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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소재 주실마을은 지조 있는 선비들의 고향입니다. 마을 북쪽으로 일월산이 있고, 서쪽에는 청기면, 동쪽은 수비면, 남쪽은 영양읍과 맞닿아 있지요. 이곳은 조선 중기 때 환란을 피해 이곳으로 와 정착한 한양 조씨들의 집성촌으로서 1630년경 호은공 선생이 이곳에 터를 잡았으며, 하늘에서 내려다본 전경이 배 모양이라 하며 산골등짝이가 서로 맞닿아 이루어진 마을이라 하여 주실(注室)이라 부릅니다. 이 마을은 실학자들과의 교류로 일찍 개화한 마을이면서, 또한 일제 강점기의 서슬 퍼런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던 지조 있는 마을입니다.

주실마을과 조지훈 생가 위치도(자료/지훈문학관 홈페이지)

 

 

 

 

 

마을에는 조지훈 시인의 생가인 호은종택과 입향조 호은공의 증손자인 옥천 조덕린 선생의 옥천종택, 조선 영조 49년(1773)에 후진 양성을 위하여 건립한 월록서당 등 문화자원들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지훈문학관과 지훈시공원, 시인의 숲 등 또 다른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청록파 시인으로 수필가 및 한국학연구가인 조지훈(1920-1968)은 본명이 동탁(東卓)으로 소월과 영랑에서 비롯해 서정주와 유치환을 거쳐 청록파에 이르는 한국 현대사의 주류를 완성함으로써 20세기 전반기와 후반기의 한국 문학사에 연속성을 부여해준 큰 시인입니다.

 

“청록집”, “풀잎단장”. “조지훈 시선” “역사 앞에서”, “여운” 등 그가 남긴 시집들은 모두 민족어의 보석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승무”, “낙화”, “고사”와 같은 시는 지금도 널리 읊어지고 있는 민족시의 명작들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운율과 선(禪)의 미학을 매우 현대적인 방법으로 결합한 것이 조지훈 시의 특색입니다.(자료/지훈문학관 안내서)

 

조지훈 생가는 장군천에 걸린 주곡교를 건너면 바로 우측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생가 진입로에는 이를 소개하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생가 앞에는 호은종택이라는 큰 표석이 보입니다. 이 생가는 조선 중기 인조 때 이곳에 처음 온 입향조 호은공 조전의 차남이 지었으며, 6.25전쟁 때 일부 소실된 것을 1963년 복구한 것입니다.

 주곡교에서 바라본 주실마을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이 지방 주택의 전형적인 형태인 ㅁ자 형식으로 정면과 측면이 모두 7칸인 대저택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면 사랑채는 정자형식으로 되어 있고, 서측에는 지훈의 태실이 있습니다. 

 뒤돌아본 솟을 대문

 

 

 

 

 

 

 

 

 

 

 

 

 

 

호은종택 우측으로 돌아가면 방우산장이라는 가옥이 있는데, 이는 조지훈의 본가입니다. 지훈은 호은종택에서 태어났지만 16세에 부친 조헌영(제헌국회의원, 한의학자)을 따라 상경할 때까지 방우산장에서 살았습니다. 조지훈의 일가가 떠난 이후 여러 사람들이 거쳐 살면서 폐옥이 되었던 것을 2010년 복원하였습니다.

 

 

 

 

 

 

 

 

 

 

 

참고로 조지훈 선생의 묘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우리에 있는데,  선생은 평소 모친의 묘 가까이에 묻히길 원해 묘친 묘소인근에 유택을 마련했다고 하는군요.  

 

주실마을에는 호은종택 및 방우산장을 비롯해 옥천종택(17세기 말 건립된 한양 조씨 옥천 조덕린 고택), 만곡정사(조선 정조 때 유학자 만곡 조술도가 건립한 정자) 등이 있지만 외씨버선길 6코스를 답사하면서 이곳에 왔기에 시간이 부족해 모두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2021. 3. 20)

 

 

 

 

 만곡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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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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