입이 안되니 전 가족이 동원되어야 하는데 이는 정말 엄청난 인력의 낭비입니다. 특히 직장 또는 사업상 주중에 구입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말에 몰리면 마스크 구입이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일요일은 쉬는 약국이 많아 선택의 폭이 좁은 것도 문제입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1주일에 한번 날짜를 정해 가족 중 1인이 동거가족 전원의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면 좋겠습니다. 이 경우 약국에서는 시행이 거의 불가능할 테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행정력을 동원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배급제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다만 무상배급이 아니라 돈을 받고 팔되 배송방식만 배급제로 하면 좋겠습니다. 이 경우 일선 주민센터(동사무소)가 나서야 하겠지요. 다만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주민센터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업무를 맡길 수 있을 것입니다. 주민센터는 주민등록관리대장으로, 아파트는 입주민 관리대장으로 가족의 수를 확인할 수 있어 세대의 가족 중에서 누구든 1인이 지정된 날에 전 가족의 마스크를 구입하면 매우 편리할 것입니다.

 

 

 

물론 이 아이디어가 현실적으로 적용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 가족이 나서서 전전긍긍하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어떤 형태로든 개선되지 않고는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쌓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각 가정마다 1주일 1인 2매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급이 충분한지의 여부입니다. 현재의 5부제는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노력하다가 안 되면 포기하겠지만 배급제형식은 누구나 구입하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 공급을 늘리고 이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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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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