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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평항 인근 천상병귀천공원

 

 

 

 

 

 

인천광역시 강화군은 9개의 유인도와 1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수도권 제1의 청정지역입니다. 강화나들길은 강화도 14개코스(174.9km), 교동도 2개코스(33.3km), 석모도 2개코스(26km), 주문도 1개코스(11.3km) 및 볼음도 1개코스(13.6km) 등 모두 20개코스 310.5km에 달하는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나들길을 걸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사시대 고인돌, 고려시대 왕릉,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 했던 조선시대 진지와 돈대, 선조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역사와 문화생활, 광활한 갯벌과 천연기념물 철새(저어새, 두루미 등)가 서식하는 자연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4코스는 “해가 지는 마을길”로 가릉에서 출발해 정제두 묘, 건평항 및 천상병귀천공원을 거쳐 외포리여객터미널 옆 망양돈대에 이르는 11.5km의 도보길입니다.

 

 

 

 

 

4코스의 들머리는 강화군 양도면 능내리 소재 가릉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에는 3코스종점 및 4코스시점을 알리는 도장함이 있으니 나들길 도보여권을 소지한 순례자는 참고하기 바랍니다. 여기서 이정표를 따라 약 500여 미터 가면 가릉입니다. 강화 가릉(사적 제370호)은 고려 24대 원종의 왕비인 순경태후(1222~1237)의 능입니다. 그녀는 불과 14세에 태자비가 되어 15세에 아들과 딸을 낳고 16세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왕비입니다. 왕릉의 주인인 순경태후는 무신정권 최고권력자 최우의 외손녀라고 합니다. 이 가릉은 곤릉과 함께 남한에 단 2기만 남아 있는 고려시대 왕비의 능으로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탑재삼거리 인근 도로변의 이정표

 

가릉주차장 도장함

 

가릉

 

 

 

 

 

 

원래 4코스의 출발지는 이곳이어서 가릉 좌측의 이정표에 의거 좌측 숲으로 진입합니다. 잠시 후 숲을 빠져 나왔는데 비닐하우스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는데 직진하는 길은 사유지라는 말이 있더군요. 비닐하우스에는 토마토가 발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4코스 시점 이정표

 

비닐하우스에서 좌측으로 방향전환

 

비닐하우스의 토마토

 

 

 

 

 

 

능내리마을을 관통하면 수령 200년이 넘은 능내리 느티나무가 반겨주지요. 이곳에서 길은 북쪽의 숲으로 가게 되며 서해랑길 스티커도 붙어 있습니다. 오래된 폐품들이 쌓여 있는 곳을 지나 나들길은 숲으로 진입합니다. 하동정씨 선산에서 다시 좌측으로 꺾어 서쪽으로 갑니다. 작은 골짜기의 계류도 건너고 무덤이 있는 곳도 몇 차례 통과하면 우측에 붉은 벽돌집이 보이는데 바로 강화금식기도원과 정원선산교회입니다. 기도원 정문에서 잠시 숲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면 강화남로의 도로인데 이곳 우측에 정제두 묘가 있습니다.

능내리 마을

 

능내리 느티나무

 

북쪽의 숲으로 가는 길

 

좌측 숲길로 진입

 

 

강화금식기도원

 

강화금식기도원과 정원성산교회 정문

 

도로변의 정제두 묘 이정표

 

 

 

 

 

 

하곡 정제두(1649-1736)는 조선 영조 때의 학자로 18세기 초 강화도로 옮겨 살면서 양명학 연구와 제자양성에 힘써 강화학파라 불리는 하나의 학파를 이룬 인물입니다. 현종 9년(1668) 별시문과 초시에 급제했으나 정국의 혼란을 통탄하며 벼슬을 포기하고 학문에 전념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주자학을 공부하였지만 뒤에 지식과 행동의 통일을 주장하는 양명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최초로 사상적 체계를 세웠습니다. 저서로는 하곡문집이 있습니다. 봉분 앞에는 혼유석, 상석, 향로석이 있고 그 밑에는 망주석과 문인석이 있습니다. 정제두 묘 아래쪽에는 그의 부모의 합장묘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가족의 묘는 부모의 묘소가 위쪽(높은 곳)에 있지만 이곳은 예외로군요.

정제두 부모의 합장묘

 

 

 

 

 

 

 

 

 

 

정제두 묘에서 하우고개를 지나가는데 좌측에 김취려 장군의 묘가 있다는 이정표가 있지만 거리표기가 없어 그냥 지나칩니다. 하우고개에서 좌측으로 진입해 하우약수터를 지나갑니다. 토마토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우측의 도로를 계속가면서 작은 고개를 넘어가는데 길섶에는 반듯한 주택이 많이 보입니다. 양지부락 노인회와 건평교회를 지나 발걸음을 옮기면 해안도로가 지나가는 양지삼거리입니다. 이건창 묘는 여기서 200m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이정표가 있지만 찌는 듯한 무더위에 지쳐 200m를 더 걸을 엄두가 나질 않아 포기합니다.

