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주왕계곡 급수대 주상절리

 

 

 주왕계곡 시루봉

 

 

 주왕계곡 바위협곡

 

 

 

외씨버선길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경북 청송, 영양 및 봉화와 강원도 영월의 4개군이 모여 만든 240km의 도보길(15개 코스)로서, 이 4곳의 길이 합쳐지면 그 모양이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길은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 및 봉화를 거쳐 영월에서 끝나는데, 육지속의 섬이라 불리는 외씨버선길은 국내트레킹 가운데 아마도 가장 이름이 예쁘고 아름다운 길일 것입니다.

 

 

 

 

 

 

 

 

 

 

외씨버선길 1코스는 “주왕산 달기약수탕길”로서 주왕산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용추, 주왕산, 용연, 절구, 달기 등 많은 폭포들을 거쳐 소헌공원에 이르는 18.5km의 산길입니다. 1코스의 주요 관광포인트는 672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주왕산 대전사, 주왕산 폭포 중 가장 아름답다는 용연폭포, 오묘한 자연미가 일품인 용추(龍湫)폭포,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 간직한 달기폭포,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는 달기약수터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1코스의 거리는 18.5km인 반면 2코스의 거리는 10.5km에 불과하므로 산악회 측에서는 1코스 중 장난끼공화국에서 소헌공원에 이르는 5.4km는 2코스를 답사할 때 걷기로 하고 1코스는 주왕산터미널에서 장난끼공화국까지 13.1km로 조정해 시행했습니다. 사실 이 코스도 결코 쉬운 길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중간에 만나는 금은광이삼거리(719m)의 해발고도가 700m를 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코스는 대형버스주차문제를 감안해 거꾸로 장난끼공화국에서 주왕산터미널로 걷기로 결정해 출발지는 청송읍 월외리 소재 장난끼공화국입니다. 장난끼공화국 달빛예술학교는 폐교된 월외초등학교를 재단장하여 재능 있는 지역주민과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함과 동시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교육을 제공하는 만남의 장소입니다. 청송 월외리 달빛마을 표석 앞에는 외씨버선길 1코스 완주인증 사진촬영포인트가 있습니다. 이 포인트에서 본인얼굴이 들어간 사진을 찍어 4개 군에 각각 1개소씩 있는 객주에 제출하면 이곳에서 확인해준다는군요. 해파랑길의 경우 각 코스의 기종점에서 확인스탬프를 찍는 것과는 다른 방식입니다.

                                                          1코스 완주인증 사진촬영포인트

 

 

 

 

 

 

여기서 계곡 안쪽으로 진행합니다. 수령 380여년의 보호수 느티나무를 지나면 우측으로 장난끼공화국 달빛공원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때문인데 출입문이 닫혀 있어 아쉽게도 그냥 지나가야 합니다. 월외마을을 지나 달기폭포 쪽으로 조금 걸어가노라니 주왕산국립공원 월외탐방지원센터입니다.

 수령 380여년의 보호수 느티나무

 

 

 출입문이 닫혀 있는 장난끼공화국 달빛공원

 

 

 주왕산국립공원 월외탐방지원센터

 

 

                                                                 외씨버선길 이정표

 

 

 

 

 

 

안내소를 지나면 도로 좌우에 청송의 명물인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모습입니다. 조금 더 가면 노루용추계곡인데 계곡 초입의 노루용추는 현재 물이 말라서 썰렁하게 보일 뿐입니다. 폭포제2교를 지나면 해발 350m에 자리 잡은 달기폭포입니다. 높이가 11m에 달하는 달기폭포는 용이 승천했다고 하여 용소폭포라고도 부릅니다. 현재는 건기여서 폭포의 물줄기는 볼품이 없군요. 용소폭포교 주변의 암봉을 보면 주왕산이 암산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노루용추계곡 가는 길

 

 

 

 달기폭포

 

 

 달기폭포 주변의 암봉

 

 

 

 

 

 

달기폭포를 뒤로하자 이어지는 마을은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너구마을입니다. 이곳에도 숙소인 펜션이 있군요. 꿀을 채취하기 위한 벌통이 정겨움을 더합니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금은광이길 탐방로입니다. 이곳의 해발고도는 약 400m로 금은광이 삼거리까지 가려면 3.6km를 걸으며 고도를 300m 이상 높여야 하는 힘든 여정입니다.

 너구마을 펜션

 

 

 

 꿀 채취용 벌통

 

 

 

 

 

 

 

 

 

 

금은광이 삼거리까지 오르는 길은 거의 서서히 고도를 높이다가 막판에 급경사오름길로 변합니다. 그런데 중간 단계이후부터는 지그재그형으로 나무계단을 조성해 등산객을 배려한 모습이 눈에 뜨입니다. 이곳이 국립공원지역이어서인지 역시 다르군요. 능선에 올라 산허리를 돌면서 700m를 더 가면 금은광이 삼거리입니다. 이곳도 외씨버선길 완주인증 사진촬영지점입니다. 다만 동일지점에 있는 이정표 거리도 719m와 725m로 서로 다르군요. 어디를 가나 고질적인 동일지점의 다른 해발고도표기를 목격하고는 씁쓸해집니다.

 

 지지재그형 나무계단

 

 

 뒤돌아본 모습

 

 

 금은광이 삼거리 이정표(해발고도 719m)

 

 

                                                금은광이 삼거리 현 위치번호(해발고도 725m)

 

 

 완주인증 사진촬영지점

 

 

 

 

 

 

금은광이라는 명칭에는 두 가지 유래가 있는데요. 하나는 일제강점기 때 골짜기 안에 금은 광산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라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한 때 “전기가 없는 마을”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던 내원마을에서 바라볼 때 아침에는 은빛, 저녁에는 금빛 노을이 아름다워서 금은광이라고 불렀다는 설입니다.

