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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코스 봉수산 자연휴양림 휴양관(객실)

 

 3코스 원홍장 쉼터의 기암

 

 

 

 

 

 

슬로시티는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여유와 느림을 추구하며 살아가자는 국제운동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시티 운동은 전통과 자연을 보전하면서 유유자적하고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신안(증도), 완도(청산도), 장흥(유치), 담양(창평), 하동(악양), 예산(대흥), 전주(한옥마을), 상주, 청송, 영월(김삿갓), 제천(수산), 태안, 영양, 김해, 서천, 목포, 춘천, 남양주(조안) 18개 지역이 슬로시티(참살이마을)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예산 대흥이 슬로시티로 지정된 것은 국내최대규모의 예당저수지와 다양한 문화예술자원, 예산 사과, 의좋은 형제마을 등의 매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예산군 대흥면 소재 느린 꼬부랑길은 예산군이 슬로시티로 지정된 대흥면에 조성한 둘레길로 모두 3개 코스(13.2km)로 운영됩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3개 코스를 따로 답사하겠지만 우리는 하루에 끝내야하는 일정상 3개 코스의 외곽을 한바퀴 돌기로 합니다.

 

(1) 1코스 : 옛 이야기길(4.6km)

                방문자 센터-봉수산 자연휴양림-애기폭포-달팽이미술관-대흥동헌

 

(2) 2코스 : 느림길(4.6km)

                방문자센터-대흥동헌-애기폭포-달팽이 미술관-대흥향교-이한직가옥

 

(3) 3코스 : 사랑길(4km)

                방문자 센터-이한직 가옥-대흥향교-교촌2리-삼신당터-원두막(반환점)

 

 

 

 

 

느린꼬부랑길의 들머리는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 소재 대흥초등학교 입구에 자리잡은 방문자센터입니다. 센터에는 꼬부랑길 전체 안내지도와 제1코스인 옛이야기길의 안내지도가 세워져 있네요. 느림을 상징하는 달팽이 모형도 앙증맞습니다.

대흥초등학교

 

 꼬부랑길 이정목

 

 느린꼬부랑길 방문자센터

 

 

슬로시티의 상징인 달팽이모형

 

 

 

 

 

 

예산농협을 지나 실개천 옆의 소로를 따라 걷습니다. 이 길은 의좋은 형제마을이 있는 의좋은 형제길입니다. 개천의 난간에도 마을이름이 적혀 있는 가운데 봉수산 능선에는 비를 머금은 구름이 깔려있네요. 실개천에 조성된 다슬기 체험장을 지나자 맞은편에 엄청난 규모의 노거수 한그루가 시선을 압도하는데 바로 배맨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높이가 15m, 둘레가 10m에 달하며, 마을사람들이 목신제를 지내는 수호신 느티나무인데요. 수령은 약 1천년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예당저수지가 조성되기 훨씬 오래 전 마을입구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는데, 서기 660년 경 나당연합군의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이곳으로 쳐들어와 배를 매었다는 전설의 나무입니다. 전북 고창의 선운산 능선에도 배맨바위가 있는데 이곳도 옛날 배를 매었다는 전설의 바위지요.

 

 구름에 싸인 봉수산 능선

 

 

거대한 배맨나무 

 

 

 

 

 

 

멋지게 지어진 글로리아 펜션을 지나갑니다. 길섶에는 해바라기꽃도 피어 있고 이 고장의 특산물인 사과도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전 10시부터 13시까지 1-4mm의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9시 30분 현재 비가 오네요. 평소 자주 틀리던 일기예보가 왜 하필 필자가 나들이를 할 때에는 이처럼 정확한지 모를 일입니다.

 멋진 글로리아펜션

 

 

 사과나무

 

 빗속을 거닐며

 

 

 

 

 

봉수산 자연휴양림 대형 표석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가다가 곧 도로를 횡단해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그런데 산사태가 났는지 공사가 한창이라 다시 우측 숲으로 들어가니 봉수산 자연휴양림의 숲속놀이터입니다. 계단을 이용해 위쪽으로 올라 숙소 아래에서 다시 나무데크를 이용해 우측으로 갑니다.

