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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스 구학산 전망대에서 본 치악산 국립공원

 

 8코스의 이름을 낳은 구학산 7부능선의 거북바우

 

 

 

 

 

 

한반도 중부지방 내륙산간에 위치한 치악산(비로봉 1,288m)은 1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으로 이곳에 총 11개 코스(139.1km)의 둘레길이 2021년 5월 개통되었습니다. 제주 올레길과 동해안 해파랑길처럼 바다를 낀 길들이 섬세하면서도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길이라면, 치악산둘레길은 외씨버선길과 함께 거칠고 투박하며 남성스러운 길입니다.

 

 

 

 

 

치악산 둘레길 7코스 “싸리치옛길”은 석기동에서 출발해 싸리치옛길을 거쳐 용소막성당에 이르는 9.8km의 도보길입니다. 이 코스의 주요 볼거리는 싸리나무가 믾았던 싸리치옛길, 강원도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용소막성당을 들 수 있습니다. 치악산 둘레길 8코스 “거북바우길”은 용소막성당에서 출발해 구학산 자락의 7부능선에 조성된 숲길을 거쳐 석동종점에 이르는 11.4km의 도보길입니다. 이 코스의 주요 볼거리는 구학산 둘레숲길, 거북형상의 거북바우를 들 수 있습니다.

치악산 둘레길 7코스 고도 

 

치악산 둘레길 8코스 고도 

 

 

 

 

 

 

7코스의 들머리는 원래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석기동이지만 지난번 6코스를 답사하면서 7코스 석기동에서 출발해 싸리치옛길을 거쳐 신림공원에 이르는 구간(5.3km)을 이미 걸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남은 7코스인 신림공원-용소막성당 구간(4.5km)과 8코스(11.4km)를 동시에 답사할 예정이기에 들머리는 신림면 신림리 소재 신림공원입니다. 공원 내 돌계단 위쪽에는 현대식 조형물이 있더군요.

 

신림공원

 

 

 

 

 

 

신림공원에서 우측으로 용소막성당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길섶의 대추나무에는 대추가 주렁주렁 달려 있더군요. 굴다리를 통과해 신림2리 마을회관을 지나갑니다. 우측의 황금들판 뒤로 중앙고속도로 신림IC의 톨게이트가 살포시 보이는군요. 신림중학교를 지나 굴다리 앞에서 우측으로 갑니다. 길섶에는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화사하게 피어 있습니다.

 대추나무

 

신림2리 마을회관

 

신림IC톨게이트    

 

 

 

 

 

 

 

 

 

신림IC 진입도로를 횡단해 좌측으로 내려서 중앙고속도로 교각 밑을 통과하면 신림면 새마을공원입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새마을공원이라는 큼직한 표석을 보니 신기하군요. 철로의 굴다리를 지나면 신림면 행정복지센터와 신림면보건소 등 행정기관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신림면 새마을공원

 

신림면 행정복지센터

 

 

 

 

 

 

이제부터 둘레길은 주포천을 따라 7코스의 종점인 용소막성당까지 이어집니다. 조금 가다가 출렁다리를 건너 맞은편 둑길을 걷습니다. 주포천의 강폭이 제법 크게 보이는군요. 이웃한 산의 능선이 강물에 반영된 모습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7코스 싸리치옛길을 알리는 대문으로 진입해 목조데크를 지나면 길은 다시 둑길로 이어져 원주바른요양병원과 강원도 전통가옥형식으로 지어진 펜션을 지나자 용암교 앞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용소막성당입니다.

 

주포천의 출렁다리

 

 

 

 

 

 뒤돌아본 원주바른요양병원

 

강원도 전통가옥

 

 용암교

 

 

 

 

 

 

7코스 종점이자 8코스 기점인 용소막성당 주차장에는 8코스 안내지도와 완주인증 스탬프 박스가 있네요.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 소재 용소막성당은 풍수원성당과 원주성당에 이어 강원도 내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성당입니다. 1904년(고종 41) 프와요(Poyaud)신부가 초대 본당신부로 부임하면서 독립된성당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초가였으나 시잘레 신부에 의해 현재의 벽돌 건물로 지어졌으며, 한국전쟁 때는 공산당이 창고로 사용하는 등 수난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때문인지 성당의 모든 건축물에는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내부를 볼 수 없음이 무척 아쉽습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은 원주10경 중 제7경에 선정된 명소(강원도 유형문화재)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용소막성당에서 8코스 "거북바우길"이 시작되는데 이 길은 이곳 성당을 출발해 구학산 전망대와 거북바우를 지나는 11.4km의 도보길입니다. 성당에서 597번 지방도로를 따라 잠시 걷다가 농로로 진입해 발걸음을 옮기면 작은 하천을 만나는 데 바로 주포천의 지류인 구학천입니다. 우측을 바라보니 방금 지나온 용소막성당의 첨탑이 보이는군요. 용암교를 건너 구학천변을 계속 걷습니다. 길목의 보호수는 처음 보는 시무나무입니다. 시무나무는 느릅나무과의 큰키나무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몽골, 일본 등 동양에서만 자란다고 하네요. 이 시무나무 중 가장 큰 것은 수령이 약 190년이며, 나무의 둘레는 무려 220cm라고 합니다.

