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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호를 덮어버린 운해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소재 비봉산(458m)은 양구의 진산으로서 두타연 및 펀치볼 등과 함께 "양구8경"의 하나입니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숲이 울창하고 조망이 무척 뛰어납니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양구읍내와 사명산이 한눈에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푸른 물결의 파로호가 아름답게 빛나며, 북동쪽으로는 대암산과 솔봉, 남쪽으로는 봉화산이 조망됩니다. 비봉산 정상의 일출봉은 해돋이로 유명해 붙여진 이름이지요.

 

비봉산의 들머리는 양구읍 하리 소재 양구군보건소입니다. 보건소 옆에는 양구군청이 있으며 치매안심센터도 보입니다. 비봉초등학교로 가는 길목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단장 공관을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더군요. 비봉초등학교 우측 끝 부문에 박 대통령 공관이 있습니다. 이 공관은 박 전 대통령이 1955년 육군 제3사단장으로 근무할 때 사용했던 거처인데 출입문이 잠겨있어 내부를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대문입구에는 노거수 두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신갈나무는 할아버지 나무, 갈참나무는 할머니 나무라고 부른답니다.

양구군 치매안심센터

 

 

양구 비봉초등학교

 

박 전 대통령 사단장시절 공관 입구의 계단

 

출입문이 잠긴 박 사단장 공관

 

 할아버지나무(우)와 할머니나무(좌)

 

 

 

 

 

 

 

공관 앞쪽에 있는 침목계단을 따라 비봉산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길목에는 “아낌없이 주는 숲”이라는 주제의 학습안내판이 여럿 세워져 있더군요. 숲 사이로 대한불교 천태종계열의 비봉산 동강사 전각이 살포시 보입니다. 인근 산비탈에서는 여러 명의 인부가 휴대용 전기톱을 가지고 간벌하느라 매우 바쁜 모습입니다. 그런데 전기톱의 엔진소리가 고막이 얼얼할 정도로 소음이 심하고 전기톱의 에너지로 경유를 사용하는지 매캐한 기름 냄새가 등산로까지 스며듭니다. 그러고 보면 간벌이라는 일도 매연과 소음으로 인해 극한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길목의 좌측 50m 지점에 전망대가 있다는 이정표가 있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황이라 그냥 직진합니다.

 비봉산 등산안내도

 

 

 

 

대한불교 천태종 비봉산 동강사

 

 간벌공의 작업모습

 

 

전망대 이정표

 

 

 

 

 

 

긴 의자가 놓여있는 학습안내지점을 지나갑니다.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에는 통나무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어 발걸음을 옮기는데 도움이 됩니다. 잠시 후 오른 작은 봉우리에는 KBS 양구TV 방송중계소의 철탑이 있습니다. 아직도 비봉산 정상까지는 1.5km를 더 가야합니다. 길을 갈수록 안개는 점점 더 짙어지는 듯 소나무 숲은 안개가 드리워져 매우 운치가 있는 반면 정상에 올라 조망을 전혀 하지 못할 까봐 걱정이 태산입니다.

 

 

 

 

 

 

 

 

 

 

 

 

정자를 뒤로하고 계속 통나무계단을 오릅니다. 마지막으로 가파른 계단에 올라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만에 정상에 서자마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파로호와 양구읍내의 하늘 위는 구름바다(운해)가 형성되어 있고 높은 산과 먼 곳의 마을에는 이미 안개가 걷히기 시작해 실로 경이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른 아침 서울을 출발해 이곳까지 오는 동안 매우 짙은 안개로 인해 오늘 산행은 망쳤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혔으나 정상에 서서 발아래로 펼쳐진 환상적인 구름바다를 보노라니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구름바다 뒤로 양구의 최고봉인 사명산(1,004m)이 우뚝하네요. 정자에는 사진을 찍어 먼 산 이름을 표기해 둔 게 칭찬할 만합니다.

 

정상 직전의 계단  

 

정상의 헬기장 

 

 

 

 

파로호 상공의 구름바다

 

양구읍 상공의 구름바다 뒤로 보이는 사명산 능선(맨 뒤)

 

 

 

 

 

 

 

 

 

점점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린 결과 약 20분 후에는 양구읍내는 거의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파로호에 드리웠던 짙은 안개도 점점 사라져 하산 후 가야할 꽃섬과 한반도섬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구름바다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을 정도로 등산객들에게는 꿈의 현장입니다. 사전에 미리 알정을 잡아서 오게 되는데 산에 올라 운해가 형성된 모습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거든요.

 모습 드러낸 양구읍내

 

보이기 시작한 파로호(좌측 꽃섬과 중앙의 한반도섬)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재촉해 북쪽 농공단지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내려가는 동안에는 한번도 조망이 터지지 않더군요. 암릉길과 급경사 내리낙길에는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음이 다행입니다. 31번 국도변에는 하리친환경농공단지가 있는데요. 이 단지는 2010-2012 기간중 72억원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것입니다.

 

 

 

 

 

 

 도로변 이정표

 

하리농공단지

 

 

 

 

 

 

 

 

오늘 4.7km 산행에 2시간이 걸렸습니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운해가 걷히도록 기다린 시간(20분)을 포함한 것이지요.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는 짙은 안개로 실망했지만 정상에서 만난 운해(구름바다)와 이게 걷히는 경이로움을 경험한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을 쌓은 산행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리농공단지를 경유해 꽃섬과 한반도섬을 답사하려 파로호 쪽으로 갑니다.

 

 

 

 

《등산 개요》

 

▲ 일자 : 2021년 10월 31일 (일)

▲ 코스 : 양구읍보건소(비봉초교)-전 박정희 사단장 관사 전망대(그냥 통과)-KBS양구 방송 중계소-비봉산-하리농공단지(입구)

▲ 거리 : 4.7km

▲ 시간 : 2시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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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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