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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 전설 간직한 청송 용전천변 현비암

 

 

 청송 상징 동물인 용전천의 수달상

 

 

 덕천전통마을의 평화로운 모습

 

 

 

 

외씨버선길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경북 청송, 영양 및 봉화와 강원도 영월의 4개군이 모여 만든 240km의 도보길(15개 코스)로서, 이 4곳의 길이 합쳐지면 그 모양이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길은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 및 봉화를 거쳐 영월에서 끝나는데, 육지속의 섬이라 불리는 외씨버선길은 국내트레킹 가운데 아마도 가장 이름이 예쁘고 아름다운 길일 것입니다.  

 

 

 

 

외씨버선길 2코스는 “슬로시티길”로서 소헌공원에서 시작해 신기리 느티나무까지 이어지는 10.5km의 도보길로서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송의 모습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1코스의 주요 관광포인트는 조선시대에 객사로 사용되던 운봉관, 청송읍을 가로지르는 용전천을 따라 조성된 수달생태탐방로, 청송 심부자 집으로 유명한 99칸 대규모 저택인 송소고택, 수령 200여 년의 소나무 8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는 중평솔밭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2코스의 거리는 10.5km에 불과한 반면, 1코스는 18.5km에 달하므로 산악회 측에서는 1코스 중 장난끼공화국에서 소헌공원에 이르는 5.4km는 2코스를 답사할 때 걷기로 해 2코스는 장난끼공화국에서 출발하며 전체 거리는 15.9km입니다. 2코스의 출발점은 청송읍 월외리 소재 장난끼공화국입니다. 장난끼공화국 달빛예술학교는 폐교된 월외초등학교를 재단장하여 재능 있는 지역주민과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함과 동시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교육을 제공하는 만남의 장소입니다.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이곳은 현재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잠정 폐쇄 중이어서 아쉽지만 정문에서 멋진 풍경을 몇 장 찍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모습이 다른 공룡조형물만 봐도 어린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더군요.

 

 

 

 

 

 

 

 

 

장난끼공회국을 뒤로하고 달기약수터 방면으로 갑니다. 여기서 1코스인 소헌공원까지의 거리는 5.4km입니다. 청송읍 부곡리 소재 달기약수탕은 빛과 냄새가 없으며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는 약수터입니다. 이 약수터는 사계절 가뭄에도 양이 줄어들지 않고 겨울에도 얼지 않습니다. 효능은 빈혈·위장병·관절염·신경질환·심장병·부인병 등에 특효가 있다고 해서 각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명소입니다.

                                                                  외씨버선길 이정표

 

 

 달기약수가 나오는 쾌천 상류의 모습

 

 

 

 

 

 

그런데 달기약수는 한곳에서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계곡 제일 안쪽의 상탕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천탕, 중탕, 신탕, 원탕이 있습니다. 이들 약수터 옆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모여 식당가를 형성하고 있더군요. 저마다 약수를 활용한 메뉴를 제공하는 듯 합니다. 우리는 갈 길이 바빠 음식점은 기웃거릴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종종걸음을 치면서 그냥 지나갑니다. 계곡입구의 원탕을 지나면 청송약수공원인데요. 이곳에는 야생화원, 화합의 마당, 늘푸름원 등 10개의 테마가 있지만 현재는 늦가을이라 다소 을씨년스런 분위기입니다.

 달기약수터 상탕

 

 달기약수터 천탕

 

 

 달기약수터 중탕

 

 

 달기약수터 신탕

 

 

 달기약수터 원탕

 

 

 

 청송약수공원

 

 

 

 

 

 

약수1교를 건너 차도 대신 좌측으로 소로로 진입합니다. 쾌천을 따라 이어지던 길은 몇 차례 교량을 건너 청송국민체육센터 맞은편의 월막근린공원을 지나는데요. 이 공원의 볼거리는 달빛사과 솔부엉이 조형물입니다. 이는 청송을 대표하는 솔부엉이가 청송의 특상품인 사과를 품고 있는 형상입니다. 이곳에서 맞은편(청송국민체육센터)으로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군요.

 월막근린공원의 달빛사과 솔부엉이 조형물

 

 

 청송국민체육센터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계단을 오르니 커다란 하천이 시야 가득 들어옵니다. 바로 청송의 중심부를 흐르는 용전천(길이 53km)으로 여기서 바라보니 수량이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길목의 우송당은 조선 고종 때 통정돈영부도정을 지낸 파평 윤씨 34대 손 우송 윤두석 선생이 용전천 강변을 거닐면서 자연을 감상하던 곳으로 그의 손자 윤상영이 그 뜻을 기리기 위해 1931년에 건립한 정자입니다.