용소막성당의 이정표

 

 

 농로길

 

 구학천

 

용소막성당의 첨탑

 

보호수 시무나무

 

 

 

 

 

 

탐골교에서 좌측 한국사 방향으로 갑니다. 한국사 입구에서 우측으로 진입하면 본격적으로 구학산둘레숲길이 시작됩니다. 원주시 신림면과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걸쳐 있는 구학산(九鶴山, 983m)은 옛날 이 산에 살던 학 아홉 마리가 사방으로 날아가서 9곳(신림 황학동, 상학동, 선학동, 구학리, 산학리, 영동 황학동, 방학리, 운학리, 송학면)에 “학”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생겼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탑골교 이정표

 

 한국사 입구

 

 

 

 

 

 

여기서 1km를 오르면 구학산 전망대인데요. 거북바우길을 알리는 대문을 통과해 잘 조성된 산길을 걷습니다. 지그재그로 조성된 숲길을 걸으며 고도를 점점 높일수록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신림벌판 뒤로 펼쳐지는 치악산 국립공원과 그 주변 산들의 능선이 그야말로 한폭의 산수화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첫 번 째 전망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코스 지도에 표기된 구학산 전망대인데요. 이곳에는 8코스의 완주인증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8코스 거북바우길 대문

 

 

 

 신림벌판과 치악산 국립공원 및 그 주변 산의 능선

 

첫 번 째 전망대 풍경

 

 두 번 째 전망대 가는 길

 

구학산 전망대 풍경

 

방금 지나온 첫 번 째 전망대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거북바우로 갑니다. 명품 소나무군락지도 여행자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며, 침엽수를 감고 올라간 담쟁이덩굴도 신비스러운 자연현상입니다. 지그재그로 된 길을 내려가면서 침엽수림지대를 지나니 다시 오름길입니다. 최근 조성된 둘레길이어서 그런지 산책로 조성과 이정표 설치가 정말 모범적입니다.

 

 담쟁이덩굴

 

 

 지그재그 오름길

 

 

 

 

 

 

어렸을 적 시골에서 Y자형 나뭇가지로 고무줄 새총을 만들어 사용했던 추억을 되살리는 대형 소나무 한 그루를 뒤로하면 8코스의 명소인 거북바우입니다. 거북바우의 높이는 3m, 길이 10m 정도로서 좌우 양쪽 모두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매우 신비롭답니다. 구학산의 학(鶴)은 길조를 의미하는데, 이곳에 장수를 의미하는 거북바우가 구학산 정상방향으로 기어 올라가는 모습을 하고 있어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걸작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합니다.(자료/치악산 둘레길 홈페이지).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 이 바위의 형상은 그리 거북이를 닮은 것 같지는 않지만 그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은 높이 평가합니다.

 

거북바우

 

 

 

 

 

 

 

 

거북바우를 지나 계속해서 숲길을 걷습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시국에 마스크를 벗은 채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음은 축복입니다. 사실 등산버스를 타고 다니며 왕복 6-10시간(지하철 이용시간을 포함할 경우 무려 8-12시간)동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고역이지요. 오늘처럼 공기가 맑은 날은 솔직히 숲에서 빠져나가기가 싫을 정도입니다. 거북바위길 대문을 지나 임도를 걸어갑니다. 아까 높은 곳에서 보던 풍경을 낮은 고도에서 다시 보니 반갑군요.

 

 

 

 

 

 

 

펜션이 많이 보이는 구학산 주차장을 지나갑니다. 구학산방 같은 곳에서는 바로 선사시대인들이 뛰어 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입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목에도 큼직한 저택이 보이더군요. 구학마을회관(경노당)과 배추밭을 지나면 정선정씨 열녀비입니다. 염신식의 처인 이 여인은 남편이 병사한 방에서 식음을 전폐하다가 9일 만에 남편을 따라 죽었다는군요.

 

 

 

 

 

 

 

 

 

 

 

 

열녀비가 있는 이곳은 방학동 버스정류소인데 원래 목적지인 석동종점은 여기서 좌측으로 약800m를 더 가야하지만 대형버스 주차문제로 부득이 우측에 위치한 구학리 산채관광마을 희망캠핑장에서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구학리 산채관광마을 희망캠핑장

 

 

 

 

 

 

오늘 7코스의 약 2분의 1구간(4.5km)과 8코스(11.4km)를 합친 거리는 15.9km이지만 실제 걸은 거리는 15.2 km로 4시간이 걸렸습니다. 7코스에서는 주포천변을 따라 걸었고, 8코스는 구학산 둘레숲길을 걸어 비교적 무난한 여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구학산 전망대에서 본 환상적인 조망은 마음속 깊이 간직될 것입니다.

 

 

《치악산 둘레길 7코스 및 8코스 개요》

 

▲ 일자 : 2021년 9월 25일 (토)

▲ 코스 : 신림공원-신림면행정복지센터-주포천 둑길-용소막성당-구학천길-한국사입구-구학전망대-구학정-거북바우

             -구학산 주차장-열녀비-산채관광마을 희망캠핑장

▲ 거리 : 15.2km

▲ 시간 : 4시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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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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