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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나이를 10살 속인 결혼은 혼인취소사유다.


며칠 전 중학교교사인 신부를 대학교수로 잘 못 알고 결혼한 신랑이 첫날밤에 싸워 이혼소동까지 벌였으나 양가부모의 중재로 원만하게 해결되었다는 다음VIEW 기사를 읽었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결혼하는 상대방 여성의 현 직장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어느 노총각은 신부의 나이를 서류상으로 확인하지 않고 결혼했는데, 결혼 1년이 지난 후 자신의 부인이 나이를 무려 10살이나 적게 속인 것을 알고는 이혼을 한 사례가 있어 이런 황당한 일을 소개하려고 한다. 


A씨(결혼당시 40세)는 충청도 출신의 심성이 착한 노총각이다. 학력이나 경력도 변변하지 못하고 그 당시 자가용 운전사로 일하고 있었다. 키도 작고 인물도 보통이며 재산도 없으니 무엇하나 내세울 게 없다. 그러니 나이 40이 되도록 결혼을 하지 못했다. 하도 답답하여 주변에서는 조선족 또는 동남아 베트남 여성이라도 소개를 받아 사귀어 보라고 권유하였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런 어느 날 그는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내밀었다. 신부가 어떤 사람인가 물었더니 화가라고 하였다. 서울 근교에 작업실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전시회도 한다는 것이다. 먼저 축하를 하면서도 도저히 바람직한 만남은 아닌 것 같았다. 미술을 전공한 예술가가 별 볼 일 없는 친구에게 시집을 온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신부의 나이는 자신보다 두 살이 많다고 하였다.


결혼식 날 A씨를 아는 동료들은 시골로 내려가 A씨의 결혼을 축하해 주었다. 그런데 신부입장이 선언된 순간 우리는 눈을 의심했다. 신부는 신랑보다 더 작은 키에 체격은 소위 "하늘 높은 줄은 전혀 모르고, 세상 넓은 줄만 알고서" 자란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A씨는 장남이었기에 그의 노부모도 아들의 결혼에 흐뭇한 표정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그런데 하루는 A씨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그의 부인이 갑자기 졸도하여 의식불명상태로 입원하였다는 것이다. 그러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으니 온전할 리가 만무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입원수속을 밟기 위해 부인의 주민등록증을 확인한 순간 A씨는 그만 졸도할 뻔했다고 한다. 부인의 나이가 자신 보다 10살이 많은 50세였다는 것이다.


이 문제로 무척 기분이 상했는데, 처가(妻家) 쪽 처남들이 부인의 이름으로 된 오피스텔(시가 약 3천만원 상당)을 자신들에게 명의이전 해주면, 입원비 등 모든 의료비용은 처가 쪽에서 부담하겠다는 제의를 받고는 그만 모든 정나미가 떨어졌단다. 그래서 이혼을 하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지난 1년 동안 함께 생활한 부인이 의식불명 상태인데, 이혼을 하는 게 도덕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했더니 자신은 너무 큰 충격을 받아 도저히 함께 생활 할 수 없고 보기도 싫다고 했다. 변호사도 이렇게 나이를 속인 결혼은 이혼사유가 되며 소송을 내면 승소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결국 A씨는 이혼소송에서 승소하여 갈라섰지만 이제는 또 홀로 되었다. (어느 분이 고맙게도 이는 "이혼사유"가 아니라 "혼인취소사유"라고 알려 주었다.) 
     

그런데 혼인신고까지 했다면서 그동안 왜 신부의 나이를 몰랐을 까? A씨의 부인은 A씨가 직장 일로 바쁨을 핑계로 혼인신고에 대한 모든 절차를 부인이 직접 수행했으며, 신고 후 남편이 서류를 보자고 해도 옷장 속에 잘 보관하고 있으니 볼 필요 없다고 하는 말에 그냥 넘어 갔다고 한다. 혼인신고 후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으면 금방 확인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사실 혼인신고 후 즉시 이 사실을 알았더라도 이미 결혼한 사실만은 숨길 수가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는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지만 결혼하는 사람들은 초혼이든, 재혼이든, 조기결혼이든, 지각결혼이든 상대방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는 꼭 서류상으로 확인하여 불행한 사태가 발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 위 사진은 KBS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에서 극중 결혼한 박한별과 이중문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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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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