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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양산을 오르며 바라본 인천도심(계양구와 부천 방면)

 

 

 계양산 정상의 모습

 

 

 

 

인천광역시 계양구 소재 계양산(395m)은 인천을 대표하는 진산(鎭山)이자 주산(主山)입니다. 계양산 동쪽 기슭 봉우리에는 삼국시대에 축조된 계양산성이 있고, 서쪽으로는 조선 고종 20년(1883) 해안방비를 위해 부평고을 주민들이 참여하여 축조한 중심성(衆心城)이 있습니다. 계양산은 이곳에 계수나무와 회양목이 많이 서식해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지만 실제로 이들 나무는 인천 일대에 자생하지 않는 종이라고 하는군요.

 

계양산은 해발고도는 400m가 채 안되지만 인근에 높은 산이 전혀 없는 지형의 특성상 정상에 서면 사방팔방으로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서쪽으로는 강화도 및 영종도, 북쪽으로 고양시, 남쪽으로 인천의 도심까지 보입니다. 서울 관악산과 시흥의 소래산도 목격됩니다.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계양산 들머리는 계산역을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합니다.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 5번(또는 6번)출구로 나오면 “계양산 가는 길”이라는 대형 입간판이 길손을 반갑게 맞아주는데, 이곳에서 북쪽으로 걸어갑니다. 인도좌측에는 인천계양소방서 119안전센터와 계산2동 행정복지센터가 나란히 서 있고 조금 더 가면 알록달록한 색상의 계양 라이즈 어학원이 나옵니다. 도로 맞은편에는 계양고등학교가 있군요.

 계산119안전센터 

 

 

 계산 라이즈 어학원

 

 

 

 

도로를 만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계양산 등산로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 등산로 입구입니다. 길섶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언덕에는 화려한 꽃잔디가 빛나고 있습니다. 상당히 가파른 계단을 오른 후에도 등산로는 계속해서 계단으로만 이어집니다. 필자는 지금부터 15년 전 아내와 함께 계양산을 오른 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자연그대로의 산길이었던 것 같은데 그간 등산로를 완전 재정비한 모습입니다.

 계양산 등산로 입구

 

 

 

 

 

 

 

 

 

 

사거리 갈림길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1.6km로군요. 조금 오르니 육각정이 있는 쉼터입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의 모습이 제법 보이는 것은 아마도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곳에 서면 처음으로 인천시가지의 모습이 잘 조망됩니다. 계양산성 안내문을 보니 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의 둘레는 1.18km이며 이곳은 현재까지 군사 및 교통의요충지라고 합니다. 산성 내에는 집수정, 건물지, 북문지, 성벽, 제사유적 등이 남아 있습니다.

 갈림길 이정표

 

 

 

 

 넓은 공터 뒤로 보이는 계양산 정상

 

 

 뒤돌아본 등산로

 

 

 

 

 

 

 

 

 

 

 

다시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우측으로는 계양산성 탐방로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는데 다음에 오면 꼭 계양산성을 두루 답사해봐야 하겠습니다. 여기까지는 비록 계단이 조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등산로도 완만하고 또 조망이 좋아 발길이 가볍습니다. 계양공원 관리사무소 갈림길을 지나면 팔각정인 계성정(桂城亭)입니다. 정자를 매우 튼튼하게 잘 지었군요. 남쪽으로 경인여대 건축물이 내려다보입니다.

