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송지면의 황금보리밭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전체지도

 

서해랑길 해남.영암구간 개요

 

 

 

 

 

 

서해랑길 2코스는 해남군 송지면사무소에서 출발해 미학마을과 두모선착장을 거쳐 화산면 관동리 영터버스정류장(관동방조제)에 이르는 18.5km의 도보길입니다. 2코스의 출발지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 산정리 소재 송지면사무소입니다. 면사무소 앞에는 서해랑길 1-2코스 지도가 있고 도로 맞은편에는 송지초등학교가 있습니다. 면사무소 좌측의 송지산정교회 앞 좁은 길을 따라가면서 산정천을 가로지르는 미학2교를 건너 77번 국도가 지나가는 땅끝해안도로의 굴다리를 통과합니다.

송지면사무소

 

서해랑길 1-2코스 지도

 

마을골목길

 

낮달맞이꽃

 

미학2교에서 본 산정천과 달마산 능선

 

 

 

 

 

 

미학마을회관에서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해남의 특산물인 마늘밭이 넓게 펼쳐지네요. 산정천의 지류를 건너 개울을 따라 걷습니다. 내장마을에는 누렇게 익은 보리밭이 강풍에 이리저리 휘둘립니다. 우근제수문을 지나 두모패총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댄 논과 황금보리밭이 대조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미학마을회관

 

마늘밭

 

산정천의 지류

 

산정천의 지류를 따라 걷는 길

 

보리밭

 

건너온 우근제수문

 

두모패총 이정표

 

황금보리밭과 무논

 

 

 

 

 

 

미학방조제를 걷는데, 방조제 안쪽은 민물이고 바깥쪽의 바닷가 갯벌이네요. 미학배수장과 우근마을회관을 지나갑니다. 길섶의 양파는 강풍에 모두 쓰러진 모습입니다. 오늘도 초속 5-6m의 강풍이 불어 모자가 날아갈 지경이지요. 인근가축농장에서 사료용 목초를 수확해 놓았군요. 우근마을표석을 지나 정자에 다다르면 태양광 발전용 거대한 집열판 패널이 넓은 초지를 점령한 모습입니다.

미학방조제

 

미학배수장

 

우근마을회관

 

강풍에 쓰러진 양파밭

 

가축사료용 목초더미

 

우근마을 표석

 

 

끝이 보이지 않는 태양광 패널

 

 

 

 

 

길섶에 피어 있는 찔레꽃을 보면서 터벅터벅 걷노라니 이번에는 땅끝염전입니다. 사실 해남천일염은 매우 유명하지요. 야생화 실유카를 뒤로하면 또 다시 태양광 발전용 패널이 이어집니다. 태양광 발전으로 얼마나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지 모르겠지만 바닷가를 이러한 시설물로 도배를 한 게 과연 권장할 만한 사업인지 의문입니다.

찔레꽃

 

땅끝염전

 

실유카

 

 

 

 

 

 

 

잠시 77번 국도(땅끝해안로)를 만났다가 다시 좌측의 송지천을 건너 신정배수지를 만납니다. 이곳에는 다행스럽게도 해남공재고택 3.7km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매우 반갑습니다. 사실 해남공재고택은 조선시대 최고 자화상(국보 240호)을 그린 공재 윤두서(尹斗緖, 1668~1715)의 가옥으로 윤두서는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로 선비화가입니다. 이런 인물이 살았던 공재고택은 서해랑길에서 우측으로 약 500-6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정확한 안내문이 없을 경우 찾기가 어려울 텐데 여기서 이정표를 만나니 안심하게 된 것입니다.

잠시 만난 77번 국도

 

아욱꽃

 

방조제

 

신정배수장

 

해남공재고택 이정표

 

 

 

 

 

 

방조제 아래쪽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맑은 하늘아래 날아간 비행기 궤적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기계식 영농으로 모내기를 하는 현장에는 모판에 키운 모를 돌돌 말아서 트럭에 싣고 와 모심기를 하는데 모판을 말은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한참을 가다가 백포방조제로 올라섭니다. 방조제 이름은 백포이지만 이곳의 포구는 두모마을의 이름을 붙였겠지요.

보리밭 위로 보이는 비행기궤적

 

정성스레 키운 모판을 돌돌 말아 트럭에 실은 모습

 

방조제 안쪽 길

 

백포방조제 둑

 

두모포구(?)

