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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마을에서 본 장쾌한 지리산 서북능선

 

질매재 능선에서 본 운봉읍 모습

 

 

 

 

 

 

지리산둘레길은 국립공원 지리산이 품고 있는 5개 시군(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하동. 산청, 함양)의 120개 마을을 잇는 21개 코스, 300km의 장거리 도보길입니다. 이 길은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연결해 트레킹이 가능하도록 환형(순환코스)으로 조성하였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개요

 

 

 

 

 

 

1코스(주천-운봉)는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마을과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7km의 도보길입니다. 동남쪽으로는 만복대(1,433m)에서 고리봉(1,305m)을 거쳐 세걸산(1,220m)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면서, 북쪽으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수정봉(805m)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길은 해발 500m 운봉고원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 및 제방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코스의 들머리는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소재 외평마을의 지리산 둘레길 남원 주천 안내센터입니다. 안내센터 앞에는 지리산 둘레길 코스 안내지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 안내문, 지리산 둘레길 기종점 안내조형물,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시작점을 알리는 큼직한 목판, 외평마을의 유래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 주고 있네요.

지리산 둘레길 남원 주천 안내센터

 

 지리산 둘레길 1-2-3 코스 안내도

 

 

지리산 둘레길 기종점 안내조형물

 

 지리산 둘레길 1구간 시작점 안내문

 

 

 

 

 

 

 

실개천변으로 잠시 가다가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지리산 나들락 입간판을 보면서 조금 가면 좌측의 건축물 2층에 풍차가 보이는데요. 보통 풍자는 지상에 설치하지만 이곳은 건물 2층에 조성해 놓은 게 매우 이색적입니다. 원천천에 놓인 목조다리를 건넙니다. 원래 이곳은 교량 좌측의 강바닥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도록 되어 있어 우기에는 우회해야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지금은 깔끔한 다리가 건설되어 매우 편리해 졌습니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서북능선과 원천천 주변 풍경은 그야말로 녹색의 세상입니다.

1코스 진입로 입구

 

2층에 풍자가 보이는 건축물

 

 원천천 징검리리 옆에 세워진 목조다리

 

목조다리에서 본 지리산 서북능선

 

 자갈이 많이 보이는 원천천

 

 

 

 

 

 

지리산 둘레길의 방향안내문은 장승모습으로 제작한 게 매우 특이합니다. 장승은 기둥 모양의 통나무나 돌 따위에 사람의 얼굴 모양을 새겨 세운 것인데, 붉은 색은 진행방향이며 검정색은 지나온 방향을 나타냅니다. 물론 우리 전통의 장승으로 만들어 친밀감을 주기는 하지만 거리이정표를 지리산 둘레길이라는 세로글씨 밑에 작은 은색으로 붙여 놓아 가독성이 떨어지는 접은 문제입니다. 북한산 둘레길이나 치악산 둘레길처럼 모범적인 이정표가 아니어서 다소 얼떨떨하더군요.

특이한 모습의 지리산 둘레길 방향안내조형물인 장승

 

 

 

 

 

 

잠시 도로를 따라 가다가 우측으로 진입합니다. 앞으로 2km 구간은 상당한 오르막이라는 안내문을 볼 때만 해도 그리 가파를 줄은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1구간의 코스안내도 고도표기를 보면 개미정지에서 최고봉인 구룡치까지의 거리는 2km인데 서서히 오르는 모습으로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논에서는 벌써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더군요. 조금 더 시일이 지나면 황금들판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지리산 서북능선

 

 오르막 구간 안내도

 

 벼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는 들판

 

 

 

 

 

내송마을(안솔치)을 지나가는데 길섶 주택의 인형 같은 예쁜 조형물이 눈길을 끄네요. 이 마을은 지금으로부터 약 600여 년 전 한양 조(趙)씨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그 후로 경주 김(金)씨, 서산 류(柳)씨 등 여러 성씨들이 차례로 들어와 30여호 마을을 이루면서 주위의 비옥한 농토와 산림을 토대로 부유한 마을로 발전했답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곳 출신 조경남(趙慶南)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많은 전공을 세웠다는군요.