 

 

 

 

 

 

 

 경인여대 캠퍼스

 

 

 

 

등산로는 산불감시초소에서 잠시 아래로 내려섭니다. 하느재 쉼터(안부 갈림길)에는 여러 명의 등산객들이 쉬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정상까지 본격적인 오르막입니다. 등산로는 침목계단으로 잘 조성되어 있어 안전하기는 하지만 땅을 밟아보지 못하니 포근한 맛은 전혀 없습니다. 맞은편에서 흰색의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이 등산로를 소독하면서 내려옵니다. 필자는 지나가면서 고생한다고 인사를 건넸더니 그는 감사하다면서 방역을 계속합니다. 코로나19사태관련 의료진들의 헌신과 사투에 다시금 박수를 보냅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가야할 정상

 

 

 내려오는 등산로 방역요원

 

 

 

 

등산로 좌측의 조망대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발길을 재촉합니다. 고도를 점점 높일수록 화사한 진달래가 길손을 반겨주는군요. 비록 해발고도는 400m 미만이지만 오르막 일변도의 가파른 길이어서 결코 쉬운 산행이 아닙니다. 드디어 계양산 정상부가 눈앞에 보입니다.

 조망대에서 바라본 인천시가지

 

 

 가파른 오름 길

 

 

 

 계양산 정상부

 

 

 

 

계양산 정상(395m)에는 큼직한 정성표석이 있는데 일반적인 표석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표석은 보통 큰 돌에 산의 이름과 해발고도를 표기하는 게 원칙인데 이곳 표석은 산명(山名)의 글씨는 작은 대신 산에 대한 설명문을 길게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산에 대한 설명은 별도로 하고 표지석에는 산명을 크게 적어 놓았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입니다. 정상의 정자는 계양정이네요.

 

 

 

 

 

 

 

 

 

 

정상에서의 조망은 한마디로 끝내줍니다. 다만 봄날의 가스로 인해 시계(視界)가 맑지 못함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북쪽에서 동쪽으로는 계양대교와 경인아래뱃길이 펼쳐져 있고 동쪽으로는 김포국제공항이 보입니다. 김포공항이 육안으로는 잘 보였지만 사진으로는 희미하군요. 계류장에 많은 비행기가 있는 것은 코로나사태로 운항이 중지된 탓일 것입니다. 한강은 그냥 하나의 선으로만 보일 뿐입니다. 서쪽으로는 영종도와 인천국제공이 있을 테지만 어디쯤인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남서쪽으로 천마산 뒤로는 송도국제도시가 있을 것입니다. 동남쪽으로는 부천의 랜드마크 건축물인 중동 리첸시아(66층)와 그 우측으로 시흥의 소래산(299m)이 뚜렷하며, 그 좌측으로 높은 산군은 서울 관악산(632m)입니다.

 경인아라뱃길 방면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방면

 

 

 천마산 방면

 

 

 인천 계양구 방면

 

 

 

 부천 중동 리첸시아(66층/중앙), 서울 관악산(좌), 시흥 소래산(우)

 

 

 

 

정상에서 안부 사거리로 되돌아옵니다. 오를 때는 상당히 지쳤지만 내려서는 것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사실 안전사고는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이처럼 가파른 하산길은 매우 조심해야할 구간이지요. 하느재 사거리에서 우측 공원관리사무소 방면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여기도 내리막이지만 정상에서 내려온 계단과 비교하면 평지수준입니다. 계양공원관리사무소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경인여자대학과 계양산성박물관을 거쳐 계산역으로 되돌아옵니다.

 내려서는 계단길

 

 

 하느재 쉼터(안부사거리) 이정표

 

 

 내리막 계단

 

 

 경인여대

 

 

 계양산성박물관

 

 

 도로변의 계양산 표석

 

 

 벚꽃군락지

 

 

 계산역 6번 출구

 

 

 

 

오늘 약 5km를 걷는데 2시간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계양산은 인천에서는 강화 마니산(472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며 인천 도심의 최고봉입니다. 날씨가 매우 쾌청한 날 오른다면 주변으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의 황홀경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계양산을 자주 찾아야 하겠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20년 4월 8일 (수)

▲ 등산 코스 : 계산역-계산고-등산로입구-육각정(계양산성)-계성정-산불감시초소-하느재 쉼터(안부사거리)

                   -계양산 정상(왕복)-계양공원관리사무소-경인여대-계양산성박물관-계산역

▲ 산행 거리 : 5km

▲ 산행 시간 : 2시간 10분

▲ 함께한 이 : 없음(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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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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