 용전천

 

 

 우송당

 

 

 

 

 

 

 

우송정을 지나면 강변 언덕 높은 곳에 망미정이 있는데요. 용전천변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망미정은 조선 고종 26년 당시 청송부사(군수)였던 장승원이 기암절벽의 자연바위를 주춧돌로 삼아 건립한 정자로 “아름다움을 바라본다”라는 뜻으로 망미정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옛 시인들은 이곳에서 시를 짓고 풍류를 즐겼으며 달밤이면 그윽한 퉁소소리가 마을전체에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기암절벽 위 망미정의 모습

 

 

 

 

 

 

망미정을 지나 강변 데크길을 걸으면 청송교 북단에 도착하는데 대형 청송사과 조형물이 이방인을 반겨줍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조금 가면 바로 외씨버선길 2코스의 출발점인 소헌공원입니다. 공원좌측의 객사는 방문자 쉼터입니다. 1코스를 걸으며 코스인증사진을 찍은 이들은 이곳에 사진을 보여주고 인증 스탬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탬프 북의 가격은 5,000원이며, 양팔에 끼는 토시를 기념품으로 제공받습니다.

 용전천에 걸린 청송교

 

 

 청송교 북단의 사과조형물

 

 

 소헌공원 입구

 

 

좌측의 청송객주

 

 

 

 

 

 

 

소헌공원은 조선시대 가장 어진 왕후로 칭송을 받았던 세종대왕 비 소헌왕후 심씨의 시호를 따 지은 이름으로 2011년 청송군이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한 사적공원입니다. 청송은 소헌왕후의 본향이라는 연유로 1459년(세조 5년) 청송군에서 청송도호부로 승격되어 437년간 도호부로 위상을 지켜오다가 1895년(고종12년) 갑오개혁 때 다시 청송군이 되었습니다. 이곳의 운봉관은 조선 세종 10년(1428) 군수 하담이 건축한 객사로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나 외국의 사신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한 곳이며, 유사한 기능의 찬경루도 있습니다.

 소헌공원 운봉관

 

 

 

☞ 소헌공원 운봉관 관련 자세히 보려면 다음 글을 클릭하세요.

 

 

 

 조선시대 청송에서 가장 귀중한 건축물인 소헌공원 운봉관  

 

 

 

 

 

소헌공원을 둘러보고는 용전천 강변으로 다시 나옵니다. 용전천 둔치(고수부지)에는 거목 두 그루가 있는데요. 하나는 수령 24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이며, 다른 하나는 수령 미상의 노거수입니다. 이곳에는 나무에 대한 설명 대신 현비암과 소헌왕후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네요.

 보호수 느티나무

 

 

 수령미상의 노거수

 

 

 

 

 

 

 

현비암은 맞은편에 보이는 20여 미터의 단애(기암절벽)로 멀리서 보면 마치 용머리 형상을 하고 있어 일명 용비암이라고도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한 부지런한 아낙네가 이른 새벽 아침밥을 짓기 전 빨래를 마치려고 냇가에 이르렀을 때 강 안개 속으로 용 한마리가 승천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놀란 아낙이 "에그머니 용이야!" 라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이에 수 천 년 동안 승천의 꿈을 키워 온 용은 그만 승천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떨어져 바위가 되었다고 하며, 바위 밑에 흐르는 깊은 물은 용이 원통해 흘린 눈물이랍니다. 이후 이 마을에 흉년이 들자 용의 진노를 풀기 위하여 바위 위에 성황당을 짓고, 해마다 제사를 올렸다는데 현재도 현비암 위에는 성황당이 있습니다. 이 바위를 현비암(賢妃岩)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이 바위 뒷산에 청송 심씨의 시조묘가 있는데 매우 어진 왕비를 낳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자료/ 다음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발췌). 그런데 이 전설이 현지 안내문의 전설과는 완전히 상반되어 그저 어리둥절할 따름입니다.

 

 현비암 꼭대기 성황당

 

 

 

 

 

 

 

 

 

 

월막교 북단에는 청송전통시장이 있지만 이곳에 들릴 마음의 여유는 없어 바로 월막교를 건너갑니다. 교각 측면의 사과조형물이 무척 인상적이로군요. 월막교를 건너 우측으로 진입하면 수달생태탐방로입니다. 족제비과에 속하는 수달은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으로 강이나 바닷가에 서식하는데 청정지역에서 사는 수달은 청송군의 상징동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월막교 사과조형물

 

 

 청송전통시장 안내문

 

 

 외씨버선길 이정표

 

 

 

 

 

 

 

 

 

 

 

국도31호선이 통과하는 청송1교의 교각 밑을 지나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벽절정이라는 정자를 만나는데요. 벽절은 조선시대 의병장 심청의 호입니다. 심청은 진사시에 합격하고도 벼슬길을 단념하고 벽절정(碧節亭)을 지어 학업에만 몰두하고 은둔해 있었으나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경상도 곳곳에서 왜군을 물리쳤습니다.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아들과 함께 의병을 재규합해 울산에서 왜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인물입니다.

 청송1교 굴다리

 

 

 벽절정

 

 

 

 

 

 

 

 

 

벽절정을 지나면 외씨버선길은 산속으로 이어져 매우 가팔라집니다. 별동산 정상 바로 아래에 완주인정사진촬영지점이 있네요. 여기서 인물사진을 찍어야 구간완주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가풀막재인데, 이웃한 농민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팔기 위해 청송장으로 운반할 때 힘들고 숨이 가빠진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답니다.

