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후기
철원 고석정-철원9경의 제1명소
pennpenn
2024. 11. 3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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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소재 고석정(孤石亭)은 신라 진평왕 때 한탄강 중류에 10평 정도의 2층 누각을 건립하여 고석정이라 명명한 이래 이 정자와 고석바위(고석암) 주변의 계곡을 통틀어 고석정이라고 하며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곳입니다.
철원은 신생대 제4기 현무암 분출로 이루어진 용암대지로 북북동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한탄강이 흐르면서 침식 활동을 통해 곳곳에 화강암 주상절리(柱狀節理)가 많이 생겨난 곳입니다. 고석정은 정자가 있는 곳의 한탄강 한복판에 치솟은 10여 미터 높이의 기암 양쪽에 옥같이 맑은 물이 휘돌아 흘러 장관을 연출해 철원9경 중 제1경에 선정된 명소입니다.
고석정 교차로 앞 철원관광정보센터 진입로에는 고석정을 알리는 영문입체글씨가 세워져 있네요. 우측은 광장인데 이곳에는 임꺽정 상이 있습니다. 임꺽정(林巨正, ?-1562)은 조선 중기 양주의 백정출신 도둑으로 명종 때 정치적 혼란과 흉년으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황해도와 경기도 일대에서 관아를 습격하고 창고를 털어 빈민에게 나누어 주는 등 의적 활동을 벌인 인물입니다. 고석정이 유명하게 된 것은 임꺽정(林巨正)의 배경지로 알려지면서부터인데 거대한 기암봉에는 임꺽정이 은신하였다는 자연 석실이 있고, 건너편에는 석성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미국에서 1950년 생산된 2인승 관측기(O-1G, 처음에는 L-19로 불렸음)가 전시되어 있는데, 한국 공군은 1972년 25대를 도입해 전술항공통제임무를 수행하다가 1991년 기종노후로 퇴역한 항공기입니다. 항공기 좌측에는 미육군 공병부대 전적비가 있고 분수대도 보입니다. 이쪽에서 중앙광장으로 가는 꽃으로 장식된 고석정 입체대문이 있군요.
임꺽정 동상으로 되돌아오면 바닥분수대가 있고 그 옆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석판 및 안내문이 보입니다. 고석정으로 내려서는 대문을 통과합니다. 가파른 내리막은 계단길인데 길섶에는 지금까지 여기서 촬영되었던 영화와 드라마(흑기사, 그 겨울바람이 분다, 무사 백동수, 베토벤 바이러스, 사임당 빛의 일기, 각시탈, 조선총잡이, 선덕여왕, 허준 등) 포스터가 붙어 있어 이곳의 인기를 실감합니다.
계단을 내려가다가 좌측 화장실 쪽으로 가면 고석정과 고석바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고석정은 6.25 동란 때 소실됨에 따라 1971년 지방 유지들의 도움으로 건립되었으며, 1996년 수해로 유실된 것을 1997년 재건축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고석바위 인근 한탄강에는 뱃놀이(고석정 통통배)를 할 수 있는 선착장이 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면 이용자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 고석정에 오를 차례입니다. 고석정에는 예상 외로 고석루(孤石樓)라는 현판이 붙어 있군요. 고석정에서 본 고석바위와 한탄강의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고석정을 내려와 고석바위 우측 모래사장으로 갑니다. 모래사장의 모습이 반달 같습니다. 고석바위에 붙은 안내문에는 이 바위의 높이를 20m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다른 안내문에는 10m 또는 15m라고 적혀 있어 헷갈리는군요. 강바닥에서 보는 고석바위와 협곡의 모습은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4차례 고석정을 찾았습니다. 2007년에는 한탄강댐 결사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2008년에는 댐 반대 현수막은 없어지고 래프팅을 즐기는 이들의 함성이 가득했으며, 2012년 다시 방문했을 때는 지금과 유사했습니다. 고석정은 갈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철원의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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