 

 

 

 

 

 

두모마을회관을 지나면 현산면 효열부 나주임씨 정려각입니다. 아까 출발은 송지면사무소에서 했는데 어느 새 현산면으로 접어든 것이로군요. 임씨는 15세에 시집을 왔지만 남편이 일씩 병사한 후 맹인 시아버지를 극진하게 모신 효부와 열부입니다. 이곳 인근에 두모패총이 있다고 하였지만 현지 이정표를 보지 못해 놓치고 말았습니다.

 

현산면 효열부 나주임씨 정려각 효열문

 

 

 

 

 

 

 

다시 바닷가 도로를 걸어갑니다. 서해랑길 2코스 개념도를 보면 여기쯤 공재고택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의기투합한 몇 명이 우측의 좁은 농로로 진입합니다.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보리밭과 거목을 지나가니 멋진 담장이 보이는 곳이 바로 공재고택입니다.

바닷가 도로

 

황금보리밭

 

백포마을 거목

 

공재고택의 멋진 담장

 

 

 

 

 

 

그런데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현지 안내문이 무색하게 후손들도 살지 않고 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모습이라서 크게 실망했습니다. 공재 윤두서가 살던 집이면 300년 이상 된 고택인데 어찌 현판 하나 보이지 않는지 모르겠더군요. 건물의 배치도도 없고 집 내부조차 볼 수 없었답니다.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 그림(모사품)이라도 하나 전시해 방문객들의 이해를 높여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겠지요. 공재고택을 돌아 나오니 길목의 철망 안쪽에 에 세워진 안내문이 유일한 이정표였습니다.

백포마을 공재고택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국보)/자료 다음백과

 

현지에서 본 유일한 이정표

 

 

 

 

 

 

공재고택이 있는 백포마을을 나와 아까 걷던 해안도로를 다시 만납니다. 가축사료용 건초를

흰 비닐로 싸서 운반하는 것은 모두 기계화되어 있더군요. 해안도로변에는 아카시아 꽃이 피어 있어 짙은 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아직도 목적지까지는 6.3km를 더 가야 하는군요. 갈대와 갯벌 뒤로 보이는 달마산의 능선은 멀리서 보아도 정말 웅장합니다.

백포마을에서 해안도로 가는 길

 

건초더미 제작과정

 

 

아카시아 꽃

 

서해랑길 이정표

 

멀리 보이는 달마산 능선

 

 

 

 

 

중정리 마을회관 앞에는 수령 220년의 보호수 팽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중정마을 표석에서 좌측으로 가면 우측에 정자가 있는데 이곳에 해남 안호리.석호리 유적이 있다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이곳 유적은 삼국시대의 고분과 거주지, 고려 및 조선시대의 유구(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 따위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잔존물)가 확인된 곳입니다.

보호수 팽나무

 

중정마을회관

 

중정마을표석

 

중정마을정자

 

해남 안호리.석호리 유적

 

 

 

 

 

 

대지리 마을회관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다가 관동방조제 이정표를 따라 걷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영터 버스정류장이지만 정류장 직전 관동방조제 북단이 실제 목적지이기 때문입니다. 방조제의 거리가 약 800m로 상당히 긴 편이로군요. 방조제에서 보는 서쪽의 진도가 멀게만 느껴집니다. 앞으로 서해랑길 6-12코스는 진도구간이라서 곧 답사하겠지요. 방조제 북단에 해파랑길 2-3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대지리 마을회관

 

관동방조제 이정표

 

관동방조제

 

서쪽으로 보이는 진도

 

관동방조제 시설물

 

 

 

 

 

 

 

오늘 19.5km를 걷는데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원래 2코스의 거리는 18.5km이지만 공재고택을 다녀오느라 1km를 더 걸은 것입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적게 걸린 것은 모든 길이 평지였고 또 한 번도 쉬지 않고 걸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전 구간이 포장된 도로여서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촉감이 매우 딱딱해 다리가 상당히 피로했습니다. 보리가 익어가는 황금들판과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을 본 것은 매우 뜻 깊었지만 주변 풍경이 무미건조한 방조제 길과 별 의미 없는 길을 이은 거리 늘리기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해랑길 2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5월 14일 (토)

▲ 코스 : 송지면사무소-산정천-미학마을-우근제수문-미학방조제-우금마을회관-태양광패널-땅끝염전-신정배수장-백포방조제-공재고택(왕복)-중정마을회관-대지미을-관동방조제

▲ 거리 : 19.5km

▲ 시간 : 4시간 1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