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청와대 본관

 

 

 

 

청와대 주요 관람포인트 11선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식 날 그간 역대 대통령의 집무 및 생활공간이었던 청와대를 74년 만에 국민들에게 전격 개방했습니다. 청와대는 고려시대에는 남쪽의 수도라는 남경이었고, 조선시대에는 경복궁 후원이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를 설치하고 이곳의 일대를 경무대로 불렀습니다. 해방 후 미군정숙소로 사용되다가 건국 후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경무대에서 집무했고, 4대 윤보선 대통령은 이를 청와대로 바꿔 불렀으며, 보통사람임을 지향했던 13대 노태우 대통령은 가장 권위적인 형태인 현재의 청와대를 신축했습니다.

 

정부는 청와대 국민개방 기념행사 “청와대, 국민 품으로”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당첨된 지인(知人)의 초청으로 얼떨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로 향하는 지하철 구내에는 청와대방향을 알리는 표식이 여러 군데 부착되어 있고, 4번 출구로 나와 경북궁 서쪽 담장을 끼고 걷는 길목에는 청와대 개방관련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사랑채 앞 분수대

 

 

 

 

 

 

청와대 경내를 가장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은 청와대 사랑채 앞에 있는 영빈문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때 관람신청을 해 당첨자가 받은 바코드를 보여주면 동행자까지 입장이 가능합니다. 우측 안내 데스크에서 청와대 경내 안내도를 챙겨 여기에 나와 있는 관람경로(동선)를 따라 걷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① 외빈 접대용 공식행사장인 영빈관

 

영빈문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건축물은 영빈관입니다. 영빈관은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들을 위한 공식행사를 열었던 건물입니다. 외국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를 알리는 민속공연과 만찬 등이 베풀어지는 공식 행사장으로 이용되거나 100명 이상 대규모 회의 및 연회를 위한 장소로도 사용됐습니다. 18개의 돌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웅장한 형태로 마치 유럽의 건축물을 보는 듯 합니다. 영빈관 앞에는 왕의 의자가 놓여져 있네요.

 

영빈관 앞 용상(왕의 자리)

 

다음 목적지인 본관 앞 대정원으로 가는 인파

 

 

 

 

 

② 대통령 집무실인 청와대 본관

 

영빈관에서 본관으로 가는 문을 지나면 본관 앞 대정원인데 여기서 잠시 정문 쪽으로 나가면 우리가 항상 사진으로만 보던 청와대 본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관대정원에는 22일 방영될 KBS TV 열린음악회 특별생방송을 위한 시설물 설치가 한창이더군요. 방송을 위해 이토록 많은 장비가 동원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영빈관에서 본관으로 가는 문

 

정문에서 바라본 본관

 

 

열린음악회 방송 시설물 설치 중

 

2022. 5. 22 개최된 열린음악회 특별생방송 장면

 

 

 

 

 

대정원의 좌측 도로를 이용해 본관으로 갑니다. 본관 앞 긴 줄은 본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행렬입니다.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의 정남향에 자리 잡고 있는 본관은 대통령의 집무와 외빈 접견 등에 사용된 중심 건물로서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이 거주하던 곳을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로 사용한다는 것이 대내외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1991년 9월 신축됐습니다. 전통 목구조와 궁궐 건축양식을 기본으로 가장 격조 높고 아름답다는 팔작지붕을 올리고 총 15만여 개의 한식 청기와를 이었으며, 2층 본채를 중심으로 좌우에 단층의 별채를 배치했습니다.(자료/청와대 홈피)

 

 

 

 

 

 

 

 

 

 

③ 옛 경무대 터인 수궁터

 

본관에서 관저로 가는 길목에는 불로문(不老門)이 보이네요. 그 이웃에는 천하제일복지라는 경무대(청와대 구본관) 터가 있는데 바로 수궁터입니다. 경무대는 일제총독부 관사, 해방 후에는 미군정 숙소, 건국 후에는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되었으나 1990-91년 관저 및 본관 신축으로 비어 있던 것을 1993년 완전철거 후 옛지형 그대로 복원한 것입니다. 이곳에 놓여있는 절병통은 1983년 구 본관남쪽에 현관을 지으며 현관지붕에 올렸던 장식인데, 절병통은 한옥지붕의 중심에 놓는 호리병 모양의 장식을 말합니다.

불로문

 

 

 

 

 

 

 

 

④ 대통령과 가족이 거주하는 관저

 

안으로 들어가면 대통령관저인데요. 관저는 대통령과 그 가족이 생활하는 곳으로 대통령의 공적인 업무공간과 사적인 업무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노태우 대통령 때인 1990년 10월 건립됐습니다. 관저는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 행사공간인 별채가 배치돼 있고, 앞마당에는 우리나라 전통 양식의 뜰과 사랑채가 자리잡고 있으며, 대문은 전통 한옥의 분위기에 맞는 삼문(솟을대문 형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인수문(仁壽門)이라는 현판이 걸린 삼문을 지키는 경비원은 방문객들의 사진촬영모델이 되느라 분주하더군요. 사람들이 자유롭게 관저마당으로 들어온 것을 보니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대통령 가족이 살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지경입니다.

