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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군도의 주지도(상투섬 또는 손가락섬)와 양덕도(발가락섬)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11코스는 진도군 가치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대홍포방조제를 거쳐 쉬미항에 이르는 22km의 도보길입니다. 이 코스는 진도의 남서쪽 해안을 걸으며 기암괴석의 바다 전시장으로 불리는 가사군도의 여러 섬과 그 섬에 솟은 기암(손가락바위, 발가락바위, 달마바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실제 금노항에서 출발, 청색 점선의 단축코스로 실시(15km)

 

 

 

11코스 출발지는 전남 진도군 지산면 가치리 소재 가치버스정류장(가치리마을회관)이지만 이번 코스의 거리가 약 22km에 달해 노구(?)를 이끌고 걷기에는 무리이므로 약 5km 정도 잘라먹고 지산면 와우리 소재 금노항에서 출발합니다. 금노항은 지도에는 이름만 나와 있을 뿐 다른 정보는 전혀 없고 현지 803번 지방도로변에도 금노항을 알리는 아무런 이정표도 없습니다. 등산버스를 타고 가면서 도로좌측 바닷가에 방파제가 보여 하차했습니다. 방파제 맞은편 남쪽에는 일몰로 유명한 세방낙조 전망대를 품은 큰산(큰메기봉)이 우뚝합니다.

가치버스 정류장의 서해랑길 11코스 안내지도

 

803번 지방도로

 

금노항 방파제 뒤로 보이는 큰산

 

 

 

 

 

도로를 따라 가면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그런데 가는 길목의 서북쪽 바다에는 많은 섬이 보이는데, 저마다 기암괴석을 품고 있습니다. 이곳을 가사군도라 부르는데, 이 중에서 가장 큰섬인 가사도, 주지도(상투섬, 또는 손가락섬), 양덕도(발가락섬), 사자섬, 혈도, 송도, 광도(광대도) 등이 특히 유명합니다. 특히 주지도의 손가락바위(상투바위)와 양덕도의 발가락바위는 남북으로 나란히 떠 있어 오늘 트레킹을 하는 동안 계속하여 길손의 길동무가 되어 줍니다.

가사군도

 

 

북쪽으로 이어진 도로

 

상투바위와 발가락 바위

 

주지도(손가락섬, 상투섬)

 

양덕도(발가락섬)

 

 

 

 

 

지금 걷는 이 길은 초록빛 낙원길이기도 한데, 날씨가 좋아 섬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걷는 재미가 매우 쏠쏠합니다. 길섶의 꽃무릇은 많이 시들었군요. 해안의 숲 사이로 보이는 기암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전남 해양수산과학원 진도지원 무척추동물시험장 입구를 지나 작은 고개를 넘으면 좌측에 청담수산이 보입니다.

해변 숲 사이로 보이는 손가락섬 및 발가락섬

 

전남 해양수산과학원 진도지원 무척추동물시험장 입구

 

청담수산 표석

 

 

 

 

 

지나가는 길섶에는 진도낙원해안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붙어 있는데, 이는 지나온 금노항에서 가야할 보전마을까지의 해안도로를 일컫는 말로서 이곳에서는 가사군도의 기암을 볼 수 있는 전망포인트입니다. 해안 안전시설에는 진도사투리로 “아따 반가운그”, “보고자퍼 죽겄당께”, “여까지 오느라 욕봤소” 등 정감이 넘치는 글이 보여 길손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줍니다. 초록빛 낙원길의 이정표를 지나갑니다.

 

 

 

 

 

 

 

지금 걷는 이 길은 진도일주도로이기도 하군요. 보전항 방파제를 지나갑니다. 보전항에는 진도보전참전복양식단지가 있는 가운데 진도보전전복영어조합법인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바다에 떠 있는 시설물은 전복양식장인 것 같습니다. 전복영어조합법인이라는 이름을 보고 고기를 기르는 것을 양어(養魚)라고 하는 줄만 알았는데 영어(營漁)라는 표현도 사용함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농업을 경영함을 영농(營農)이라고 하므로 어업을 경영하는 것을 영어(營漁)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지요.

진도일주도로

 

보전항

 

전복양식단지

 

 

 

 

 

진도낙원해안로를 알리는 초록색 안내문이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지 아니하고 좌측으로 진입합니다. 원래 서해랑길 11코스는 선동산(206m)을 우측으로 크게 돌아 들판을 경유해 보전호 남쪽으로 가야하지만 산악회 측에서는 전체 22km의 거리를 단축시키기 위해 좌측 해안도로를 따라 가기로 코스를 조정한 것입니다. 이럴 경우 약 2km 정도 거리가 짧아지는 데 매우 잘한 결정입니다. 왜냐하면 평범한 들판으로 가는 것보다는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가면 가사군도의 더 많은 기암괴석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거리 갈림길(원래 코스는 직진이지만 단축코스는 좌측의 해안도로로 감)

 

갈림길 이정표(직진 표시)

 

좌측 해안도로로 가는 길

 

 

 

 

 

우리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지 아니하고 좌측으로 진입해 해안도로를 따라 북동쪽으로 갑니다. 바다위에는 새로운 기암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 데 가장 유명한 바위는 방구도(상.중.하 방구도)로 달마상을 닮은 상방구도가 가장 볼만합니다. 마침 대형 선박 1척이 달마바위쪽으로 갑니다. 무슨 용도의 선박인지 궁금해 마침 낚시를 하는 분에게 보니 자동차전용운반선으로 제주로 가는 데 출항지가 평택인지 목포인지 잘 모르겠답니다. 선박에는 EUKOR이라는 영문글씨가 씌어져 있더군요. 손가락바위와 발가락바위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집니다.