 

공사구간에서 우측으로 진입

 

 숲속놀이터

 

 

 

 

 

 

 

 

 

 

나무테크길을 지나 조금 내려서니 넓은 공터가 나왔는데 아마도 이쪽이 휴양림 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인듯 합니다. 휴양림을 알리는 대형표석과 휴양림 안내지도도 보이고, 위쪽으로는 멋진 휴양관(객실)도 있습니다.

 

 

 

 봉수산 자연휴양림 휴양관

 

 

 

 

 

 

물레방아가 있는 꿈의 동산을 지나 임도를 따라 갑니다. 애기폭포 갈림길에서 2코스 느림길로 들어섭니다. 애기폭포는 물이 마른 상태라서 폭포가 아니라 그냥 바위사면만 보일 뿐입니다. 비가 더욱 세차게 내려 한손으로는 우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매우 불편하군요. 숲을 빠져 나오자 논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양봉업자의 벌통을 보면서 산촌마을임을 실감합니다.

 

 애기폭포

 

 비가 내리는 무장애숲길

 

 

양봉업자의 벌통

 

 

 

 

 

 

드디어 2코스와 3코스의 갈림길인 대흥향교입니다.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에 있는 대흥향교는 조선 태종 5년(1405) 저명한 유학자의 위패를 봉안 및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으며,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명륜당·동무·서무·삼문 등이 있습니다. 대성전에는 5성(공자 맹자 등 성인 5명), 10철(공자의 뛰어난 제자 10명), 송조6현(송나라 최고유학자 6명), 동무·서무에는 우리나라 최고유학자 18명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향교의 삼문 앞에는 수령 350년이 지난 보호수 느티나무가 웅장한 모습으로 오가는 길손을 지켜보고 있군요. 그렇지만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유감스럽게도 향교의 문이 닫혀 있어 바깥에서 안쪽을 들여다보며 겨우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홍살문까지 있군요.

수령 350년이 지난 보호수 느티나무

 

 

 

 

홍살문

 

 

 

 

 

 

대흥항교를 뒤로하면 바로 2코스의 명물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입니다. 수령 600년이 지난 이 나무는 높이가 약 40m, 가지의 넓이도 약 40m인 고목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은행나무 중앙에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어 가까이에서 보아도 마치 한그루의 은행나무처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밑둥만 찍은 사진을 보면 은행마무 잎만 보이지만 조금만 시야를 위로 돌리면 은행나무 위로 느티나무의 잎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쪽은 은행나무잎, 위쪽은 느티나무잎 

 

 

 

 

 

 

 

은행나무 옆에는 교촌1리 마을회관이 있는데, 이곳은 효도시범마을의 효사랑방이기도 합니다. 이곳 인근에는 바느질 박물관, 옛살림 박물관, 야생화 박물관이 있고, 마을홍보사진게시판도 보입니다.

교촌1리 마을회관(효사랑방)

 

 마을홍보사진 게시판

 

 

 

 

 

 

 

이곳은 2코스와 3코스 갈림길이어서 우리는 3코스 사랑길 방면의 원홍장 쉼터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조금 가다가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직진합니다. 도로좌우로 보이는 농경지가 시원하군요. 길섶에는 백일홍도 피어 있고 대추나무의 대추도 한창 물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교촌2리 마을회관과 버스 정류소를 지나 참깨냄새가 진동하는 가옥을 통과합니다.

