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후기
서울남산둘레길-단풍 없는 북측순환산책로
pennpenn
2024. 11. 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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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인 남산(270m)을 만끽할 수 있는 남산둘레길은 북측순환로와 남측의 숲길을 이은 총 7.5km의 산책로입니다. 11월 초순이면 남산둘레길은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단풍을 볼 수 있는 명소이기에 약 2주 전 친구들과 약속을 해 오늘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남산둘레길 중 북측순환로를 걸었지만 숲속은 마치 여름처럼 녹음이 짙었고 단풍나무는 겨우 4-5그루만 보였을 뿐입니다. 금년 단풍이 이처럼 부실한 이유는 가을인 9월부터 높은 기온이 계속되었고 10월 하순에도 아침 최저기온이 섭씨 5도 아래도 내려간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장충파출소가 있는 장충단공원입니다. 장충정을 뒤로하고 공원을 걸으며 동국대학교 캠퍼스를 올려다봅니다. 이준열사 동상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 계단을 오릅니다. 뒤돌아보면 호텔신라가 우뚝하군요. 순환둘레길로 접근하는 계단에는 약간 가을기운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막상 북측 순환산책로로 진입하자 전혀 가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녹음(綠陰)이 무성했습니다.
북쪽으로 조망이 터지는 곳에 서니 날씨가 맑아 인왕산 및 북악산 뒤로 북한산 비봉능선이 선명하게 잘 조망됩니다. 남산의 N타워도 올려다 보이는군요. 모처럼 한 그루의 단풍나무를 만났습니다. 길섶의 남산둘레길 갤러리는 서울공원사진사가 찍은 공원의 낮과 밤 그리고 사계절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는 곳으로 사진 전문가가 찍어서인지 사진의 품격이 높아 보입니다.
가는 길목에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단풍나무를 만났습니다. 좌측의 와룡묘는 문이 잠겨 있더군요. 목멱산(남산) 와룡묘는 중국의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와룡)과 관우의 상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음식점인 목멱산장을 지나면 남대문 인근 고층빌딩들이 도열하듯 서 있습니다. 남대문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는 가로수인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깁니다.
남산둘레길은 봄철에는 벚꽃으로 그리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유명한 길인데 금년 가을은 이상난동으로 인해 11월 초순인데도 겨우 몇 그루의 단풍만 보여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순환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산책을 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가을을 만끽하는 모습입니다. 기상예보에 의하면 수∼목요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섭씨 2-3도 수준까지 하락한다고 하니 이번 주말에는 좀 더 나은 단풍의 모습을 기대하렵니다.(2024.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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