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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스 참나무군락지

 

덕천강변에서 본 지리산 천왕봉(우측)

 

 

 

 

 

 

지리산둘레길은 국립공원 지리산이 품고 있는 5개 시군(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하동.산청.함양)의 120개 마을을 잇는 21개 코스, 300km의 장거리 도보길입니다. 이 길은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연결해 트레킹이 가능하도록 환형으로 조성하였습니다.

 

 

 

 

 

 

 

8코스(운리-덕산)는 산청군 단성면 운리에서 시천면 사리까지 걷는 13.9km의 도보길입니다. 임도를 따라 걸으며 참나무 숲을 지나면 백운계곡을 만나며 목적지인 사리에는 남명 조식선생이 머물렀던 산천재와 남명기념관이 있습니다. 사리에서 바라보는 덕천강과 천왕봉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8코스의 들머리는 산청군 단성면 운리입니다. 운리버스정류소 앞에는 7코스의 종점과 8코스의 기점을 알리는 안내조형물이 있고 정자에는 스탬프함이 보입니다. 실개천 옆 마을도로를 걸어가면서 커다란 당산나무를 지나갑니다. 서울에서 등산버스를 타고 출발할 당시에는 기온이 영하 10도가 넘는 혹한이었지만 이곳은 거의 영상을 회복해 겨울치고는 기온이 온화했고 공기가 맑고 깨끗해 주변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운리마을 버스정류소

 

 

마을도로길

 

마을수호신인 당산나무

 

 

 

 

 

 

 

개인소유의 정자를 뒤로하고 고가수로가 통과하는 작은 계곡을 건너면 임도는 서서히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동쪽으로는 남사천 너머로 석대산(536m)이 부드러운 모습으로 앉아있고 북쪽으로는 지나온 운리마을이 멀어져 있습니다. 휴게쉼터인 정자에서 V자로 꺽은 임도는 잠시 후 좌측의 숲으로 진입합니다. 숲길은 경사가 완만해 거의 평지수준입니다.

동쪽의 석대산

 

북쪽의 운리마을

 

휴게쉼터

 

숲길의 계단

 

 

 

 

 

 

가는 길목에는 유난히도 참나무가 많은데 이곳은 지리산 둘레길 중에서 가장 참나무가 많은 곳이랍니다. 참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상록 교목을 총칭하는 것으로 신갈나무·떡갈나무·갈참나무·졸참나무·상수리나무·굴참나무 등 한국에서 가장 흔한 수종입니다. 키는 약 20-30m이며, 나무의 질이 단단하여 건축이나 가구재, 숯의 재료, 표고버섯을 재배용으로 사용하고, 열매는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습니다. 겨울에 잎이 모두 떨어진 참나무는 꼭 고사목처럼 쓸쓸하게 보입니다.

 

 

 

 

 

 

 

 

 

산죽(조릿대)과 소나무가 이우러진 곳과 검은 돌이 널브러져 있는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고도를 조금 낮추면 남명 조식 선생의 체취가 남아 있다는 백운계곡입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백운산(516m)은 백운계곡의 상류지역이 아니라 백운천이 흐르는 동쪽에 위치한게 이색적입니다. 백운계곡에 놓인 나무다리를 건넙니다. 암반사이로 흐르는 물이 정말 맑군요.

산죽과 소나무

 

널브러진 검은 돌

 

 

백운계곡 나무다리

 

백운계곡

 

 

 

 

 

 

계곡을 건너면 돌탑에 목장승과 솟대가 있습니다. 출발지점인 운리에서 6.2km를 왔으며 중간 경유지인 마금담까지는 1.9km를 더 가야하네요.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용무림재인데요. 이곳의 해발고도는 564m로 출발지인 운리에서 360여 미터를 오른 셈입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이어서 한결 편합니다. 남부지방(전라도)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산청은 전혀 눈이 온 흔적이 없어 길이 미끄럽지 않은 게 천만다행입니다. 다만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어 조심해야합니다.

 

 

용무림재

 

 

 

 

 

 

잠시 후 임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이정표에는 마근담이라고 표기되어 있군요. 마근담골(계곡)은 감투봉(768m) 북동쪽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흐르다가 사리에서 덕천강으로 합류하는 계곡입니다. 마근담은 “막힌담”이란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골짜기 생김새가 마의 뿌리처럼 곧아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

마근담 이정표

 

 

 

 

 

정자에서 다시 좌측으로 갑니다. 계곡 쪽에는 예쁜 집이 더러 보이네요. 임도변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 자꾸만 눈길을 끕니다. 흔히 까치밥이라고 해서 감을 수확한 후 몇 개의 감을 남겨두는 풍습이 있지만 이는 그런 차원이 아닙니다. 아마도 인력부족으로 그냥 수확을 포기한 것 같습니다. 대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축대아래 법륜선농원이 있는데 이름만 보면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농원같군요.

갈림길 정자

 

뫼석정이라는 이름의 예쁜집

 

주렁주렁 달린 감

 

법륜선농원

 

마근담계곡 길

 

 

 

 

 

 

도로변에는 산촌마을에서 흔히 봄직한 돌축대가 보입니다. 지금은 튼튼하지만 후일 가는 청사가 삭으면 무너지지 않을지 괜히 걱정이 되네요. 마근담교와 이름 없는 다리를 건너면 우측 식물원 같은 곳에 촛대바위를 비롯한 각종 석물을 전시해 두고 있는 있는데 정문에 관계자외 출입금지 경고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유지인듯 합니다.

