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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화마에도 살아남은 경이적인 홍련암

 

 

 동해안 최고의 정자로 꼽히는 낙산사 의상대

 

 

 전국 3대 해수관음기도도량임을 알리는 해수관음상

 

 

 

 

 

▲ 프롤로그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오봉산(낙산, 78.5m)에 있는 낙산사는 통일신라의 승려 의상이 문무왕 11년(671) 창건한 천년고찰입니다. 낙산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본사인 설악산 신흥사의 말사로 해변에 위치한 특이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낙산사 일원은 사적(제495호)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낙산사는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의 계시를 받고 지은 절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의상이 하루는 바닷가 동굴에 관음보살이 머물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몸소 친견을 하고자 이곳을 찾아왔다. 바닷가 바위 절벽 위에서 여러 날 기도한 의상애용으로부터 여의주를 받고 관음보살로부터 수정 염주를 받은 후 이를 안치한 곳이 낙산사다. 훗날 의상대사가 수도한 절벽 위에 정자를 세워 의상대(義湘臺)라 불렀고, 관음보살이 바다에서 붉은 연꽃을 타고 솟아오른 자리 옆에 절을 지어 홍련암(紅蓮庵)이라 했다.”(자료/다음백과사전)

낙산사는 여러 차례 불타 중건이 거듭되었으나 6·25전쟁 때 완전히 소실되었고 1953년과 1976년에 다시 복구했지만 2005년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로 낙산사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에 문화재청은 2015년 화재로 손실된 사찰을 전부 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낙산사는 관동팔경의 하나이며, 낙산사 의상대는 양양팔경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관동팔경(關東八景)은 강원도와 경상북도 동해안 일대의 여덟 명승지로 총석정(통천), 청간정(고성), 낙산사(양양), 삼일포(고성), 경포대(강릉), 죽서루(삼척), 망양정(울진), 월송정(울진)을 말합니다. 이 중에서 총석정과 삼일포는 현재 북한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① 두 개의 일주문이 있는 특이한 천년고찰

 

낙산주차장에서 소나무 숲길로 출입하는 입구에는 “관음성지낙산사”라는 현판이 붙은 일주문이 있습니다. 일주문은 절에 들어가는 어귀에 우뚝 서 있는 문으로서 기둥을 양쪽에 하나씩만 세워서 지어져 일주문이라고 합니다. 이 문을 경계로 하여 문 밖을 속계(俗界), 문 안을 진계(眞界)라고 하며, 누구든 이 일주문에 들어오면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는 진리를 깨달어라는 뜻으로 세워진 문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낙산사 답사를 마치고 북쪽으로 발걸음을 조금 옮기자 “오봉산 낙산사”라는 현판이 걸린 다른 일주문이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등산 겸 여행을 다니며 전국의 많은 사찰을 답사했지만 일주문이 없는 경우는 더러 있었어도 이처럼 각기 다른 곳에 두 개의 일주문이 있음을 처음 목격했습니다. 이 일주문은 어느 불자가 기증했다고 하는군요.

 

 

 

 

 

 

② 2점의 보물을 간직한 낙산사 중심전각인 원통보전

 

일주문을 지나 소나무 숲길을 걸어 오르면 제일 처음 만나는 건축물이 낙산사 인월요(印月堯) 입니다. 인월요라기에 여기서 무슨 도자기를 굽는지 의아했는데 이는 그 전 낙산유스호텔의 이름을 바꾼 것으로 낙산사 신도와 손님 등 탐방객을 위한 숙박시설입니다.

 낙산사 인월요

 

 

 

 

인월요를 뒤로하고 잘 정비된 길을 따라 오르면 정문 매표소인데 그 옆에 홍예문이 있습니다. 홍예문은 조선 세조가 낙산사에 행차한 것을 기념하기위해 세워진 무지개 모양의 돌문입이다. 홍예문을 통과하면 배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바로 낙산배시조목입니다. 낙산배는 조선 성종(1469-1494) 때 주요과수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과일이라고 하는군요.

입장요금

 

 

 홍예문

 

 

 낙산배 시조목

 

 

 

 

홍예문을 지나면 사천왕문(천왕문)을 만납니다. 천왕문은 절로 들어서는 문 중에서 일주문 다음에 위치하는 대문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시는 곳입니다.

 

 

 

 

 

 

다음에 나타나는 전각은 빈일루(貧日樓)인데 이는 동해의 일출을 맞이하는 누각이란 뜻이며 양양 산불로 훼손된 것을 복원했습니다. 빈일루 옆에는 범종루가 있습니다.

