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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 백구테마센터

 

송정저수지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8코스는 진도군 운림산방에서 출발해 송정저수지를 거쳐 국립남도국악원에 이르는 24km의 도보길입니다. 이 코스에서는 백구테마센터와 돌아온 백구기념비, 몽골군에 붙잡혀 몸을 더럽히는 대신 죽음을 택한 삼별초 궁녀와 부하들이 몸을 던져 목숨을 끊은 삼별초 궁녀둠벙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삼복더위에 24km 정도를 걷는 것은 무리이므로 산악회 측에서는 죽림마을회관(죽림어촌체험마을)까지만 진행하고(거리 17km) 나머지(7km)는 9코스(12.3m)를 답사할 때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답사한 구간은 청색사각형 내

 

 

 

 

 

8코스 출발지는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소재 운림산방 주차장입니다.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거처하며 여생을 보냈던 화실입니다. 운림산방 주차장 옆 첨철산 쌍계사 일주문에는 서해랑길 8코스 안내지도가 있지요.

운림산방 주차장

 

남도전통미술관 입구

 

첨찰산 쌍계사 일주문

 

출발점을 알리는 서해랑길 진도 8코스 안내도

 

 

 

 

 

그런데 여기서 서쪽의 운림예술촌과 남쪽의 250고지 및 중리저수지를 거쳐 의신면사무소까지 가는 길목(거리 7km)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습니다. 반면 운림산방 서쪽 왕무덤재에는 고려시대 삼별초군이 왕으로 추대한 왕온의 묘가 있어 답사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따라서 뜻을 같이한 동지 10여명이 등산버스를 타고 왕온의 묘로 갑니다. 묘지 입구에는 안내문과 출입문이 있으며, 잘 조성된 계단을 오르면 왕온의 무덤이 있습니다.

 

왕온의 묘

 

 

 

 

 

 

진도군 의신면 침계리 소재 왕온의 묘는 고려 후기 삼별초를 이끌고 대몽항쟁에 나선 왕온의 무덤으로 전해지는 무덤입니다. 몽고의 침입에 40년 동안 저항하였던 고려 왕실은 1270년 마침내 몽고와 강화를 맺고 강화도에서 개경으로 환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한 삼별초군은 왕족인 왕온(?-1271)을 왕으로 추대하고 진도로 내려와 몽고에 맞서 싸웠지만 이듬해 왕온은 몽고와 고려 연합군에 밀려 후퇴하던 중 몽고 장수 홍다구에 의해 죽임을 당하여 이곳에 묻혔다고 전합니다.

 

 

 

 

 

 

다시 등산버스를 터고 남쪽의 의신면사무소로 가서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의신119지역대에서 진도울금가공사업소를 거쳐 의신면사무소 옆을 지나가면 이곳의 자랑거리인 진도 돈지백구테마센터입니다. 멀리서 보면 진돗개의 형상을 닮은 건축물에는 백구문화센터라는 큰 글씨가 씌어져 있지만 진도를 소개하는 모든 자료에는 백구테마센터로 적혀 있습니다.

119지역대 인근 서해랑길 이정표

 

진도농협울금가공사업소

 

대추나무

 

후박나무

 

 

 

 

 

 

백구센터 앞에는 돌아온 백구상, 돌아온 백구기념비 등이 있는데, 돌아온 백구는 1993년 대전으로 팔려갔다가 7개월 만에 약 300km의 거리를 되돌아 진도로 돌아온 진돗개를 가리키며, 이 이야기는 진돗개의 충성심과 귀소성(歸巢性)을 잘 보여주는 일화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백구테마센터

 

돌아온 백구상

 

백구기념비

 

 

 

 

 

 

백구는 1988년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에서 박복단 할머니 집에서 태어나 1993년 3월 대전의 한 애견가에게 팔려갔으나 원래 주인을 그리워하여 목에 매인 줄을 끊고 먼 길을 헤매서 결국 6개월 후 1993년 10월 진도로 되돌아왔습니다. 백구테마센터는 이 사연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을주민 스스로 조성한 백구공원 내에 2014년 건립했습니다.

