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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의 허리를 두 동강낸 38선

 

 

 하조대 해수욕장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해파랑길 42코스는 양양 죽도해변에서 출발해 38선 휴게소와 하조대를 지나 하조대해변까지 이어지는 9.9km의 도보 길로서 이 코스의 주요 관광포인트를 살펴보면 북위 38도선의 38휴게소, 38선 북쪽에 있으나 철조망이 없는 기사문해변, 양양팔경 중 제5경인 하조대를 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양양팔경은 남대천(1경), 설악산 대청봉(2경), 오색령(한계령, 3경), 오색주전골(4경), 하조대(5경), 죽도정(6경), 남애항(7경), 낙산사 의상대(8경)를 말합니다.

 

 

42코스의 들머리는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소재 죽도해변의 농협하나로마트 앞입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길목에는 서퍼들을 위한 각종 용품점이 즐비하네요. 양양지구전투초전충혼비와 태국해군참전기념탑을 지나 조금 가다가 뒤돌아보니 지난 41코스 때 답사했던 죽도정과 전망대가 우뚝합니다.

 서퍼들을 위한 용품점

 

 

 뒤돌아본 죽도

 

 

 

 

 

 

해변가에 텐트가 많이 보이는 동산해변을 지나갑니다. 이곳이 서퍼들의 천국임을 상징하듯 해변가 조형물도 2명의 서퍼가 힘차게 파도를 가르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동산항 옆 동산리마을회관을 지나 좌측의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계열의 동산암(암자)을 뒤로하고 마을길을 걸어가는 데 각종 야생화가 피어 길손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군요.

 

 

 

 

동산항

 

 

 낮달맞이꽃

 

 

 

 

 

 

조개굽는 마을을 뒤로하고 노송이 우거진 숲을 지나니 북분리 솔밭해변입니다. 좌측 7번 국도가 지나가는 굴다리를 통과해 북분리 마을표석에서 우측으로 구부러진 길을 갑니다. 마을 앞 논에는 모내기를 이미 끝냈고 밭에는 옥수수가 한참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농촌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형식의 건축물을 뒤로하자 이번에는 효원재라는 이름이 붙은 반듯한 양옥이 눈길을 끕니다.

 노송 길

 

 

 북분리 솔밭해변

 

 

 7번 국도 밑 굴다리

 

 

 복분리 마을표석에서 우측으로 감

 

 

 

 꽃양귀비 옆의 옥수수밭

 

 

 시골에서 좀처럼 보기두문 형식의 건축물

 

 

 효원재

 

 

 

 

 

 

작은 언덕을 넘어가는데 좌측 숲의 소나무군락지가 세월의 연륜을 말해 주는 듯 합니다. 마침 오른쪽으로 7번 국도를 내려다보니 자전거를 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동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힘차게 내달립니다. 7번 국도 맞은편은 진교리해변이지만 해파랑길은 해변 반대편 인도로 이어져 진교리해변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게 아쉽습니다.

 노송군락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건각들

 

 

 접근이 불가능한 진교해변

 

 

 

 

 

 

도로 맞은편의 무궁화동산과 경찰전적비를 지나갑니다. 자전거가 달릴 수 있는 호젓한 숲을 빠져나가 7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니 바로 38선 휴게소입니다. 38선은 1945년 8월 미국과 소련 양국이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일본 점령지의 전후처리를 위해 설정한 임시군사분계선으로서, 하나였던 한반도의 허리를 관통하여 단절시킨 선으로 한국의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었으며 6.25남침 후 휴전이 될 때까지 남북의 정치적 경계선이 되었습니다.

 무궁화동산의 경찰전적비

 

 

 7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다리

 

 

 38선 휴게소로 가는 길

 

 

 

 

 

 

 

 

 

이곳에는 38선 대형표석, 38선 휴게소, 이를 알리는 조형물 등이 있어 여행자들이 38선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쉬어갈 수 있는 쉼터입니다. 그러나 낮 11시 30분인데도 짙은 해무(海霧)로 인해 바다와 그 주변의 풍경을 전혀 볼 수 없음이 정말 아쉽습니다.

 

 

 

 

 

 

 

 

 

 

 

 

38휴게소를 뒤로하면 바로 기사문항입니다. 이곳에도 서핑교습소와 모텔 등 숙박시설이 많이 있네요. 기사문항은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리 소재 소규모 어항으로 항만관련 건축물이 물고기모습이어서 이채롭습니다. 속초해양결찰서 기사문출장소 좌측 길로 나가는데 좁은 도로 양쪽으로 그려진 소박한 벽화가 이 마을의 애국심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서핑교습소

 

 

 소박한 기사문항(맞은편에 물고기모형의 건축물이 보임)

 

 

 

 

 

 

 

 

 

 

 

다시 7번 국도로 나와 보도를 걷습니다. 도로 맞은편에 3.1만세운동 유적비가 있는 만세고개로군요. 곧 이어 7번 국도를 벗어나 하조대로 갑니다. 광정초등학교와 현북우체국을 지나 현북파출소 앞 삼거리에서 하조대 1.5km 표석을 보고는 우측의 광정천을 따라 가면 하조대 명승지를 알리는 아취형 문이 나옵니다.