가는 철망을 이용한 축대

 

 

 

 

 

 

 

 

마근담1교를 건너 문수암 입구를 지나갑니다. 계곡 쪽에는 멋진 농원이 있네요. 길목에는 산청성당 덕산공소가 있는데, 공소(公所)는 본당보다 규모가 작아 본당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순회하는 구역의 천주교공동체건축물을 말합니다. 잠시 후 마을주민들의 공동빨래터가 있군요.

문수암 입구

 

외관이 멋진 농원

 

산청성당 덕산공소

 

마을주민의 공동 빨래터

 

 

 

 

 

 

산천재 옆 담장에는 지리산 둘레길 시종점 안내조형물이 보입니다. 이곳 시천면 사리는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 그와 관련된 유적이 많습니다. 남명은 조선전기의 성리학자로 영남학파(서쪽)의 거두였으며 그와 쌍벽을 이룬 인물은 바로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입니다. 이황은 영남학파(동쪽)의 거두였으니까요. 산천재는 남명이 말년에 그의 학문을 제자들에게 전수하면서 보낸 곳입니다. 이곳에는 재실을 비롯해 그가 심었다는 남명매(산천 3대 매화의 하나)가 있지만 아쉽게도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산천재 맞은편에는 남명기념관이 있는데 이 기념관은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선생 탄신 500주년을 계기로 설립한 것입니다. 기념관 정문의 성성문은 깨닫는 문이라는 뜻이랍니다. 정문에는 지리산 둘레길 스탬프함이 있습니다.

남명기념관 정문인 성성문

 

정문 스탬프함

 

남명기념관

 

기념관 내부

 

 

 

 

 

 

산천재에서 덕천강변으로 내려섭니다. 덕천강 우측으로 멀리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지리산 천왕봉(1,915m)의 모습이 우뚝합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지리산(천왕봉)은 대한민국 육지의 최고봉입니다. 그런데 강변에 지리산 국립공원 50주년 기념공원(포토존)이 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네요. 포토존에는 지리산의 명물인 기암도 몇 보이지만 무엇보다도 반달가슴곰 가족 뒤로 보이는 천왕봉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덕천강 우측으로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줌으로 당겨본 지리산 천왕봉

 

 

 

 

 

 

덕천강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구곡산(961m) 능선도 정말 멋지군요. 한국선비문화연구원과 송림을 뒤로하고 지붕이 있는 데크길을 지나면 덕산시장인데요. 청류정을 지나 원리교를 건너 좌측의 덕산중고 앞에서 천평교를 건넙니다. 시천천의 물이 덕천강으로 합류하는 양단수의 모습이 잘 보입니다.

덕천강에서 본 구곡산

 

덕천강변의 송림

 

덕천강변 데크길

 

덕산시장

 

청류정

 

원리교

 

도화정

 

 

우측 시천천이 덕천강으로 합류하는 모습

 

방금 건너온 덕천강 원리교

 

 

 

 

 

 

천평교를 건너니 산청곶감 유통센터 입구에 금환락지(金環落地)가 새겨진 대형표석이 있는데,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형상이 금가락지를 닮았다고 해서 부르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덕산체육공원 맞은 편 주차장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네요.

 

 

 

 

 

 

그런데 8코스는 운리-덕산 구간입니다. 이와 관련 이곳의 행정구역을 찾아봐도 덕산은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덕산시장, 덕산중고교, 덕산체육공원 등 덕산이 들어간 이름이 여럿입니다. 남명기념관과 덕산시장이 있는 곳은 시천면 사리이고, 덕산중고교가 있는 곳은 시천면 원리이며, 덕산체육공원이 있는 곳은 시천면 청평리입니다. 그러다가 지리산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원래 덕산은 시천면 북쪽 소재 삼장면의 어느 마을이름으로 조선 중기 이후에 삼장면과 시천면 등을 통털어 덕산 혹은 덕산동이라 하였답니다. 이곳 덕산시장은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가장 큰 장이었습니다.

 

오늘 약 15km를 걷는데 4시간이 걸렸습니다. 원래 8코스의 종점은 원리교를 건너기 전 덕산시장이 있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그쪽에는 대형버스가 정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조금 더 걸었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적게 걸린 것은 용무림재를 오르내리는 경사가 매우 완만했기 때문입니다. 참나무 군락지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무미건조했지만 덕천강변의 남명 조식 유적지답사와 지리산 천왕봉 조망은 매우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참고로 천평교를 건너기 전 덕산중고교 옆에는 덕천서원이 있으니 관심있는 이들은 답사를 권장합니다.)

덕천서원 홍살문과 보호수 은행나무 

 

 

 

 

《지리산 둘레길 8코스 개요》

 

▲ 일자 : 2021년 12월 18일 (토)

▲ 코스 : 운리 버스정류소-임도-참나무군락지-백운계곡-용무림재-마근담-임도-마근담계곡-마근담교-산청성당 덕산용소-산천재-남명기념관-지리산 기념공원-덕천강변-덕산시장-원리교-천평교-산청곶감 유통센터 주차장

▲ 거리 : 15.2km

▲ 시간 : 4시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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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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