 

뒤돌아본 은행나무(좌)

 

 마을도로

 

백일홍

 

 대추나무

 

참깨를 말리는 모습

 

 

 

 

 

 

비스듬한 고개를 오르니 별천지가 펼쳐지는데, 이곳은 바로 원홍장 쉼터입니다. 쉼터에는 붉은 색을 띤 기암괴석군이 마치 땅속에 있던 것을 발굴해 둔 모습입니다. 위쪽에는 정자와 돌탑이 보이네요. 다만, 현지에는 느린꼬부랑길에 대한 안내지도 대신 원홍장 둘레길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사실 처음 원홍장이라는 말을 듣고 이게 무슨 지명인지 무엇인지 의아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안내문을 보면 원홍장은 호녀심청의 원조이더군요. 그러면 현지 지도에 기록된 원홍장 관련 이야기를 한번 살펴볼까요?

고개 오름길

 

원홍장 쉼터의 기암괴석

 

 

 

 

 

 

『원홍장은 백제 때 여인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용모가 뛰어나고 효심이 지극하여,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를 성심을 다해 봉양했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매일 관세음보살께 기도를 드리던 원홍장은 효심과 불심으로 자신을 봉양하여 진나라로 건너가 황후가 되었고, 착한 마음씨로 진나라 황제의 총애를 받았다. 원홍장은 아버지에 대한 효심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불상과 나한상을 만들어 백제로 보냈다. 한편, 홍장이 떠난 뒤 슬피 울던 아비 원량은 앞을 볼 수 있게 되어 평안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자료/원홍장 둘레길 지도)

 

 

 

 

 

 

이곳 능선에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지나온 마을도로가 잘 보이네요.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가는 길이 분명치 않다는 것입니다. 동해안 해파랑길이나 외씨버선실을 걸으며 이렇게 길을 헷갈린 경우가 없었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선두대장도 GPS를 켰음에도 이곳에서는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가 능선 좌측의 민가쪽으로 내려섭니다. 참깨가 영글어 가는 밭을 뒤로하고 도로를 횡단해 예당호 나무테크길로 오릅니다. 사실 이 길은 느린 꼬부랑길이 아니라 느린 호수길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한동안 그치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해 우산을 꺼냅니다. 호숫가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수상가옥이 보이는데, 어로용 시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나온 마을 도로길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

 

 

느린 호수길의 데크길

 

 

 

 

 

 

의좋은 형제마을 홍보안내문을 지나면 연꽃이 보이는 데크길인데요. 이곳은 예당호 중앙생태공원입니다. 데크위에는 예산 특산물인 사과조형물이 방문객을 반겨줍니다. 중앙생태공원을 나와 도로 맞은편의 의좋은 형제공원을 둘러보고는 대흥우체국 뒤쪽에 조성된 대흥 봉수산 순교성지, 조선시대 양반가옥인 이한직 가옥을 답사한 후 중앙생태공원 주차장으로 돌아와 답사를 마무리 합니다.

예당호 중앙생태공원

 

 

 

의좋은 형제공원

 

 대흥 봉수산 순교성지

 

이한직 가옥

 

 

 

 

 

 

오늘 약 11km를 걷는데 4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의좋은 형제공원과 대흥 봉수산 순교성지를 답사하면서 사진을 찍느라 다소 지체했기 때문입니다. 3코스의 반 정도는 원래의 길을 벗어나 느린호수길의 나무데크를 걸었는데 예당호를 보면서 청정함을 맛보았고, 의좋은 형제공원과 봉수산 순교성지에서는 우리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죽기 전에 전국의 슬로시티를 모두 답사하고 싶습니다.

 

 

《느린 꼬부랑길 개요》

 

▲ 일자 : 2021년 8월 1일 (일)

▲ 코스 : (1코스)방문자안내센터(대흥초교 앞)-배맨나무-봉수산 자연휴양림표석-휴양림 숲 속놀이터-휴양림 관리동-꿈의 동산-

              (2코스) 애기폭포-임도-대흥향교-은행나무(효사랑방)-(3코스) 원홍장 쉼터-느린 호수길-예당호 중앙생태공원-

              의좋은 형제공원-대흥 봉수산 순교성지-이한직 가옥-중앙생태공원 주차장

▲ 거리 : 10.7km

▲ 시간 : 4시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해 붉은 점선을 따라 화살표 방향으로 외곽을 한바퀴 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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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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