 

 

여기서 장군봉으로 갈 수 있지만 우리는 용연폭포 이정표를 따라 하산합니다.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지난여름의 태풍 때문인지 쓰러진 거목이 등산로를 덮고 있지만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국립공원답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래도 중간에 이정표는 잘 세워져 있어 훌륭한 길잡이가 됩니다. 숲속의 단풍도 거의 져버려 보이지 않습니다. 나무계단을 지나 한참을 가노라니 용연폭포삼거리입니다. 이곳은 가메봉 갈림길이기도 하지요.

 쓰러진 거목

 

 

 

 숲속의 단풍

 

 

 가메봉 갈림길 이정표

 

 

 

 

 

 

다리를 건너면 우측 아래에 용연폭포가 있습니다. 2단폭포로 구성된 용연폭포는 주왕산의 폭포 중 가장 크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데 쌍용추폭이라고도 부르며, 그 전에는 3폭(쌍폭포)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단폭포의 양쪽 벽면에는 각기 3개씩의 하식동굴(폭포나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동굴)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용연폭포(상폭)

 

 

 용연폭포(하폭)

 

 

 

 

 

 

 

 

 

용연폭포를 뒤로하고 후리메기입구 삼거리를 지나면 절구폭포입구입니다. 절구폭포도 2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단폭포 아래에는 선녀탕이라는 돌개구멍이 있으며 그 전에는 2폭(용폭포)이라 불렀습니다. 절구폭포는 안쪽으로 약 200m를 왕복해야하므로 그냥 통과합니다. 필자는 이미 11년 전 이 폭포를 답사했기 때문입니다.

                                                         절구폭포(2009. 5. 1 촬영)

 

 

 

 

 

 

여기서 좀 더 내려가면 드디어 주왕계곡의 바위협곡지대입니다. 용추폭포(선녀탕과 구룡소 포함)가 있는 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하고 있더군요. 그 전에는 이를 1폭이라고 불렀습니다. 용추폭포의 2단은 구룡소. 1단은 선녀탕이라고 합니다.

 주왕계곡 바위협곡으로 가는 길

 

 

 

 선녀탕과 구룡소

 

 

 

 용추폭포

 

 

 

 

 

 

 

 

 

 

 

 

바위협곡을 빠져 나오면 좌측에는 학소대, 우측에는 시루봉이 버티고 있습니다. 학소대는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절벽 위에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시루봉은 바위의 생긴 모습이 떡을 찌는 시루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학소대

 

 

 학소대(좌)와 시루봉(우)

 

 

 시루봉(우)

 

 

 

 

                                                                   사람얼굴 형상의 시루봉

 

 

 

 

 

 

 

 

 

이곳 주왕계곡은 침식협곡으로 유명한 곳으로 우리나라 명승 제11호로 선정되었습니다. 협곡의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신선세계로 발을 딛는 듯한 착각에 빠져드는 것은 수직절리를 따라 침식작용이 일어나면서 절경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주왕산 최고의 주상절리라는 급수대 주상절리와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을 간직한 아들바위, 주왕산성을 지나면 천년고찰 대전사입니다. 주왕계곡의 하천은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도 올랐다네요.

 

 

 

 급수대 주상절리

 

 

 

 

아들바위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 소재 대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로 672년(신라 문무왕 12년) 의상(義湘)이 창건한 천년고찰로 조선현종 때(1672) 임진왜란으로 불탄 보광전을 중창하였고, 1995년 이후 여러 전각을 신축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경내에서 바라보는 웅장한 기암의 모습은 주왕산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꼽힐 정도로 멋진 풍광을 자랑합니다.

 대전사 입구에서 본 기암

 

 

 

 

 

 

 

 

 

대전사를 뒤로하고 상가를 지나갑니다. 주왕계곡에서는 단풍을 볼 수가 없었는데 이곳 상가지역에는 아직도 화려한 단풍이 남아 있어 여행자를 기쁘게 합니다. 밖으로 나오며 뒤돌아본 장군봉과 기암의 모습은 더욱 장관이로군요. 승용차 주차장과 주왕산 국립공원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을 지나니 주왕산교회 앞 도로변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가거리

 

 

 뒤돌아본 장군봉(좌)과 기암(우)

 

 

 

 

 

 

 

 

 

 

오늘 약 14km 트레킹에 약 4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사실 둘레길이라는 이름에 해발 고도 700m가 넘는 능선(금은광이 삼거리)이 포함된 것은 예상 밖이라서 참가자 상당수는 매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곳의 지형상 청송의 명소인 주왕계곡을 빼고는 길을 연결할 수가 없어 부득이 금은광이 고개를 넘도록 했겠지요. 아무튼 주왕계곡의 황홀한 절경을 다시 눈에 담은 것만으로도 외씨버선길의 출발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외씨버선길 1코스 개요》

 

 

▲ 일자 : 2020년 11월 7일 (토)

▲ 코스 : 장난끼공화국-주왕산국립공원 월외탐방지원센터-달기폭포-너구마을-금은광이 탐방로 입구-금은광이삼거리

            -용연폭포-절구폭포-주왕계곡(용추폭포, 시루봉, 주상절리, 아들바위)-대전사-버스터미널-주왕산교회

▲ 거리 : 14.4km

▲ 시간 : 4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