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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계천(竹溪川)은 소백산 국망봉과 비로봉 사이에서 발원하여 영주시 순흥면을 휘감아 돈 뒤 낙동강 상류로 흘러들어 가는 하천으로서, 죽계구곡(竹溪九曲)은 순흥면 배점리에서 초암사에 이르는 계곡으로 죽계천의 상류지역입니다. 아홉 구비를 돌아 절경을 이루는 죽계구곡은 고려 충숙왕 때의 문신이자 문장가인 안축(安軸 1287-1348)이 지은 "죽계별곡"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옛날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계곡의 절경에 심취해 물 흐르는 소리가 노래소리 같다하여 각 계곡마다 이에 걸 맞는 이름을 지어주며 죽계구곡이라 불렀습니다. 구곡을 살펴보면 1곡 금당반석(金堂盤石), 2곡 청운대, 3곡 척수대, 4곡 용추비폭(龍湫飛瀑), 5곡 청련동애(靑蓮東崖), 6곡 목욕담(沐浴潭), 7곡 탁영담, 8곡 관란대, 9곡 이화동(梨花洞)입니다.

 

소백산국립공원 부석분소(배점주차장) 옆에는 죽계구곡을 알리는 표석과 안내판이 있습니다. 9곡의 이름은 상류에서 시작해 이곳이 마지막인 9곡입니다. 안내지도를 보면 배점주차장 바로 옆에 9곡인 이화동이 있군요. 이화동은 예전에 배나무가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지만 지금은 주변이 모두 사과나무 밭입니다.

 

 

 

 

 

 

 

 

 

 

 

9곡에서 차도를 따라 조금 가다가 죽계구곡의 우측 제방쪽 길을 갑니다. 좌측 다리를 건너면 거북바위 안내문이 있는데요. 계곡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거북형상은 잘 보이지 아니합니다. 현지 안내문을 보면 이 바위는 남해용왕의 아들로서 주민들은 가뭄 또는 집안의 어려움이 있을 때 치성을 드리면 효험이 있다고 믿었답니다.

 

 

거북바위 있는 곳

 

 

거북바위(?)

 

 

 

 

 

 

발갛게 익은 산수유열매를 뒤로하고 소백산 국립공원 대형표석 이웃에 있는 죽계구곡 탐방로 대문을 통과합니다. 나무데크길을 걸어가노라니 동국통감을 지은 서거정이 쓴 소백산이라는 시가 반겨줍니다. 이어진 명소는 8곡인 관란대입니다.

산수유열매

 

 

 

서거정의 시 소백산

 

8곡을 노래한 시

 

 

8곡

 

 

 

 

 

 

다음에 맞이하는 명소는 7곡인 탁영담인데요. 현지의 해설을 보면 중국 고사에서 인용한 말이라는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 갓끈을 씻는다는 뜻입니다. 7곡에는 넓은 데크를 만들어 두어 행인들이 쉬어갈 수 있지요. 이어지는 명소는 6곡인 목욕담입니다. 이는 선녀가 내려와 몸을 씻었을 법한 바위와 소(沼)가 있어 지은 이름입니다.

 

 

7곡의 쉼터

 

7곡

 

 

 

6곡

 

 

 

 

 

 

죽계구곡 탐방로 대문을 빠져 나오면 5곡인 청련동애인데, 이곳 바위에는 5곡(五曲)이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소백산 국립공원 초암분소(초암주차장)를 지나갑니다. 초암쉼터에는 여우 조형물이 있는데, 여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보호가치가 높아 2012년부터 소백산국립공원에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순흥면 소재지를 지나올 때 차창 밖으로 초대형 여우조형물이 보여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죽계구곡 탐방로 출구

 

 

5곡

 

5곡 위치 확인글씨

 

초암쉼터

 

초암쉼터의 여우조형물

 

 

 

 

 

 

조금 더 가면 4곡인 용추입니다. 용추는 죽계구곡의 소(沼) 중에서 가장 깊은 곳으로 순흥사람들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는데 지형상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더군요. 이어지는 곳은 3곡인 척수대입니다. 이곳에서는 속세에서 무모한 욕망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생긴 온갖 근심걱정을 말끔히 씻을 수 있답니다.

 

 

숨어 있는 4곡

 

3곡을 노래한 시

 

 

3곡

 

 

 

 

 

 

소백산 초암사 일주문을 지나 죽계구곡에 걸린 다리를 건너갑니다. 다리에는 초암사를 노래한 시가 적혀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니 2곡인 청운대입니다. 청운대는 휘감아 흐르는 물길 속에 우뚝 서서 자신의 존재를 지켜나가는 바위를 보며 청운의 꿈을 키운다는 곳입니다.

소백산 초암사 일주문

 

초암사를 노래한 시

 

 

 

 

 

 

 

 

초암사를 지나 “달밭골.국망봉 가는 길” 대문을 통과하면 1곡인 금당반석입니다. 금당(金堂)은 사찰에서 본존불(석가모니불)을 모시는 건물, 또는 화려한 집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로 금당반석은 죽계구곡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소입니다.

초암사

 

달밭골.국망봉 가는 길

 

 

 

 

 

 

 

 

 

지금까지 죽계구곡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필자가 답사했던 때는 건기인 11월 하순이어서 계곡에 물이 부족해 절경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초라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여름철 우기에 찾는다면 아마도 퇴계 이황 선생이 칭송했던 구곡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은 소백산 자락길 1자락이 지나가는 길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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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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