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하조대해변에서 수산항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43코스

 

 

 

 

 

 

 동해안에서 모래의 질이 가장 뛰어난 동호해변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북쪽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총 길이 770km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트레일 코스입니다. 모두 10개구간 50개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을 걸으며 동해안의 멋진 풍광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파랑길은 갈맷길․문탠로드(부산구간 4개 코스), 간절곶소망길․솔마루길(울산구간 5개 코스), 감포깍지길․주상절리길(경주구간 3개 코스), 감사나눔길(포항구간 6개 코스), 블루로드(영덕구간 4개 코스), 관동팔경길(울진구간 5개 코스), 수로부인길․해물금길(삼척.동해구간 7개 코스), 바우길․헌화로(강릉구간 6개 코스), 녹색경관길(양양.속초구간 5개 코스), 평화누리길․갈래길(고성구간 5개 코스)과 같은 원래 12개 시․군에서 조성한 좋은 길을 장대한 하나의 길로 이은 것입니다.

 

 

 

 

 

해파랑길 43코스는 양양 하조대 해변에서 출발해 여운포교와 동호해변을 지나 수산항에 이르는 9.5km의 도보 길로서 이 코스의 주요 관광포인트를 살펴보면 지중해와 유사하다는 하조대 해변, 가자미 배낚시와 요트로 유명한 일출 명소 수산항, 그리고 고운 모래와 바다가 아름다워 서퍼들이 선호하는 동호해변을 들 수 있습니다.

 

43코스의 들머리는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소재 하륜교입니다. 하륜교는 동해바다로 흘러드는 광정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입니다. 하조대해수욕장은 울창한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1.5km(현지 안내문에는 4km) 모래밭과 1.5m 내외의 수심, 너비가 100m에 달하는 큰 규모의 백사장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조대 해수욕장을 알리는 대형 조형물에서 북쪽으로 진행합니다. 오른쪽에는 2주전 해파랑길 42코스를 답사하면서 올랐던 하조대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보입니다. 하조대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워낙 넓어서 도로변 데크에서는 바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좌측에 위치한 꼬띠에르 펜션에는 조각작품이 많이 놓여 있네요.

하조대 해수역장 조형물

 

 

 백사장이 넓은 하조대 해수욕장

 

 

 꼬띠에르 펜션의 조각작품

 

 

 

 

 

하조대해수역장의 북쪽 끝 중광정해변에서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로터리를 지난 후 7번 국도를 만나 우측으로 갑니다. 오른쪽 황토흙에는 소나무가 많이 식재되어 있군요. 가는 길목의 울타리에 자전거가 한 대 걸려 있어 이게 무슨 작품인가 생각했는데 바로 이웃이 자전거휴게소입니다. 이 길은 동해안을 잇는 국토종주 자전거 길이어서 이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모양이더군요. 그렇지만 상호만 자전거휴게소일 뿐 자전거룰 세워둘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은 보이질 않습니다.

 

 7번 국도 우측의 소나무군락

 

 

 자전거 휴게소

 

 

 울타리에 걸린 자전거

 

 

 

 

 

우측의 작은 연못가에는 무슨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도로변의 키가 큰 소나무는 잠시나마 행인의 그늘이 되어 줍니다. 밭에서는 옥수수와 콩이 자라는데 연이어 나타나는 소나무 군락은 무더위를 식혀주는 청량제구실을 톡톡히 하는군요.

 공사중인 작은 연못

 

 

 그늘이 되어주는 소나무

 

 

 옥수수밭

 

 

 시원하게 뚫린 자전거길

 

 

 

 

 

양양군 손양면 여운포리 복지회관을 지나갑니다. 도로변에는 소박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길손의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시인 도종환이 사랑했던 접시꽃도 이방인을 반기는 가운데 낮에만 활짝 피는 낮달맞이꽃도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여운포리 표석

 

 

 여운포리 복지회관

 

 

 여운포리 마을벽화

 

 

 시인 도종환이 생각나는 접시꽃

 

 

 화사한 낮달맞이꽃

 

 

 

 

 

 

상운1교에 오르니 저 멀리 좌측 야산언덕에 양양국제공항을 알리는 큰 글씨가 보입니다. 양양국제공항은 강원도에 하나뿐인 국제공항으로 설악산과 동해를 아우르는 한국의 대표 휴양지인 영동권의 거점공항이자 강원도 관광의 항공관문으로 2002년 개항했지만 이용률이 기대에 못 미쳐 부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양양국제공항 안내문

 

줌촬영

 

 

 

 

 

여운포교를 건너 상운천에 걸린 동호교를 건너갑니다. 모처럼 모내기를 한 논이 보이는군요. 동호리 버스정류소를 지나면 우측에 보이는 소나무군락지는 중앙대학교 동호리 실습장입니다. 보노펜션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 해파랑길은 우측의 바닷가로 이어집니다. 길목에 자라는 접시꽃과 산수국 및 수국이 정겹군요.

 

 

 

 접시꽃

 

 

산수국

 

 

 수국

 

 

 

 

 

보노펜션을 지나자 바로 동호해변입니다. 동호해변은 양양읍에서 동남쪽으로 약 8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백사장 길이 500m, 폭 55m, 평균수심 1.2m 정도의 아담한 해변으로 동해안의 해수욕장 중에서 모래의 질이 가장 뛰어난 곳입니다. 조금 걸어가면 동호리 표석과 두 명의 악기연주자 그리고 동호해변을 알리는 대형조형물이 반겨줍니다. 이 조형물은 멸치가 역동적으로 비상하는 형태라고 하네요.