 빈일루

 

 

 범종루

 

 

 

 

법당을 관리하는 스님의 거처인 응향각을 지나면 좌측에는 종무소인 정취전, 우측에는 설선당이 있는데요. 설선당(說禪堂)은 강설과 참선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승려들과 일반 신도들의 수학장소입니다.

 응향각

 

 

 종무소인 정취전

 

 

 설선당

 

 

 

 

이제 대성문을 지나면 원통보전입니다. 대웅(보)전이 없는 낙산사에서는 원통보전(원통전, 관음전)이 중심법당으로서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있습니다. 671년 의상대사가 홍련암 관음굴에서 21일 기도 끝에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여의주 및 수정염주 그리고 사찰의 건립위치를 전해 받은 곳에 원통보전을 세웠습니다. 2005년 화마로 원통보전은 완전 소실되었지만 주지 금곡 정념스님을 비롯한 대중들의 노력으로 원통보전 내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 제1362호)은 화마 속에서도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대성문과 원통보전

 

 

 

 

 원통보전 내부(중앙 황금좌상이 보물인 관음보살좌상)

 

 

 

 

원통보전 앞마당의 7층석탑(보물 제499호)은 의상대사가 건립할 당시에는 3층이었지만 조선 세조 때(1467) 7층으로 만들었습니다. 탑의 높이는 6.2m로 부분적으로 손상된 곳이 있으나 조선시대 석탑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③ 우리나라 3대 해수관음기도도량임을 알리는 거대한 해수관음상

 

원통보전에서 꿈이 이루어지는 길을 따라 가면 화강암으로 다듬은 동양 최대의 해수관음상입니다. 낙산사는 남해 금산 보리암과 강화 석모도 낙가산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도량 중의 하나입니다. 동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해수관음상은 1972년 착공해 1977년 점안된 입불(立佛)로서 높이는 16m, 둘레는 3.3에 달합니다. 입상은 좌대(앞에는 쌍룡상, 옆에는 사천왕상 조각)의 연꽃 위에 서 있으며 왼쪽 손에 감로수병을 들고 있는 형상입니다. 규모가 워낙 커서 낙산사 주변에서 잘 보입니다.

 해수관음상으로 가는 원통문

 

 

 

 

 

 

 

 

 

 

 

이곳에 서면 동으로는 망망대해, 남으로는 낙산해변, 북으로는 설악해변과 정암해변, 그리고 서쪽으로는 국립공원 설악산의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집니다.

 남쪽의 낙산해변

 

 

 북쪽의 정암해변

 

 

서쪽으로 설악산 능선과 울산바위

 

 

 

 

해수관음상 입구 우측에는 해수관음법당이 있는데요. 이 법당에 불상이 없는 것은 법당 창문으로 보이는 해수관음상 때문입니다. 부처님 사리가 모셔진 법당인 적멸보궁에 불상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겠지요.

 

 

 해수관음법당 내부

 

 

 

 

 

 

④ 보물로 지정된 낙산사 해수관음공중사리탑·비 및 사리장엄구

 

해수관음상에서 보타전으로 가는 길목에는 해수관음공중사리탑이 있는데요. 이 사리탑은 조선시대인 1692년 비구 석겸 등이 조성한 사리탑입니다. 조선 숙종 때 홍련암 불상에 금칠을 다시 할 때 주변에 상서러운 기운이 가득하더니 공중에서 사리가 탁상위로 떨어져 이를 봉안하기 위해 세운 탑입니다. 2006년 이 탑을 해체수리하는 과정에서 진신사리외 장엄구가 발견되었으며 탑비와 사리엄 장구를 보물(제1723호)로 지정하였습니다.

 

 

 

 

 

 

 

 

 

⑤ 한국의 대표적인 관음도량임을 상징하는 보타전

 

보타전은 원통보전 및 해수관음상과 더불어 낙산사가 관음신앙의 성지이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음도량임을 상징하는 전각으로 1993년 완공했습니다. 전각의 규모는 앞면 5칸, 옆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전각 외부벽화는 낙산사를 창건한 의상스님의 일대기를 그린 것입니다. 보타전은 지난 2005년 대형 산불에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전각입니다.

