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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토요일 밤, 지방으로 등산을 갔다가 늦은 시각(22시 40분 경) 지하철을 갈아탔다.
그런데 갑자기 맞은 편에서 시끄러운 방송음성이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한 중년의 남자가 DMB로 연속극을 시청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고 그냥 귀로 듣는 중이었다.
크게 튼 음성이 주변에까지 들려 극심한 소음공해를 발생시키고 있었다.

들리는 내용을 보면 아마도 사극을 시청하는 것 같았다.
주인공들이 크게 말하는 대사가 들렸다.
이 사람은 주변의 시선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화면에 눈을 고정시킨 채
때로는 미소짓기도 하면서 드라마를 즐기고 있었다.

조용한 전동차 안은 완전 소음으로 변했고 끊임없이 들려오는 대사에 사람들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사람이 이토록 뻔뻔스러울 수가 있단 말인가.
요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웬만한 휴대폰단말기는 TV시청이 가능해진 세상이다.
따라서 누구나 지하철에서 드라마를 보든 음악을 듣던 그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방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TV를 시청하거나 음악을 들으려면 이어폰을 끼면 된다.
평소에도 전동차 안은 상당히 시끄럽다. 전동차의 바퀴소리, 안내방송 소리,
옆으로 전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또 때로는 잡상인의 소리,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소리 등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이른 새벽 텅빈 전동차



이런 분위기에서 이어폰을 착용하고 잘 들으려면 볼륨을 높여야 한다.
이는 그 사람의 청력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제3자가 뭐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이어폰 밖으로 새어 나오는 시끄러운 음악이나 게임의 소리는
주변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어폰을 착용하고 예의를 지키는데 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아무리 연속극이 보고 싶어도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이어폰 없이 큰 소리로 듣지 않기를 바란다.
사실 집에서 음성이 잘 들리는 TV프로그램을 보아도
자신이 관심 없는 내용일 경우 재미가 없고 소음으로 들린다.
TV 보는 가족 옆에서 다른 사람은 신문도 잘 읽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하철이든 버스든 공원이든 공동장소에서는 이어폰을 끼고 취미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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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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