 

 

하우약수터

 

 

반듯한 주택들

 

양지부락노인회

 

건평교회

 

이건창 묘 이정표

 

 

 

 

 

 

도로에 서니 바로 건평항이 보이는데요. 강화군 양도면 건평리 소재 건평항은 어촌정주어항(어촌의 생활 근거지가 되는 소규모 어항)으로 지정되어 어항시설 관리가 철저한 곳으로 주요 어종은 민물장어, 새우, 숭어, 망둥어가 많이 잡히는 곳입니다.

건평항 이정표

 

건평항

 

 

 

 

 

 

건평항 북쪽에는 천상병귀천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은 시인 천상병(1930-1993)이 평생 가난과 시대와의 불화로 고통스러웠을 인생에도 불구하고 소풍을 와서 즐겁게 놀다가 하늘로 돌아간다는 그의 시 “귀천”을 모티브로 조성한 공원입니다. 이곳의 바다와 노을빛을 사랑한 시인의 맑은 문학정신과 강화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도록 기리고 보전하기 위함입니다. 이곳에는 그의 대표작인 귀천과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건평항의 하늘이 시인이 돌아갈 하늘과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강화나들길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사진촬영명소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해안도로를 따라 외포항으로 갑니다. 해안초소 뒤로 석모도가 강화도 서쪽을 지키고 있군요. 우측의 노고산 능선에는 건평돈대가 있지만 무더위로 답사를 포기합니다. 채석장처럼 생긴 바위 앞 해변에는 글램조이라는 시설물이 있는데 이는 이글루 형태의 숙소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하계휴양시설이라고 합니다.

해안경비초소

 

강화 앞바다의 석모도

 

도로변의 암군

 

글램조이

 

 

 

 

 

 

장지포 비석군(강화도 발전에 기여했던 3인의 비석)을 지나 외포항의 강화파출소 이정표를 따라 걷습니다. 해변가인데도 불구하고 바람이 거의 없어 이마에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멀리 강화도와 석모도를 이어주는 석모대교가 보이는군요. 도로아래 양어장에서는 물을 뒤집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장지포비석군

 

 

 

석모대교

 

양어장

 

 

 

 

 

 

경인북부수협을 지나면 외포항입니다.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소재 외포항은 지방어항으로 주문도와 볼음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붐비는 곳입니다. 이곳 여객터미널은 한 때는 석모도(보문사)행 관광객이 많았지만 2017년 석모대교의 개통으로 한산해졌습니다. 서해랑길 강화코스 안내도가 있는 인천해양결찰서 강화파출소에는 강화나들길 도장함이 있습니다. 외포2리 마을회관과 외포젓갈 수산물직판장을 지나 좌측의 바닷가로 갑니다.

 

인천해양결찰서 강화파출소(도장함 있는 곳)

 

외포2리 마을회관

 

 

 

 

 

 

바닷가에서 우측의 데크로 조금 가면 강화군과 자매결연을 맞은 전남 진도의 명물인 진돗개,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이 세워져 있고 삼별초군호국항몽유허비가 있습니다. 강화군에서 봉기한 삼별초군은 진도로 이동해 항쟁했으며 다시 제주도로 거점을 옮겨 여몽연합군에게 무너질 때까지 항쟁을 계속했습니다.

 

망양돈대 가는 길

 

 

진돗개

 

돌하르방

 

삼별초 항쟁비

 

 

 

 

 

 

 

여기서 송림 계단을 오르면 목적지인 망양돈대입니다. 망양돈대는 조선 숙종(1679) 때 쌓은 돈대로 해안으로 상륙하는 적군을 처단하기 위해 설치한 중요한 방어시설물이었습니다. 오늘 약 10km를 걷는데 약 3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원래 거리는 11.5km이지만 이건창 묘와 건평돈대를 생략해서인지 거리가 단축되었습니다. 나들길 중에서는 비교적 거리가 짧은 편에 속하지만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무척 힘든 발걸음이었습니다. 앞으로 삼복더위에는 트레킹을 멈추어야할지도 모르겠군요.

망양돈대 오르는 길

 

 

 

 

 

 

 

 

《강화나들길 4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7월 6일 (수)

▲ 코스 : 가릉주차장-가릉-강화금식기도원-정제두 묘-하우고개-하우약수터-건평항-천상병귀천공원-글램조이-외포여객터미널-망양돈대

▲ 거리 : 9.8km

▲ 시간 : 3시간 25분

▲ 안내 :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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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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