 

 

 

 

 

보타전 내부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천수관음(千手觀音) 등 모든 관음상을 봉안하고 있는데요. 백두산에서 자라는 홍송(紅松)을 사용해 제작했다고 합니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千手千眼觀世音菩薩)은 천개의 손, 천개의 눈, 열 한 개의 얼굴을 하고 있어 중생의 괴로움을 천 개의 눈으로 보고 천 개의 손으로 구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수없이 많은 중생의 고통소리를 봐야하므로 많은 눈이 필요하고, 수많은 중생에게 손을 내밀어 구제해야 하므로 많은 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보타전 좌측에는 해우당이 있고, 해우당 뒤쪽에는 산신각이 있습니다. 산신은 보통 호랑이와 함께 있는 백발에 수염이 있는 신선의 모습으로 그려지지요,

 해우당

 

 

 산신각

 

 산신각 내부

 

 

 

 

보타전 앞에는 누각 형태의 보타락이 있으며, 보타전괴 보타락 사이에는 지장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장전(地藏殿)은 명부전(冥府殿) 또는 시왕전(十王殿)이라고 일컫는데 염라대왕등 10왕을 모신 전각으로서 주존은 지장보살입니다. 보타락 앞에는 큰 연못이 있군요.

 보타락

 

 

 지장전

 

 

 지장전 내부

 

 

 연못

 

 

 

 

 

⑥ 양양팔경 중 제1경으로 동해안 대표적인 해안정자인 의상대

 

이제 연못에서 의상대(義湘臺)로 갑니다. 의상대가 있는 이곳은 신라의 소승 의상대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낙산사를 지을 때 산세를 살피고 좌선(坐禪)수행한 곳으로 이를 기리기 위해 지은 정자가 의상대입니다. 일제감점기인 1925년 당시 주지인 만옹스님이 건립하였으며 그 후 수차례 중수를 거듭하다가 2009년 해체 복원하였습니다.

 

 

 

 

 

이곳은 낙산사에서 홍련암으로 가는 길목의 해안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해송과 암벽 그리고 동해바다가 이우러진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안정자로 주위경관이 매우 아름다워 예로부터 “관동 팔경”의 하나로 꼽히면서 시인 묵객이 즐겨 찾는 곳이었으며, 지금도 양양팔경 중 제1경으로 낙산사를 찾으면 반드시 들러 보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맞는 일출은 낙산사의 백미(白眉)라고 합니다.

 

 

                                                             의상대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홍련암

 

 

 

 

 

 

의상대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관도 좋지만 의상대에서 홍련암으로 가면서 우측으로 바라보면 해안 절벽위에 자리잡은 의상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 의상대와 홍련암은 경관이 매우 좋은 국가명승(제27호)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⑦ 산불 화마에도 살아남은 절벽 위의 홍련암

 

홍련암으로 가는 길목에는 연화당이라는 전각과 범종, 그리고 작은 규모의 해수관음상이 있는데요. 관음상 주변 수국이 매우 은은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홍련암 가는 길

 

 

 

 범종과 연하당

 

 

 

 

 

계단위로 올라 바라보는 홍련암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홍련암은 의상대사가 동굴 속으로 들어간 파랑새를 따라가면서 석굴 앞 바위에서 기도하다가 붉은 연꽃 위의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세운 암자로서 홍련암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합니다. 현재의 전각은 2002년 중건된 것으로 관음굴이 있는 해안가 절벽 위에 세워진 흔치 않은 건물입니다. 전각 내 바닥에 난 구멍의 유리를 통해 관음굴을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 홍련암은 2005년 산불의 참화 속에서도 불길을 피해 부처님의 공덕으로 살아남은 기적의 전각입니다.

 

 

 

 

 

 홍련암 내부(동그라미 부문의 유리를 통해 관음굴을 볼 수 있다고 함)

 

 

 

 

 

 

 

 

 

⑧ 후문 방면의 낙산사 다래헌과 의상기념관

 

의상대에서 후문으로 나가는 길목에는 의상기념관과 낙산다래헌이 있는데요. 다래헌은 이름그대로 차외 음식을 파는 카페 겸 기념품점입니다. 낙산다래헌의 맞은 편 건축물은 의상기념관이지만 현판을 보지 못해 그냥 지나쳐 답사를 못한 게 무척 아쉽습니다.

 낙산 다래헌

 

 의상기념관

 

 

의상대사 공덕비

 

 

 

 

 

▲ 에필로그

 

이제 답사를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낙산사는 부산의 해동용궁사와 양양의 휴휴암처럼 바닷가에 자리 잡은 사찰이지만 부지면적이 워낙 넓고 전각도 낙산능선과 기슭에 산재하고 있어 전부 답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또 처음 산사에 들어오면 이정표는 잘 되어 있지만 어느 방형으로 가야할지 헷갈리게 됩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낙산사길 안내도를 잘 보면서 찬찬히 둘러보기 바랍니다. 낙산사는 동해안 해파랑길 44코스에 포함된 명소로 해파랑길을 걷는 이들은 낙산사를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할 것입니다.   

 낙산사 전도

 

 

 낙산사 길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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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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