 

 

 

 

 

 

백구테마센터를 뒤로하고 삼별초궁녀둠벙으로 갑니다. 길을 가면서 뒤돌아보니 백구테마센터는 거대한 진돗개 한 마리가 서 있는 듯한 형상입니다. 농업용 도로를 따라 가면서 황화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가다가 의신천에 걸린 교량을 건너면 바로 삼별초 궁녀둠벙입니다. 여기서 둠벙은 웅덩이의 방언이지요.

 

진돗개 형상의 백구테마센터

 

 

황화코스모스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소재 삼별초 궁녀둠벙은 삼별초가 왕으로 추대했던 왕족출신 왕온(王溫)을 모셨던 궁녀와 부하들의 애잔한 죽음에 관한 장소입니다. 삼별초가 추대했던 왕족 출신 왕온은 지금의 의신면 침계리에 있는 왕무덤재에서 붙잡혀 “논수골”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 때 전투 중에 피난 중이던 궁녀와 부하들은 창포리에서 만길리로 넘어가는 고개인 “만길재”를 넘다 몽고군에게 붙잡혀 몸을 더럽히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고자 언덕을 따라 내려가 지금의 둠벙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는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망할 당시 3천 궁녀가 부여 낙화암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과도 매우 흡사한 사건입니다.

 

삼별초궁녀둠벙

 

 

 

 

 

 

 

궁녀둠벙을 뒤로하고 750여 년 전 당시 왕온의 궁녀와 부하들의 넘으려했던 만길재를 지나갑니다. 고갯마루에서 좌측의 만길리 마을로 진입합니다. 길목에는 백일홍(초백일홍)이 곱게 피어 있군요. 만길리마을회관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남쪽으로 걷습니다. 비가 상당히 많이 내려 우산을 쓰고 걸으며 사진을 찍은 작업이 매우 불편하군요. 나팔꽃과 유사한 메꽃이 많이 피어 있네요. 원두리 마을회관 앞 정자에서 잠시 비를 피합니다.

만길재

 

만길마을

 

백일홍

 

만길리 복지회관

 

뒤돌아본 만길리마을

 

비가 내리는 길

 

원두리마을

 

나팔꽃과 유사한 메꽃

 

원두리 마을회관

 

 

 

 

 

 

원두교를 건너면 규모가 큰 송정저수지인데요. 저수지 수면에 수초가 떠 있어 매우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18번 국도(진도대로)를 횡단해 송정마을을 지나갑니다. 밭에는 참깨가 하얀꽃을 피우고 있으며, 도로변에는 배롱나무꽃이 절정입니다. 고개를 오르니 밭에서 자라는 벼 이삭이 나와 있군요.

 

송정저수지 가는 길

 

송정저수지

 

 

 

송정마을

 

참깨

 

배롱나무

 

고갯길

 

밭에서 자라는 벼

 

 

 

 

 

 

고개를 오른 후 더 큰 고개를 다시 오르다가 내려섭니다. 공장지대를 지나 좀 더 오르면서 봉호산(193m)의 무지개재를 넘어 가노라니 드디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방품림처럼 보이는 숲을 지나면 죽림어촌체험마을인데요. 바닷가에 도착해 우측으로 조금 더 가면 이와 관련된 안내문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는 갯섬(해안가에서 솟아나는 샘물로 썰물 때 물이 빠져야 마실 수 있음)이 있다는 안내문은 있지만 실물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갯벌 뒤로 보이는 섬은 진도 접도(최고봉 남망산, 164m)입니다.

 

무지개재를 넘어가는 길

 

진도 남쪽바다

 

방품림 같은 숲

 

 

 

 

 

 

 

진도의 접도

 

 

 

 

 

 

오늘 10km를 걷는 데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오전부터 비가 내려 우산을 쓴 채 사진을 찍기는 매우 불편했지만 비로 인해 무더위가 한풀 꺾여 견딜만 했습니다. 정규코스에서 벗어나 삼별초 왕온의 묘를 찾은 것과 백구테마공원, 삼별초궁녀둠벙을 답사한 것은 큰 수확입니다.

 

 

 

《서해랑길 진도 8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7월 30일 (토)

▲ 코스 : 운림산방주차장-(등산버스)-왕온의 묘-(등산버스)-의신면사무소-백구태마공원-삼별초궁녀둠벙-만길재-만길리마을회관-원두리마을회관-송정저수지-무지개재-죽림어촌체험마을

▲ 거리 : 10.3km

▲ 시간 : 2시간 4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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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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