관저아래 건물

 

올려다 본 관저축대

 

관저정문인 인수문

 

 

 

 

 

 

 

 

 

 

 

 

 

 

⑤ 경복궁 후원의 연회용 건물인 침류각

 

관저에서 상춘재로 가는 방향으로 침류각(枕流閣)이 있는데요. 침류는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뜻으로 풍류를 즐기는 장소였습니다. 침류각은 경복궁 후원에 연회를 베풀기 위한 건물로 지은 시기는 1900년대 초로 보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중앙에 방과 넓은 대청마루를 두어 한옥의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⑥ 외국 귀빈에게 소개용 한옥인 상춘재

 

아래로 내려오면 상춘재(常春齋)인데, 청와대를 방문하는 외국 귀빈들에게 우리나라 가옥 양식을 소개하거나 의전 행사 또는 비공식회의 장소 등으로 사용됐습니다. 주 기둥은 200년 이상 된 춘양목(홍송)을 사용했다는군요. 원래 조선총독부 관사별관인 매화실을 이승만 대통령이 상춘실로 개칭했으며 1983년 신축하면서 상춘재가 되었습니다.

 

 

 

 

 

 

 

⑦ 넓은 잔디밭의 녹지원과 헬기장

 

상춘재 남쪽에 있는 녹지원에는 잔디밭이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녹지원 남쪽에는 청와대 직원들이 근무했던 여민관이 있고 그 옆 넓은 공터는 헬기장입니다. 헬기장에는 간이텐트 같은 쉼터를 설치해 시민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망중한(忙中閑)을 보낼 수 있습니다.

녹지원

 

 

헬기장

 

 

헬기장에서 본 여민관

 

 

 

 

 

⑧ 대통령 기자회견장과 기자들의 기사송고실인 춘추관

 

헬기장 옆은 바로 춘추관인데, 1990년에 완공된 춘추관은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소와 출입 기자들의 기사송고실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춘추관은 주위 경관과 잘 어울리게 맞배지붕에 토기와를 올려 전통적인 우아한 멋이 깃들여져 있습니다. 춘추관 앞에는 신문고가 있군요.

 

 

춘추관 앞 신문고

 

 

청와대 및 북악산 지도

 

 

 

 

 

 

이제는 관저 위쪽에 있는 오운정 및 미남불을 보러 갈 차례입니다. 지도상의 경내산책로를 따라 위쪽으로 갑니다. 노란꽃창포와 불두화가 피어 있는 계단을 오르니 성곽로안쪽에 토끼 몇 마리가 깡충깡충 뛰어 놉니다. 성벽을 따라 좀 더 오르니 전망대인데, 현지에는 “말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전경도”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어 여기가 말바위 전망대인지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말바위는 한양도성길의 숙정문에서 삼청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있거든요.

노란꽃창포

 

불두화

 

귀여운 토끼

 

 

말바위 전망대에서 본 서울전경도

 

전망대에서 본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본 인왕산(우)과 종로구 방면

 

<참고>삼청공원 말바위 유래

 

 

 

 

 

 

⑨ 경복궁 후원의 휴식용 정자인 오운정

 

전망대에서 내려와 오운정을 찾아갑니다. 오운정(五雲亭)은 조선시대의 정자 건축물로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다시 지을 때 후원에 휴식을 위해 건축한 것으로 현판의 글씨는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의 친필입니다. 정자의 이름은 자연의 풍광이 신선세계와 같다고 하여 오색구름을 뜻하는 오운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⑩ 생김새가 멋진 석불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미남불)

 

오운정에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미남불(보물 제1977호)입니다. 미남불(정식명칭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석굴암 본존상을 계승하여 9세기에 조각된 것으로 자비로운 미소를 띤 부처님의 얼굴과 당당한 풍채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통일신라 전성기의 불교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 유물로 생김새가 멋스러워 미남불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일제가 본래 경주에 있던 것을 서울 남산의 총독관사로 옮겼다가 총독관사를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경주문화재 제자리찾기 운동본부에서는 이제 청와대는 대통령집무실이 아니므로 이 문화재를 경주로 되돌려 달라는 청원을 할 계획이라는군요.

 

 

 

 

 

 

 

 

⑪ 조선의 왕을 낳은 7인의 후궁 신위를 모신 칠궁

 

이제 이번 청와대개방과 관련 청와대 경내에 있는 주요한 볼거리는 전부 확인했습니다. 그렇지만 청와대 바깥에 중요한 문화재가 남아 있는데 바로 칠궁입니다. 처음 입장했던 영빈문을 나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칠궁인데요. 칠궁은 조선의 왕을 낳은 어머니이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 7인의 신위를 모신 사당입니다. 조선의 왕과 왕비는 종묘에 신주를 모시고 왕을 낳은 후궁 신주는 따로 모시는 공간을 만들어 왕이 자신의 어머니를 기리며 효를 다했습니다. 칠궁에는 사극으로 잘 알려진 장희빈의 신주와 뒤주에 갇혀 죽었던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신주도 모셔져 있습니다.

칠궁 입구

 

 

 

 

 

 

 

이상으로 일반인들의 자유로운 접근이 금지되었던(그 전에는 인솔자의 안내로 지정된 곳 관람만 허용) 청와대의 11곳 관람포인트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습니다. 청와대는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넓고(7만 8천여평) 숲과 정원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또 시간만 맞으면 경내 곳곳에서 진행되는 공연(무형문화재 남사당 줄꾼 권원태의 줄타기공연 포함)도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영빈관과 본관, 관저 및 춘추관의 내부정리를 끝내고 개방할 경우 다시 한 번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용산 대통령실은 당초 5월 22일까지 예정되었던 개방기간을 6월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주일 동안 관람인원은 20만 여명으로 신청인원이 폭주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과 그 가족이 청와대를 떠나자 인터넷 지도에도 청와대 배치도가 게재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천지개벽입니다. 그간 청와대 개방을 두고 찬반양론이 거셌지만 막상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는 동안 속세를 잊을 정도였고 밖으로 나오기가 싫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청와대 개방은 한마디로 굿(good)입니다.(2022. 5. 18)

 

 

 

 

☞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