서해 앞바다의 가사군도

 

상방구도의 달마바위(달마도)

 

자동차 전용운반선

 

해안도로

 

모습이 달라지는 손가락바위와 발가락바위

 

 

 

 

갈두선착장을 지나가는데, 선착장에는 아프리카출신 인부가 토요일임에도 작업을 하고 있어 가슴이 짠합니다. 옛날 우리나라 파독광부와 간호사들도 휴일도 없이 달러를 벌었을 텐데 이들도 가족을 위해 이국땅에서 노동을 하고 있을 테니까요. 선착장을 지나 좌측 보전교를 건너 보전방조제를 걸어갑니다. 진도군 지산면 거제리 소재 보전호는 1997년 준공된 방조제로 생긴 담수호로 규모가 매우 크게 보이네요. 방조제 입구에는 보전지구 간척농지라는 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갈두선착장

 

보전지구 간척농지 표석

 

 

 

 

 

방조제 하부도로를 걷다가 방조제 위로 오릅니다. 방조제를 매우 튼튼하게 쌓은 것 같군요. 방조제 위에서도 가사군도의 기기묘묘한 바위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보전방조제 끝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왼쪽 해안가에 작은 선착장이 있지만 지도에도 이름이 보이지 않네요. 구부러진 길을 가다가 우측의 오르막길로 접어듭니다. 날씨가 매우 맑아서 하늘빛은 흰구름과 극명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보전호방조제

 

방조제에서 본 가사군도의 기암

 

이름을 알 수 없는 선착장

 

 

 

 

 

 

 

U자형으로 조성된 도로를 따라 가면서 해상의 전복양식장을 보노라면 어느새 발길은 공사중인 구간을 걷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과해 계속 걸어가면 북쪽으로 목적지인 쉬미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측에 있는 안치마을을 먼발치서 바라보면서 대홍포방조제 쪽으로 갑니다. 대홍포방조제의 안치마을 뚝방 코스모스길을 걷다가 작은 선착장을 뒤로하면 소포배수갑문입니다.

구부러진 도로

 

해상 전복약식장

 

공사구간 넘어가는 길

 

황금색들판

 

북쪽으로 보이는 쉬미항

 

대홍포방조제

 

안치마을 뚝방 코스모스길

 

소규모 선작장

 

소포배수갑문

 

 

 

 

 

소포배수갑문을 뒤로하고 소포방조제 안쪽 길을 걸으며 진도태양광발전소를 지나갑니다. 소포방조제에는 억새가 강풍에 춤을 추고 있습니다. 방조제 동쪽의 내산월리마을 가옥의 지붕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청색으로 통일시켰군요. 유럽에는 진홍색지붕 또는 벽면을 백색으로 칠한 가옥이 있지만 청색지붕은 거의 보지 못한 듯합니다.

진도태양광발전소

 

 

내산월리마을의 청색지붕

 

소포방조제

 

 

 

 

 

진도읍 산월리 교차로에서 좌측으로 400m만 가면 목적지인 쉬미항입니다. 진도군 진도읍 산월리 소재 쉬미항은 진도항(팽목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항구로 주로 진도의 북서쪽 섬들을 연결하는 포구입니다. 쉬미항여객선터미널 앞에는 서해랑깅 12코스 안내지도가 있고 그 옆에는 진도관광유람선 선착장입니다. 가사군도를 운항하는 진도관광유람선은 쉬미항을 출항해 저도-광대도-혈도(구멍섬)-주지도(손가락섬)-양덕도(발가락섬)-방구도(방귀섬)를 거쳐 쉬미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오늘 트레킹을 하면서 먼발치에서 바라보았던 이 섬들을 유람선을 타고 투어를 한다면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진도읍 산월리 교차로

 

서해랑길 이정표

 

 

썰물 때인 소포방조제 모습

 

경찰부대상륙기념비

 

쉬미항여객선터미널

 

서해랑길 12코스 지도

 

쉬미항

 

 

 

쉬미항의 눈이 시린 하늘

 

 

 

 

 

오늘 약 15km를 걷는데 3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코스는 22km이지만 출발점을 금노항으로 변경하면서 4.7km가 줄었고 중간에 내륙의 들판 대신 해안선을 따라 걸었기에 추가로 약 2km 정도 거리를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초속 8m의 강풍이 불어 모자가 자꾸만 날아갈 듯해 힘들었지만 해안을 걸으며 가사군도의 기암을 감상한 매우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습니다. 거센 파도의 영향으로 섬마다 기괴암석이 동물형상으로 만들어져 가사군도의 유람선 투어는 “동물섬 투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전라남도가 지난 6월 추천관광지로 진도 가사군도를 고흥 쑥섬, 영광 송이도와 함께 선정했다고 합니다.

 

 

《서해랑길 진도 11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9월 23일 (토)

▲ 코스 : 금노항-진도낙원해안로-보전항 방파제-갈두선착장-보전방조제-대홍포방조제-소포배수갑문-소포방조제-산월리삼거리-쉬미항

▲ 거리 : 15km

▲ 시간 : 3시간 4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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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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