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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나라인 경남 남해군 상동면 물건리 독일마을(1960년대 조국근대화에 기여한 독일진출교포들의 삶의 터전)에 천리 길을 밤새워 달려온 80 여명의 등산객들이 모였다. 2009년 1월 1일 아침 7시 42분, 수평선 위로 짙게 드리웠던 구름을 뚫고 기축년 새해의 붉은 태양이 힘차게 솟아오르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일제히 환성을 지르며 새해의 소원을 빌었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아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 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새해를 맞아한다. 새해가 시작되는 시각, 우리나라는 상징적으로 보신각의 종을 타종하는 것으로 이의 시작을 알리지만 일반적으로 새해는 일출과 더불어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글쓴이는 한해가 바뀌는 자정(子正)을 남해로 가는 등산버스 안에서 맞았고, 새해 아침 독일마을에서 장엄한 일출을 보았다. 강추위가 전국을 강타한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 남해 바닷가에서 산악회가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했다. 따뜻한 남쪽나라는 간 곳 없고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 지 코로 들어가는 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런 다음 일출을 보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동쪽을 향하고 있어 가장 일출을 잘 볼 수 있다는 독일마을이다. 마을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방풍림(방조림, 어부림) 저편으로 서서히 동녘이 밝아오고 있다. 그러나 해뜨는 시각이 지났지만 수평선 위에 드리운 구름으로 인하여 태양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을 때에는 차라리 따뜻한 집에서 아파트창문으로 일출을 보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불평하기도 했다.

해뜨기 전의 여명

독일마을 방풍림과 물건방조제


그러다가 온 누리를 밝게 비추는 거대한 태양이 구름 위로 얼굴을 내민 순간, 지금까지의 불평은 눈 녹듯 사라지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나와 가족의 소망을 기원할 마음의 여유도 없이!







사실 가장 좋은 일출 포인트를 잡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산악회 측에서는 수평선의 중앙에서 해가 뜰 것으로 예상하고 방조제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으나, 실제 태양은 수평선 우측 산 쪽에서 뜨는 바람에 다소 불만스러운 사진이 되고 말았다.







일출을 본 후 버스를 타고 상주해수욕장을 거쳐 망운산으로 가는 해안도로변에는 승용차를 몰고 온 국민들이 전망 좋은 일출포인트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버스가 바로 떠나는 바람에 막상 독일마을은 어둠 속에서 그 형상만 보았을 뿐이다.)   

이제 새해가 밝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우리나라의 새해전망도 상당히 어둡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야 말 것이다.


《인사 말씀》

지난 한해 동안 제 블로그를 성원해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늘 다복한 가운데, 뜻한 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보람찬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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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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