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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방조제와 석모대교 뒤로 보이는 마니산

 

해안방조제에서 바라본 상주산

 

 

 

 

 

어느 정도 산행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석모도 소재 해명산-낙가산-상봉산에 대해서는 잘 알 것입니다. 해명산(327m)은 북서쪽으로 이어진 석모도의 맨 남쪽에 있는 가장 높은 산이며, 중앙의 낙가산(267m)은 천년고찰 보문사를 품은 산입니다. 그리고 상봉산(316m)은 낙가산의 북서쪽에 솟은 산입니다.

 

그런데 상봉산 북쪽으로 평야지대를 지난 석모도의 북쪽 해안가에 상주산(264m)이 있음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나 전국 명산 대부분을 답사한 필자도 이번에 강화나들길 19코스(석모도 상주해안길)를 답사하면서 처음으로 상주산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인천시 강화군 상리 소재 상주산은 비록 해발고도는300m에도 미치는 못하는 나지막한 산이지만 이곳에 오르면 강화지역의 모든 산과 특히 북녘의 개성 송악산까지 조망되는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하는 명산입니다. 상주산은 옛 송가도의 주산이라는 뜻을 가진 산으로 고려 고종이 강화로 도읍을 옮기면서 이 산에서 자란 소나무를 가져다가 기둥과 지붕을 만들 수 있는 재료로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상주산 들머리는 남서쪽 고갯마루인 새넘어재입니다. 이곳에는 자동차 2-3대가 주차가능한 좁은 공간이 있고 상주산 등산안내도 및 정상까지의 거리가 1.3km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반반한 등산로에는 야자메트가 깔려있고 매우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어 참으로 편안한 등산길입니다.

새넘어재

 

등산안내지도

 

야자메트가 깔린 등산로

 

 

 

 

 

정자를 지나면 상주산 정상까지 800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그러고 보면 출발점에서 500m를 걸어온 셈이로군요. 이 때 맞은편에서 하산하는 어떤 여성이 필자에게 자신의 뒤에 오는 애에게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기고는 멀어져 갑니다. 지금까지 약 20년 이상 산을 다녔지만 이런 부탁을 하는 등산객을 만난 적이 없어 잠시 의아해하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간 부드럽던 등산로가 가팔라 질 즈음 안전시설이 설치된 하산로를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어린이를 만났습니다.

쉼터인 정자

 

중간지점의 이정표

 

 

 

 

 

필자는 앞서 간 분과 일행인지 물어보니 이 학생은 “예, 우리 선생님”이라고 대답합니다. 그제야 비로소 이 학생은 발달장애아동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필자는 “여기 길이 매우 가파른데 산을 참 잘 타네. 힘내서 잘 하산하세요!”라고 말했더니 학생은 “네”라고 대답을 하고는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아마도 선생님은 이 학생에게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뒤에 홀로 따라오도록 유도했고 처음 만난 필자에게 격려를 부탁했을 것입니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는 등산로

 

 

 

 

 

조금 더 오르니 길 양쪽에 안전시설이 있어 바위로 오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바위지대에서는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데 석모도 북쪽의 동쪽해안에 조성된 방조제를 두고 서해바다와 황금들녘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두 번째 안전시설지대를 통과하면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조망을 할 수 있는데 보이는 풍경은 유사합니다.

 

남쪽으로 바라본 석모도 북쪽의 황금들녘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보이는 서해바다와 황금들녘

 

 

두 번째 안전시설

 

가야할 정상능선

 

암릉 뒤로 보이는 서해바다

 

 

 

 

 

 

 

상당히 긴 안전시설지역을 통과하면 정상부 쌍봉 중 약간 낮은 봉우리인데 맞은편 정상이 바로 눈앞에 보입니다. 작은 봉우리를 내려서서 다시 오르면 드디어 상주산 정상(264m)입니다. 아까 출발점인 새넘어재에서 여기까지 40분이 걸렸네요. 전혀 예상하지 않았는데 정상에는 2명의 등산객이 있어 얼른 기념사진 한 장을 남겼습니다.

 

 

뒤돌아본 능선

 

 

가야할 정상(2명의 등산객이 보임)

 

정상의 암릉지대

 

정상에서 뒤돌아본 봉우리

 

 

 

 

 

이제 상주산 정상에서의 황홀한 조망을 맛볼 차례입니다. 먼저 남쪽으로는 석모도 북부의 곡창지대 뒤로 솟은 상봉산(316m).낙가산(267m).해명산(327m), 황금들녘과 서해바다를 가르는 방조제 뒤로 보이는 석모대교, 그리고 강화도 최남단에 자리 잡은 강화의 최고봉인 마니산(472m)이 조망됩니다. 북쪽으로는 교동도 화개산(260m)이 고즈넉하게 강화도 북쪽의 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북동쪽에는 별립산(416m)과 그 뒤로 봉천산(291m)이 민통선 아래에 자리잡고 있군요. 동남쪽으로는 진달래명산인 고려산((436m)과 혈구산(466m), 강화중부에 솟은 진강산(448m)이 바라보입니다.

석모대교 뒤로 보이는 마니산

 

석모도 상봉산과 낙가산

 

북쪽의 교동도 화개산

 

북동쪽 별립산과 봉천산

 

동쪽의 고려산(좌), 혈구산(중앙), 진강산(우)

 

 

 

 

 

특히 강화도와 교동도를 이어주는 교동대교 뒤로는 휴전선너머 북녘의 개성시와 개풍군의 모습까지도 아련하게 조망됩니다. 이 중에서는 개성의 송악산도 있겠지만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강화군 교동도는 지도상으로 북녘 땅과의 거리가 2.6km에 불과한 접경지역으로 민간인출입통제구역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매우 청명해 분단된 우리의 산하를 먼발치에서 볼 수 있네요.

교동대교 너머 북한지역 조망

 

 

 

 

 

정상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새넘어재로 원점회귀 했습니다. 2.6km를 걷는데 1시간 15분이 걸렸네요. 상주산은 비록 산의 규모는 작고 낮지만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와 정상에서 즐기는 일망무제(一望無題)의 조망은 어느 크고 높은 산 못지않은 멋진 산입니다. 상주산에서는 강화군 소재 제법 이름 있는 모든 산과 북녘 땅을 조망할 수 있거든요.

 

 

《상주산 등산 개요》

 

▲ 일자 : 2022년 10월 18일 (화)

▲ 코스 : 새넘어재-정자-상주산-정자-새넘어재

▲ 거리 : 2.6km

▲ 시간 : 1시간 15분

▲ 안내 :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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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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