내송마을 주택

 

 

 

 

 

 

멋진 기와집을 뒤로하고 작은 저수지를 지나 호젓한 산길로 들어서면 내솔리 소재 개미정지입니다. 정지는 쉼터를 말하는데 서어나무 숲이 있는 이곳은 시원한 그늘과 의자가 있어 쉬어가거나 도시락을 먹기에 좋은 곳으로 옛날 남원장을 보러가던 이들과 마을 사람들도 무거운 보따리나 나뭇짐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갔을 장소입니다. 나무 아래에는 큰 거미 한 마리가 보이는데요. 이는 왜구의 침입을 대비하다 잠이든 의병장 조경남의 발을 개미들이 물어뜯어 위급함을 알렸다하여 개미정지라는 이름이 지어졌답니다.

반듯한 기와집

 

 호젓한 길

 

개미정지(서어나무 쉼터)

 

 

거미조형물

 

 

 

 

 

여기서부터 산길은 본격적인 오르막으로 변해 처음 한동안은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첫 번 째 고개를 지난 후부터 가팔라지기 시작해 소나무가 많이 보이는 곳(솔정지)은 그야말로 깔딱 오르막입니다. 이곳을 통과하면 드디어 오늘 트레킹의 최고봉인 구룡치(602m)입니다. 아까 출발점의 해발고가가 210m인 것을 감안한다면 약 1시간 10분 만에 고도를 약 400m 높이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여기서 배낭을 잠시 내려놓고 발길을 멈춥니다.

 

 구룡치

 

 

 

 

 

 

 

이제부터 산길은 내리막 일변도인데 유달리 소나무군락지가 많더군요. 길목에 두 소나무가 접목된 연리지 나무가 있는데요. 소나무의 모습이 비상하는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해서 용소나무라고 부른답니다. 이 소나무는 사람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는군요.

 

연리지 용소나무

 

 

 

 

 

 

구룡치에서 해발고도를 약 150m 정도 낮추어 산길을 내려오면 운봉고원의 덕치리인데요. 도로변에는 제법 붉은 색이 감도는 상추밭입니다. 상추밭 뒤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초가집이 있는데요. 지붕이 상당히 움푹해 보이는 이런 초가집은 처음 봅니다. 이게 남원지방의 전통초가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이 글을 작성하며 확인해 보니 이는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에 선정된 "덕치리 초가"입니다. 도로변에 이를 알리는 안내문이라도 하나 있었더라면 가까이 가 보았을 텐데 무척 아쉽습니다. 

도로변의 붉은 상추밭

 

 남원의 숨은 보석 10선에 선정된 덕치리 초가집 

 

 

 

 

 

 

회덕마을 정자나무 쉼터를 지나 좌측의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노치마을인데 백두대간이 관통하는 이곳에는 3점의 볼거리가 있습니다. 갈림길의 좌측 노치마을회관 옆에는 수령 500년이 넘은 보호수 느티나무 한그루(둘레 4.8m, 높이 15m)가 있고, 그 옆에는 일제가 우리 국토의 정기를 빼앗기 위해 백두대간의 맥인 이곳에 목을 조인다는 의미의 목돌(목 조임돌)을 땅속에 묻었고 이를 발굴해 전시해 두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마을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신성시하던 약수터인 노치샘이며, 세 번째는 백두대간길 당산소나무입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4그루의 소나무는 주민들이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는 소나무입니다. 이 소나무는 백두대간 생태관광의 주요볼거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회덕마을 정자나무

 

멀리 보이는 노치마을

 

갈림길 이정표

 

수령 50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

 

경지정리 중 발굴된 목돌

 

 

 노치샘

 

 네그루의 보호수 소나무인 당산소나무

 

 

 

 

 

 

 

 

갈림길로 되돌아와 덕산저수지 방면으로 갑니다. 덕산저수지는 상당히 크게 보이지만 중간에 논이 있어 가까이 접근하지는 못합니다. 큼직한 목조건축물이 있는 곳은 질매재인데 유독 명품 소나무가 많은 이곳 능선에 서면 좌측으로 가야할 운봉읍의 모습이 아스라이 조망됩니다. 능선을 빠져 나와 덕산저수지 옆에 서 있는 정자인 심수정(心修亭)에 오르면 덕산저수지가 바로 눈앞입니다.

