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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리마을 코스모스 밭 뒤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하

 

대야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한강

 

 

 

 

 

 

외씨버선길은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경북 청송, 영양 및 봉화와 강원도 영월의 4개군이 모여 만든 240km의 도보길(15개 코스)로서, 이 4곳의 길이 합쳐지면 그 모양이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길은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 및 봉화를 거쳐 영월에서 끝나는데, 육지속의 섬이라 불리는 외씨버선길은 국내트레킹 가운데 아마도 가장 이름이 예쁘고 아름다운 길일 것입니다.

 

 

 

 

 

 

 

외씨버선길 13코스는 “관풍헌 가는 길”로 김삿갓면사무소에서 출발해 대야산성과 고씨동굴등산로를 거쳐 관풍헌에 이르는 23.6km의 도보길입니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철 보통사람이 한꺼번에 장거리를 걷는 것은 매우 힘이 들므로 산악회 측에서는 코스를 나누어 2회에 걸쳐 답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전반부는 김삿갓면사무소에서 대야산성을 거쳐 고씨동굴에 이르는 약 11km의 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이 코스의 주요 볼거리는 대야산성인데요. 이는 삼국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퇴뫼식산성입니다.

 

13코스(전반부)의 들머리는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옥동리 소재 김삿갓면사무소입니다. 면사무소를 알리는 표석 및 이정목 모두 삿갓모양이네요. 영월 김삿갓 우체국을 뒤로하고 소박한 벽화가 보이는 마을을 걷습니다. 옥동마을회관을 지난 삼거리에는 김삿갓 아리랑 장터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군요. 옥동리 표석 뒤로 보이는 옥동천변의 산세가 아름답습니다.

 

 

 

소박한 벽화마을

 

옥동마을회관

 

김삿갓 아리랑 장터 이정표

 

옥동리 표석 뒤로 보이는 옥동천변 산세

 

 

 

 

 

 

88번 지방도로변에는 백일홍꽃(초백일홍)이 무리를 지어 화사하게 피어 있어 길손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줍니다. 옥동천에 걸린 옥동교를 건너기 전 외씨버선길은 좌측 정자가 있는 늘보 반딧불이 체험장 방면으로 이어집니다. 현지 안내문을 보니 옥동리 마을은 김삿갓면소재지로서 2009년 당시 하동면에서 김삿갓변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는군요.

백일홍 군락지

 

 

 

 

 

 

 

 

영월소방서 김삿갓119소방지역대를 지나 옥동천변을 걷습니다. 오른쪽으로 보면 시원하게 달리는 옥동교와 뒤쪽으로 펼쳐지는 산의 능선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 같은 풍경입니다. 민가를 지나자 본격적인 숲길 오르막입니다. 다리가 제법 무거워질 때쯤 능선안부에 도착했는데 길은 다시 비스듬한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오래 전 산불흔적이 있는 숲을 만나 조금 더 가니 작은 봉우리인데 현지의 이정표는 낡아서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옥동천변 길

 

옥동천 및 옥동교 뒤로 보이는 멋진 산하

 

옥동천

 

 

 

산불의 흔적(불에 탄 소나무 등걸)

 

봉우리의 희미한 이정표

 

 

 

 

 

봉우리를 지나자 내리막이 계속됩니다. 한참동안 우측으로 이어지던 길은 88번 지방도로를 잠시만나 다시 좌측 마을길로 연결됩니다. 그러고 보면 왜 우리가 방금 봉우리(460m)를 넘어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삿갓면 소재지의 해발고도가 232m이기에 단지 233m를 올랐다가 내려온 것으로 가볍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둘레길의 취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길을 걸으며 역사 및 문화와 경관을 즐기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조망도 없고 유적도 없는 이런 봉우리를 둘레길에 포함시켜 길을 조성한 것은 둘레길의 취지를 잘 못 인식한 탓이겠지요. 이 길 대신 88번 지방도로변에 걷는 길을 조성했더라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내리막길

 

 

마을길로 진입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1도라고 했는데 그늘이 없는 길을 걸으려니 정말 무덥습니다. 길섶의 마가목은 그 열매가 익어가네요. 대아리마을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처마 밑 뙤약볕에서 마르고 있는 고추는 핏빛보다 더욱 붉습니다. 대야교회는 마치 유럽에서나 봄직한 아담하고 예쁜 모습이네요. 대야리 마을회관 앞의 할머니가 필자를 보고는 어디서 왔는지 물어봅니다. 길목에는 정성을 들여쌓은 돌탑이 몇 기가 보이는군요.

 

 

마가목

 

대야리 마을

 

핏빛보다 더 붉은 고추 말리기

 

아름다운 대야교회

 

대야리 마을회관

 

 

 

 

 

 

 

좌측 교량 앞 쉼터에는 수령 약 38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길손에게 그늘을 선사하네요. 다리를 건너니 길은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우측 밭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해바라기 군락은 오늘 코스 중 가장 멋진 볼거리입니다.

건너야 할 교량

 

보호수 느티나무

 

뒤돌아본 대야리 마을풍경(대야교회)

 

 

 

 

 

 

 

 

 

코스모스 밭을 뒤로하고 대야산성을 만나러 다시 숲으로 진입합니다. 이 길도 트레킹코스라기 보다는 완전한 산길입니다. 한참 만에 능선 안부에 도착했지만 대야산성은 어디 숨었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안부에서 안쪽으로 계속 가다가 물이 전혀 없는 골짜기를 건너 힘겹게 오르니 두 번째 능선 안부인데 이곳이 바로 대야산성(조망대)으로 가는 갈림길인 큰재입니다. 그러나 전망대까지 거리가 얼마인지 정보가 없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필자가 걸은 바로는 약 400m 전후가 될 듯 합니다.