 완주인증 사진촬영지점

 

 

 가풀막재

 

 

 

 

 

 

여기서 다시 급경사를 내려서 오른쪽 경사면을 지나면 송소고택으로 이어집니다. 덕천1교를 건너면 청송심씨 본향입니다. 덕천마을은 조선이 개국되면서 불사이군의 절개를 지키고자 두문동으로 들어갔던 고려충신의 하나인 악은 심원부의 후손들이 약 600년 동안 대대로 뿌리내리며 살아온 청송심씨의 본향입니다. 이곳에는 송소고택, 송정고택, 창실고택, 경의재 등 여러 고택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송소고택은 예로부터 “청송 심부자 집”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집은 조선 영조 때 만석의 부를 누린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경에 파천면 지경리 호밭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파천면 덕천리(덕천마을)로 옮겨 지은 99칸의 대규모 저택입니다. 2003년부터 고택체험 시설로 개방하였으며, 2011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체험형 숙박부문 최고의 상인 “2011년도 한국관광의 별”을 수상했으며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제250호)입니다. 이 가옥는 현존하는 국내 99칸 전통 한옥 중에서도 보존관리 상태가 뛰어납니다.

 

 청송심씨 본향

 

 

 

 송소고택

 

 

 송정고택

 

 

 

 ☞ 송소고택 관련 자세히 보려면 다음 글을 클릭하세요.

 한국관광의 별에 빛나는 영남의 2대부호, 청송 송소고택

 

 

 

 

 

송소고택과 송정고택을 둘러보고는 외씨버선길 이정표에 의거 경의교 방면으로 갑니다. 산 기슭에는 필자가 답사하지 않은 고택들(간간이 초가집도 보임)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경의교를 건너 뒤돌아본 경의재의 가옥도 반듯합니다. 신흥천변의 돌탑도 보기 좋군요.

 

 

 

 경의교와 장승

 

 

 신흥천변 돌탑

 

 

 경의재

 

 

 

 

 

 

용전천의 덕천교를 건너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이제부터는 용전천변을 따라 걷습니다. 이곳 산책로는 정말 느리게 걷기에 알맞은 자연친화적인 길입니다. 당진영덕고속도로의 청송IC진입로 고가도로 밑을 통과하는데, 초록색을 간직하고 있는 채소는 추위에 강한 것 같군요.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당진영덕고속도로의 청송IC진입로 고가도로

 

 

 채소밭

 

 

 

 

 

 

원래 외씨버선길은 중평교를 건너 중평솔밭으로 가야하지만 용전천의 징검다리가 물에 잠겼다는 선두그룹의 안내로 그냥 직진합니다. 이 징검다리는 비가 오거나 기상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잠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하네요. 청송을 상징하는 돌물인 수달상과 연자방아 모형을 지나 당진영덕고속도로 밑을 통과합니다. 잠시 후 31번 국도를 벗어나 좌측의 강변길로 진입합니다. 강쪽으로는 출입을 금지하는 울타리를 잘 만들어 두었군요. 용전천 맞은편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길은 약간 멀어서 그 상태를 잘 모르겠습니다.

당진영덕고속도로

 

 

 강변산책로 울타리

 

 

 

 

 

 

 

강변 산책로를 따라 가노라니 송소고택 안내문이 보이는 31번 국도입니다. 이 도로를 횡단해 맞은 편 고개로 오릅니다. 반반하던 길이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의 소로로 바뀐 후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소망의 돌탑입니다. 이곳은 외씨버선길 2코스 중에서 두 번째 완주인증사진촬영포인트가 있는 곳입니다.

 소망의 돌탑

 

 

 

 

 

 

 

 

 

돌탑과 물탱크를 지나 소형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를 한참 동안 걸어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청송 신기리 느티나무입니다. 청송군 파천면 신기1리 소재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약 360년으로 천연기념물(제19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당산나무입니다. 신기보건 진료소 앞에는 보기 드문 효부각이 있군요. 일반적으로 효자각(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효심)과 열녀각(남편에 대한 부인의 지극한 정성)은 더러 보이지만 효부각(시아버지에 대한 며느리의 효심)은 참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효부각

 

 

 

 

 

 

 

이웃한 파크골프장 앞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네요. 오늘 약17km 트레킹에 4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외씨버선길 1코스도 해발 700m가 넘은 금은광이 삼거리를 넘느라고 힘들었는데 이번코스도 별동산과 소망의 돌탑 고개(해발 약 200m 정도)를 넘느라고 다리가 제법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소헌공원의 운봉관과 덕천마을의 고택을 둘러보면서 고택이 주는 편안한 정취를 느낀 멋진 나들길이었습니다.

 

 

 

 

《외씨버선길 2코스 개요》

 

 

▲ 일자 : 2020년 11월 21일 (토)

▲ 코스 : 장난끼공화국-달기약수탕지역-월막근린공원-우송당-망미정-소헌공원(운봉관)-월막교-수달생태탐방로

           -벽절정-별동산 가풀막재-덕천민속마을(송소고택, 송정고택 등)-경의교-덕천교-당진영덕고속도로(교각아래)

           -소망의 돌탑-신기리 느티나무-파크골프장

▲ 거리 : 17.2km

▲ 시간 : 4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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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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