 7번 국도의 하조대 이정표

 

 

 하조대 안내문

 

 

 하조대 표석

 

 

하조대 명승지 입구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정광리 소재 하조대(河趙臺)는 국가명승지(제68호)로 양양팔경 중 제5경이며, 이 일대는 암석해안으로 온갖 기암괴석과 바위섬들로 이루어져 주위의 울창한 송림과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 곳입니다. 하조대 명칭과 관련해 두 가지 설이 있는데요. 하나는 고려말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이곳에 은둔하며 새로운 왕조를 세우려는 혁명을 꾀했고 그것이 이루어져 뒷날 그들의 성을 따서 하조대라 했다는 설, 다른 하나는 하씨 집안 총각과 조씨 집안 처녀 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연으로 인해 명명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아취형 문에서 약 500m를 걸어간 후 먼저 하조대 정자로 갑니다. 하조대 정자는 원래 조선 정종 때 세웠으나 훼철된 것을 1939년에 다시 건립하였지만 해방 후 파괴된 것을 1998년 해체 복원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정자보다 더욱 유명한 것은 정자 앞 암봉 위에 우뚝 선 보호수 소나무입니다. 이 소나무는 수령 약 240년 된 것으로 나무의 높이는 9m에 달하는데 암봉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경이로운 소나무로 한때는 애국가 동영상 첫 소절에 등장한 나무여서 일명 애국송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조대 정자

 

 

 정자 앞 암봉의 보호수 소나무(애국송)

 

 

 

 

 

 

다음은 하조대 등대 쪽으로 갑니다. 하조대 관광안내소에서 계단을 오르면 새하얀 모습의 등대가 반겨줍니다. 해발고도 32m, 높이 10m인 이 무인등대의 공식명칭은 기사문등대이지만 위치가 하조대에 자리잡고 있어 일반적으로 하조대등대라고 불립니다. 이곳은 “태조 왕건”의 촬영지로서 하조대에서 맞는 일출은 아름답고 장엄하기로 유명하여 일출을 보기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이곳 등대에서 가장 인상적인 볼거리는 조금 전 정자에서 보았던 애국송이 있는 암봉입니다. 바위 꼭대기에서 독야청청 자리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은 정말 경이롭습니다.

                                                                               하조대 등대

 

 

 

 등대에서 바라본 소나무(애국송) 암봉

 

 

 

 

 

 

이제는 하조대 전망대로 갑니다. 군부대 휴양소입구의 하조대 둘레길을 이용해 데크길을 걸어가면 하조대 스카이워크 전망대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북쪽으로 하조대해수욕장을 비롯해 주변의 풍광이 막힘없이 펼쳐집니다.

 하조대 스카이워크로 가는 데크길

 

 

 스카이워크 전망대

 

 

 북쪽의 하조대 해수욕장

 

 

 

 

 

 

전망대를 내려와 하륜교를 건너면 하조대 해수욕장입니다. 하조대를 대표하는 명품 소나무 형상의 조형물이 이방인을 반겨주네요. 하조대 해수욕장은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백사장의 길이는 1.5㎞(하조대 안내문에는 백사장의 길이를 4km로 표기), 폭은 100m에 달할 정도로 모래가 많습니다.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70m까지 나가도 수심이 1.5m 내외일 정도로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해수욕장으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해수욕장을 둘러보고 광전천 옆 주차장에 도착해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약 10km 거리에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38휴게소에 갔을 때는 짙은 해무(海霧)로 인해 주변을 제대로 볼 수 없었으나 하조대에 도착했을 때는 하늘이 맑아져 하조대의 진면목을 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38선과 하조대를 품은 해파랑길 42코스는 거리도 적당(10km 내외)하고 볼거리도 많아 상당히 가벼운 발걸음이었습니다.

 

 

 

 

 

《해파랑길 42코스 개요》

 

 

▲ 일자 : 2020년 6월 6일 (토)

▲ 코스 : 죽도해변-동산항-북분리솔밭해변-7번국도 굴다리-38휴게소-기사문항-하조대(정자, 등대, 스카이워크 전망대)-하조대해변

▲ 거리 : 10.5km

▲ 시간 : 2시간 5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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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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