대야선성 가는 길

 

대야산성을 알리는 이정표(거리 표기 없음)

 

 

 

 

 

 

 

영월군 김삿갓면 대야리 큰재(401m)정상에 있는 대야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테뫼식 산성(머리띠를 두른 것처럼 산 정상부를 돌로 둘러쌓은 산성)으로, 둘레는 약 400m, 높이는 4.5~5m 정도로 현재는 붕괴되어 남쪽과 서쪽성벽 일부만 남아있습니다. 삼국시대 남한강 뱃길을 지키기 위한 성으로 남서쪽의 온달성과 북서쪽의 왕검성(정양성) 사이에 축조되었습니다.

 

갈림길에서 대야산성으로 접근하는 길은 전혀 다듬어 지지 않은 그대로의 투박한 등산로입니다. 까다로운 곳에는 안전시설이 있지만 언제 설치했는지 사후관리가 전혀 안된 모습이더군요. 산성의 축대가 보이는 곳에서 대야산성 이정표에 의거 위쪽으로 오르면 전망대로 곧장 이어집니다. 전망대(401m)는 상당히 넓은 터이지만 잡풀이 무성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 가장자리까지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선두그룹이 지나가면서 잡풀을 헤친 흔적으로 어렵사리 망원경 가까이 갑니다. 이곳에 서니 발 아래로 굽이치는 남한강 사이로 영월의 명산 태화산(1,027m)이 솟아 있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남한강변 고씨동굴 주차장 뒤로는 9개의 봉우리가 있다는 계족산(890m)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려고 사람들은 대야산성 전망대를 찾는데, 영월군 당국은 갈림길에서 전망대까지의 등산로도 좀 정비하고 전망대의 잡풀을 제거해 주기를 희망합니다.

산성의 축대

 

축대가 보이는 곳의 이정표

 

대야산성 전망대

 

잡풀이 무성한 전망대

 

전망대 망원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한강과 계족산(맨 뒤) 능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동천변의 산하

 

남한강 뒤로 보이는 태화산 능선

 

 

 

 

 

갈림길로 되돌아와 가재골 방면으로 내려섭니다. 길이 V자로 꼬부라지는 길목에 13코스 완주인증 사진촬영지점과 대야산성 관련 상세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가재골에서 우측으로 도로를 걸어갑니다. 소나기를 피하려고 가져온 우산을 펼쳐 들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도로의 암벽을 보면 이 길을 내기 위해 매우 큰 공사를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리막길

 

 

 

 

 

 

 

 

 

 

여러 기의 돌탑이 있는 곳에 서니 위쪽에서 바라보던 남한강이 바로 발아래 흐르고 있습니다. 가재골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남한강의 물길은 상류지점임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매우 풍부합니다. 가재골교를 건너 595번 지방도로에서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행정구역상 이곳은 각동리로군요. 각동 버스정류장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도로 맞은편에 고씨동굴등산로로 접근하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 길은 원래 13코스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답사를 멈추고 도로를 따라 직진해 각동교를 건넙니다.

 

남한강 뒤로 보이는 태화산 줄기

 

건너야 할 가재골교

 

가재골교 좌측의 남한강

 

가재골교 우측의 남한강

 

595번 지방도상의 각동 버스정류장

 

태화산 등산로 진입로 입구

 

 

 

 

 

 

각동교를 건너며 좌측을 보면 고씨동굴로 이어지는 다리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옥동천이 남한강과 합류하는 지점의 풍경이 그림 같습니다. 다리를 건너 88번 지방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가다가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길섶에 피어 있는 백일홍나무(목백일홍)의 붉은 꽃이 정말 화사합니다. 고씨동굴 주차장에 도착해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참고로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고씨동굴은 4억 년 전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길이는 6.3 km에 달하며, 임진왜란 때 고씨 일가족이 이곳에 숨어 난을 피하였다하여 "고씨굴"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고씨동굴을 이어주는 다리

 

옥동천이 남한강과 합류하는 지점의 풍경

 

지나온 각동교

 

주차장 가는 길

 

백일홍 나무

 

고씨동굴 주차장

 

 

 

 

 

 

오늘 약11km를 걷는데 4시간 정도 걸렸는데, 주최 측에서 13코스를 2회로 나누어 진행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입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두 차례의 봉우리(각각 고도 460m, 401m)를 넘느라 진이 다 빠져버렸기 때문입니다. 큰재에서 대야산성 전망대까지 진입로는 등산로가 투박했고, 전망대에서는 잡풀이 무성해 멋진 조망을 감상하는데 애로가 많았습니다. 또 옥동리에서 대야리까지 460봉을 넘도록 코스를 설계한 것은 둘레길의 의미를 훼손한 과욕이었습니다.

 

 

《외씨버선길 13코스 개요(전반부)》

 

▲ 일자 : 2021년 8월 7일 (토)

▲ 코스 : 김삿갓면사무소-옥동리 마을표석-옥동천변-460봉-대야리마을회관-해바라기군락지-

              큰재 삼거리-대야산성 전망대(왕복)-가재골(종주인증사진촬영지점)-돌탑-가재골교-

              각동마을버스 정류소-각동교-고씨동굴 주차장

▲ 거리 : 11.3km

▲ 시간 : 3시간 5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김삿갓면사무소에서 출발해 13-5지점에서 붉은 점선을 따라 고씨동굴 주차장까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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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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