동호해변

 

 

 

멸치형상의 조형물

 

 

 

 

 

 

 

동호해변을 뒤로하고 약간 오르막 도로를 걷습니다. 도로맞은편에는 을지인력개발원이 있는데 이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교육과 의료사업에 매진해 온 을지재단(대학과 병원운영)에서 설립한 교육휴양시설입니다. 바닷가 도로 밑에는 승용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는데요. 이곳은 스쿠버다이버 동호회기지가 있는 곳입니다. 자전거동호인 쉼터에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동호해변과 하조대해변이 아득합니다.

스쿠버 다이버 동회회 기지

 

 

뒤돌아본 지나온 동호해변과 하조대해변

 

 

을지인력개발원

 

 

 

 

 

나지마한 고갯길을 넘어가노라니 또 동호리버스정류소가 나옵니다. 아까 지나온 중앙대동호리실습장 근처에도 동호리 버스정류소가 있었는데 동네가 워낙 넓어서 정류소가 둘 있는 것같습니다. 이곳 해안가에는 철조망으로 인해 해수욕장으로의 접근은 불가능한 상태로군요. 정부는 오랫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해안철조망을 철거했지만 이곳은 휴전선과 가까운 접경지역이라 부득이한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상황에서 경계를 느슨하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 동호리를 뒤로하고 양양공항 갈림길을 지나 우측의 수산항으로 갑니다. 설악산의 줄기와 동해의 남대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수산항은 국가어항으로서 양양국제공항과 인접하고 있어 교통의 요충지로 어업근거지 역할도 담당합니다. 또한 수산항은 길게 뻗은 방파제가 있어 주말이 되면 각지에서 온 낚시꾼들로 붐비며 최근에는 요트가 많이 정박합니다. 수산항 안내문은 울타리 안쪽에 있어 가까이 갈 수 없네요. 여기서 수산봉수대까지는 거리가 400m에 불과하지만 그쪽으로 오를 시간적인 여유는 없습니다.

 

 수산항 가는 길

 

 

 

 수산항 방파제 안쪽의 요트들

 

 

 수산항 안내문

 

 

 수산봉수대 이정표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나가면 다시 도로를 만나는데 조금 걸어가면 손양문화마을 입구입니다. 원래 해파랑길 43코스는 이곳까지이지만 거리가 비교적 짧아 산악회 측에서는 북쪽으로 약 500미터 거리의 쏠비치를 둘러보고 송전해변(구 오산해변)까지 코스를 연장했습니다.

 손양문화마을 입구

 

 

 문화마을 안쪽 풍경

 

 

 해파랑길 43코스 종점

 

 

 

 

 

이제부터 걷는 길은 해파랑길 44코스입니다.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면 우측에 쏠치비 양양의 건축물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 소재 쏠비치 양양은 동해의 청청한 바다가 넘실거리는 해변가에서 만날 수 있는 고품격 호텔 및 리조트로, 지중해의 나라 스페인의 건축미학이 깃든 곳에서 스페인의 멋과 낭만을 경험할 수 있는 휴식처입니다.

 북쪽으로 보이는 쏠비치

 

 

 쏠비치 정문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 쪽에서 바라본 쏠비치

 

 

 

 

 

쏠비치 호텔&리조트 양양은 국내 최고의 스페인 해양리조트로서 SOL은 스페인어로 태양을, BEACH는 영어로 해변을 말하므로 쏠비치는 “태양의 해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리조트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 항구 Costa del Sol(태양의 해변)에 있는 건축을 모티브로 하여 적색 지붕과 하얀색 외벽 그리고 넓은 창가와 테라스를 특징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쏠비치 호텔

 

 

 베누스광장 조형물

 

 

 쏠비치 리조트

 

 

 

 

 

쏠비치 양양은 수산항 북쪽, 오산리 선사유적공원 맞은편 야산에 자리 잡고 있는데, 동쪽으로는 오산해변이 그림처럼 펼쳐져 마치 쏠비치 투숙객을 위한 전용 해수욕장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쏠비치 호텔&리조트와 해변산책로를 한 바퀴 둘러보고는 북쪽의 오산교를 건너 좌측으로 가면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송전해변(구 오산해변)인데 이곳에서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현지 안내문에 송전해변을 구(舊) 오산해변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름이 바뀐 것 같은데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오산교에서 바라본 동명천

 

 

 철조망 안으로 본 송전해변(구 오산해변)

 

 

 송전해변 입구

 

 

 

 

 

 

오늘 약 12.5km를 걷는데 3시간 남짓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코스는 9.5km이지만 3km가 늘어난 것은 쏠비치를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많이 움직인 때문입니다. 이번 코스는 해파랑길 양양 코스 중에서는 다소 단조로웠지만 쏠비치를 포함하는 순발력을 발휘해 상당히 알찬코스로 변신했습니다.

 

 

 

 

 

《해파랑길 43코스 개요》

 

▲ 일자 : 2020년 6월 20일 (토)

▲ 코스 : 하조대해수욕장-중광정해변-여운포리 복지회관-중앙대 동호리 실습장-동호해변-을지인력개발원-수산항

            -손양문화마을-쏠비치 양양-송전해변(구 오산해변)

▲ 거리 : 12.5km

▲ 시간 : 3시간 1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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