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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산 능선에서 바라본 법성포와 영광대교

 

 

 

 

 

 

전남 영광군 법성면 덕흥리 소재 대덕산(241m)은 비록 해발고도는 낮지만 정상에 서면 법성포일대와 영광대교 너머 새해바다가 바라보이는 조망의 명소입니다. 영광 법성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영광굴비인데요. 이는 영광 법성포 앞 칠산바다에서 산란 직전의 조기를 잡아 소금으로 간을 하여 말린 것으로 예로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던 특산품입니다. 굴비의 어원에 대해 전해오는 말로는 고려 말 인종 때 법성포로 귀양을 온 이자겸(?-1126)이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그 맛이 변하지 않는 영광굴비를 진상하면서 “비굴”의 글자를 바꾸어 “굴비”라고 하였다고 전합니다.

 

 

 

 

 

 

 

또한 법성포는 백제불교의 최초도래지이기도 합니다. 백제불교는 인도 명승 "마라난타 존자"가 서기 384년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입니다.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가리키며 이곳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는 불교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사진자료 / 다음백과

 

 

 

 

 

 

대덕산의 들머리는 영광군 법성면 대덕리 소재 842번 지방도로상(백수해안도로)의 은선암 입구 삼거리입니다. 정자가 있는 도로 밑으로 법성포 쪽 서해바다와 합류하는 와탄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가다가 우측으로 꺾이는 은선암 진입도로를 뒤로하고 조금 더 직진하면 도로변에 낡은 대덕산 등산 안내지도가 있는데 여기서 우측의 숲으로 들어섭니다. 이곳에서 대덕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800m로군요.

은선암 입구 삼거리 정자

 

 은선암 입구 진입로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난시청지역 해소를 위한 송신설비를 뒤로하고 계속 오르면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는데요. 백수읍 구수리의 넓은 농경지를 휘감아 도는 와탄천의 물길과 백제불교도래지 뒤쪽의 영광대교가 시원하게 조망됩니다.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 길

 

난시청지역 해소송신탑

 

 

구수리의 농경지를 휘감아 도는 와탄천

 

법성포 뒤쪽의 영광대교

 

 

 

 

 

운동시설을 지나 잠시 부드러운 숲길을 걷다가 가파른 계단을 치고 오르니 두 번째 전망대인데요. 이번에는 아까 만난 풍경을 좀 더 높은 고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또 높은 계단을 올라 뒤돌아보면 법성포 뒤로 봉대산(284m)과 금정산(264m)의 산줄기가 마치 거대한 성벽 같은 모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법성포구 뒤로 보이는 금정산과 봉대산(맨 뒤)

 

 

 

 

 

 

 

다시 조그만 돌무더기를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대덕산 정상(241m)인데요. 정상에는 대덕정이 있어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정상으로 오면서 본 모습과 대동소이합니다. 그런데 정상에는 법성포 소재 어느 산악회에서 놓은 표석이 있지만 산 이름 대신 산악회 이름이 새겨져 있고 해발고도도 전혀 상이한 303m로 적혀 있더군요. 산악회라면 정상표석을 더러 보았을 텐데 이처럼 등산객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엉터리 표석은 처음 봅니다.

 

 

정상 직전의 계단

 

정상의 대덕정

 

정상에서 본 법성포

 

엉터리 정상표석

 

 

 

 

 

정상을 뒤로하고 내려서는 길목의 바위에 한 남성이 하염없이 와탄천과 구수리 농경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해탈한 도인처럼 느껴집니다. 내려서면서 다시 보는 아름답고 탁 트인 풍경에 매료되네요. 잠시 후 앞에 산봉이 보이는 안부에서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이 길은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은선암을 경유하기에 매우 뜻 깊은 길이기도 합니다.

도인같은 어느 산객

 

 

 

 

 

 

 

 

 

 

은선암은 대덕산의 거대한 병풍바위 절벽 아래 자리 잡은 소규모의 암자인데요. 은선암은 상량문에 조선 현종 3년(1662)에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전하는 현존하는 법성의 사찰가운데 가장 오래된 불교유적으로 현재 사천왕문, 대웅전, 칠성각, 요사채, 진신사리탑 등이 있습니다. 3.1운동 당시 임실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독립지사 양태환 스님이 주석했던 암자로 2015년 은선사로 바꾸고 태고종에 속해 있다는군요.

 

 

 

 

 

 

 

 

 

 

 

사천왕문을 통과해 진입도로로 나오다가 좌측 계단으로 내려서니 다행스럽게도 은성암에 대한 안내문이 세워져 있어 이 글을 작성하는데 참고가 되었습니다. 와탄천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니 아까 산행을 시작했던 은선암 삼거리입니다.

백수해안도로로 내려서는 계단

 

은선암 안내도

 

 

 

 

 

 

 

 

오늘 약 2km 정도의 산행에 1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대덕산 능선에서 본 법성포와 영광대교, 구수리의 넓은 농경지를 휘감아 돌아 법성포에서 서해바다로 합류하는 와탄천의 물길 등 멋진 조망은 해발고도 250m도 채 안 되는 산에 올라 볼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다만 하필이면 산에 오른 시간이 간조(썰물) 때여서 와탄천의 넉넉한 물길을 보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등산 개요》

 

▲ 일자 : 2021년 11월 13일 (토)

▲ 코스 : 은선암 삼거리-대덕산 입구-조망대-대덕산 정상(대덕정)-은선암 갈림길-은선암-백수해안도로 은선암 삼거리

▲ 거리 : 2.2km

▲ 시간 : 1시간 3분

▲ 안내 :기분좋은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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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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