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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농경지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4코스는 해남군 황산면 황자리 산소버스 정류장(마을회관)에서 출발해 문내면 용암리 원문버스정류장에 이르는 15.7km의 도보길입니다. 이 길은 농로(옹사용 도로)만 따라가면서 농경지와 태양광발전용 패널만 보며 걷는 정말 무미건조한 코스입니다.

 

 

 

 

 

4코스의 출발지는 전남 해남군 황산면 황자리 산소버스 정류장(산소리 마을회관)입니다. 버스정류장 옆에는 3코스의 종점과 4코스의 시점을 알리는 서해랑길 코스지도가 있습니다. 산소마을길을 걸어가는데 가옥에는 태극기가 제법 걸려 있어 며칠 전에 맞은 현충일 때문인지 아니면 6월이 호국보훈의 날임을 기억하는 행사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촌마을에 와서 태극기를 만나다니 감격스럽습니다.

 

 

 

 

 

 

 

산소마을회관을 지난 후 잠시 동안 수로가 있는 둑을 걸었는데 이곳이 유일한 비포장길이었습니다. 좌측으로는 광활한 토지에 태양광발전용 패널이 설치되어 있고 우측으로는 모내기를 마친 농경지가 펼쳐집니다. 다시 포장길로 바뀌는데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는 오늘 낮 최고기온이 섭씨 26도임에도 땅에서 내뿜는 지열로 인해 후끈한 기운이 온몸을 감쌉니다.

산소마을회관

 

비포장길

 

좌측으로 보이는 태양광패널

 

우측의 농경지

 

 

 

 

 

 

 

 

호동배수장에 오니 우항리 공룡박물관 4.4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사실 오전에 등산버스를 타고 오면서 차창 밖으로 거대한 공룡조형물을 보았는데 아마도 이 박물관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동배수장에서 포장도로 같은 비포장길을 걷노라니 좌측 언덕 위에도 태양광패널이 보이더군요. 날씨는 무덥지만 모내기한 녹색의 논을 바라보는 조망은 매우 시원합니다.

호동배수장

 

우항리 공룡박물관 이정표

 

4코스 시점으로 오면서 버스 창밖으로 본 공룡조형물

 

포장도로 같은 비포장길

 

언덕 위의 태양광패널

 

 

 

 

 

 

 

초월마을을 지나가는데 고추밭에는 고추도 주렁주렁 열려있고 옥수수 밭의 옥수수도 수염이 나올 정도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포도나무에는 포도가 송골송골 맺혀 있군요. 누런 밀밭을 지나갈 때에는 현재 모내기를 하는 농부의 모습도 보입니다. 경지정리가 잘 된 농경지는 정말 반듯하군요.

고추밭

 

옥수수밭

 

 

 

포도송이

 

밀밭

 

모내기를 하는 농부들

 

반듯한 논

 

 

 

 

 

 

연당배수지를 뒤로하면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바로 외입리입니다. 길섶에는 실유카가 활짝 피어 있고 돌담도 정겹습니다. 이 마을을 지나면 또 다른 마을이 나오는데 때마침 해남의 농어촌버스 한 대가 지나가네요. 외입저수지 옆에는 외입마을회관이 있어 외입리가 상당히 큰 마을임을 실감합니다.

연당배수장

 

외입리마을

 

실유카

 

정겨운 돌담

 

 

농어촌버스

 

외입저수지

 

외입마을회관

 

 

 

 

 

 

외입마을에서 옥매광산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활짝 핀 접시꽃을 보니 “접시꽃 당신”이 생각나는군요. 춘정마을 입구에서 잠시 2차선 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가다가 곧이어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연꽃단지를 뒤로하고 좌측 공사중인 돌산(노루목산?)을 보며 발걸음을 옮기다가 이름 모를 배수지에서 위쪽으로 갑니다.

 

접시꽃

 

 

연꽃단지

 

노루목산(?)

 

이름 모를 배수갑문

 

 

 

 

 

 

대산을 좌측으로 거의 반원처음 돌아가는 길은 정말 지루합니다. 무거운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기는데 현지의 주민 한 명이 “아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났는데 당신은 낙오자”라고 하는 말을 듣고는 맥이 푹 빠집니다. 그래도 중간 정도는 간다고 생각했거든요. 낙오자라는 말 대신에 “더위에 고생한다. 조금 전 사람들이 지나갔으니 부지런히 가라”고만 했더라도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을 테지요. 옥동마을회관을 지나면 옥매광산 900m 이정표가 있는데 막상 길을 가다보니 옥매광산이 아니라 옥매산의 안내문만이 길손을 맞아줍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4-5명의 인부들이 양파를 수확하고 있는 데 남자는 하나도 없고 전부 여성들뿐입니다.

실유카

 

밭작물 위주의 농경지

 

옥동마을회관 이정표

 

석류나무

 

뒤돌아본 옥동마을회관

 

양파를 수확하는 인부들

 

 

 

 

 

해남군 옥돌리 소재 옥매산(168m)은 조선시대에는 옥을 생산하고 군함건조용 목재를 공급하는 중요한 산이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석재와 명반석을 채굴해 일본으로 반출했습니다. 또한 일제는 비행기제작에 필요한 알루미늄 원료를 채취할 목적으로 대규모 광산을 개발해 동원된 한국인 근로자가 1,200 명에 달했습니다. 옥동리 바닷가에는 일제의 의해 희생된 광부들(118명)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해랑길을 걷는 이들은 무미건조한 길을 걷는 것 보다는 이런 역사적인 유적을 만나고 싶어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 추모비는 서해랑길이 지나가지 않아 들릴 수가 없습니다.

 

 

 

 

 

 

이제 목적지인 원문마을회관까지는 1.6km 남았습니다. 농로를 지나가면서 바라본 옥매산은 나지막했지만 이곳에는 광부들의 원한이 서린 곳입니다. 원문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16km를 걷는데 약 3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4코스를 걸으며 본 것은 농경지와 태양광 패널뿐이더군요. 그나마 옥매광산 희생자 추모비가 있는 곳(옥동리 바닷가)은 4코스에서 제외되어 코스설계가 매우 아쉽습니다.

 

 

옥매산

 

목적지인 원문마을

 

 

 

 

 

 

 

 

《서해랑길 4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6월 11일 (토)

▲ 코스 : 산소버스정류장-산소마을회관-호동배수장-초동마을-초월마을-연당배수장-외입마을회관9외입저수지)-옥동마을회관-옥매산 안내문-원문버스정류장

▲ 거리 : 15.8km

▲ 시간 : 3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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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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