 

덕산저수지 뒤로 보이는 지리산 서북능선

 

질매재의 목조건축물

 

명품소나무 군락지

 

가야할 운봉읍의 모습

 

심수정

 

심수정에 올라 바라본 덕산자수지

 

 

 

 

 

 

덕산마을 표석이 있는 곳에서 주촌천을 따라 가장마을 방면으로 진입합니다. 주촌천에 걸린 가장교를 건너 다시 둑방길을 갑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판을 보며 이곳이 해발 500m의 운봉고원임을 실감합니다. 조금 가다가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우면 행정마을인데요. 행정(杏亭)마을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마을숲 1호인 서어나무숲으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덕산마을 표석

 

가장교에서 본 주촌천

 

운봉고원의 황금들판

 

 

서어나무숲

 

 

 

 

 

 

이제부터는 주촌천이 아니라 람천의 둑방길을 걷다가 좌측의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그 유명하다는 서어나무숲인데요. 이 숲은 약 200여 년 전 마을의 허한 기운을 막기 위해 풍수사상에 따라 조성한 비보림으로 약 90여 그루의 서어나무가 울창한 푸른 세상을 열어주고 있으며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명품입니다.

서어나무숲으로 가는 람천의 다리

 

 서어나무숲

 

 

 

 

 

 

서어나무숲을 나와 람천 둑방길을 계속하다가 임계교 옆을 통과하면 양묘사업장인데요. 이곳에는 낙엽송 등 각종 묘목을 키우는 곳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측으로 진행하는 도로양쪽에 새빨간 천일홍이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간간이 천일홍을 만나가는 했지만 이처럼 넓은 밭에 대규모로 피어 있는 천일홍은 처음 봅니다. 운봉 읍내 바로 우측에 있는 산이 전국 제1의 철쭉명산이라는 바래봉(1,165m)이라고 하네요.

람천 옆 양묘사업장

 

 천일홍 군락지

 

 양묘장

 

 

 

 

 

양묘장을 뒤로하고 도로를 따라 가면 운봉사거리인데요. 이곳에 판소리의 고장임을 알리는 동편제소리길 안내문과 대형 춘향골 파프리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길손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운봉농협에서 직진해 대형벽화를 지나 좌측의 운봉초등학교 정문 쪽으로 가면 지리산 둘레길 2코스 출발점 안내문이 나오는데, 안쪽 서림공원에 도착해 이번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운봉사거리 조형물

 

화려한 벽화

 

운봉초등학교

 

지리산 둘레길 2코스 출발점 안내문

 

 운봉석장승

 

 

 

 

 

 

오늘 약 16km를 걷는데 4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개미정지에서 구룡치까지의 오르막은 상당히 힘들었지만 주천면과 운봉읍 고원에서 장쾌한 지리산 서북능선을 보며 걸었고, 운봉 노치마을에서 백두대간 당산소나무를, 행정마을에서 명품숲인 서어나무숲을 만난 기억은 오래갈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천재지변이나 싸움이 발생해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열군데의 땅을 십승지(남원 운봉, 봉화 춘양, 영주 풍기, 보은 속리산, 예천 금당실, 공주 유구, 영월 정동, 무주 무풍, 부안 변산, 합천 가야)라고 불렀는데, 남원 운봉도 그 중의 하나인 길지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 개요》

 

▲ 일자 : 2021년 9월 4일 (토)

▲ 코스 : 지리산 둘리길 주천안내소-개미정지-구룡치-용소나무(연리지)-덕치마을

              -노치마을회관-당산소나무(왕복)-덕산저수지 옆 수심정-가장교

              -행정마을 서어나무숲-양묘사업장-운봉사거리-운봉초교-서림공원

▲ 거리 : 15.8km

▲ 시간 : 4시간 3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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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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