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서해랑길 73코스-태안 만대솔향기 천일염전, 만대어촌체험마을
pennpenn
2025. 7. 2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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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9개 코스 1,800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태안 73코스는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에서 출발해 태안군 이원면 내리 관리1리(누리재)버스정류장에 이르는 11.7km의 도보길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마을길, 숲길, 해안길을 고루 걷는 코스입니다. 길을 걸으며 만대솔향기 천일염전, 갯벌체험과 독살체험 등 바다체험을 운영하고 있는 만대어촌체험마을을 지납니다.

73코스의 출발지는 태안군 이원면 내리 소재 만대항입니다. 만대항은 태안 최북단의 항구로 2004년 어촌정주어항, 2010년 지방어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만대항에서는 비교적 조용하고 한적한 바다여행을 할 수 있으며, 많은 낚시객들이 방문해 선착장에서 미끼를 던지면 망둑어를 비롯해 우럭, 노래미 등이 올라옵니다.

만대항 솔향기길 입구에는 서해랑길 73코스 안내지도, 만대항, 만대마을 등 각종 정보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마을의 가옥에는 송엽국이 화사하게 피어 있군요. 여기서 38번국도(원이로)를 따라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썰물이라서 만대항의 거대한 갯벌이 드러납니다. 진창무이, 한장부리와 같은 고유한 지명을 뒤로하고 백화염전 저수지를 지나면 만대솔향기 염전입니다.










태안군 이원면 내리 소재 만대솔향기 염전은 소나무 숲길에 염전이 자리하여 솔향기 가득한 황토소금과 송화소금을 생산하는 천일염전입니다. 황토소금은 토판에 황토를 깔고 롤러 작업을 해서 생산하는 해수 본연의 영양분을 꼭 가두어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명품 소금입니다. 그리고 송화소금은 칼슘과 비타민, B1, B2, E가 풍부하고 혈류 개선 효과 등이 있는 송홧가루가 태안의 청정 천일염과 만나 생산되는 최고의 소금입니다.






내2리(목로골)버스정류장에서 국도를 이탈해 우측으로 진입합니다. 마을도로를 따라 가면서 청춘여관을 뒤로하면 용난굴 삼거리인데 여기서 용남굴은 우측으로 내려가야하지만 우리는 좌측의 임도로 들어섭니다. 여기서부터 상당한 거리를 임도를 걸어야하는 지루한 여정이 이어집니다. 임도고개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방면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고사목이 많이 보이는 숲에서 포장된 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비포장 임도로 진입합니다.








임도 양쪽으로는 울창한 숲이 펼쳐지지만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거의 바람이 없으니 몸도 마음도 점점 더위에 지쳐갑니다. 좌측 어딘가에 후망산(104m)이 있을 것이지만 위치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솦피노 카페 겸 펜션 갈림길을 지나 축 늘어진 육신을 이끌고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노라니 꾸지나무골 유스호스텔인데 이는 지난 서해랑길 72코스를 답사하면서 만났던 건축물이라서 무척 반갑네요. 공식 이정표를 보니 아직도 목적지까지 5km를 더 걸어야 합니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가면서 내3리버스정류장, 삼거리갈림길을 지나 점점 고도를 낮추면 38번 국도변의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입구입니다. 조금 전 통과한 꾸지나무골 유스호스텔에서 이곳까지는 서해랑길 72코스와 중복되는 구간입니다. 38번 국도를 횡단하면 만대어촌체험마을 입구인데, 규모가 상당히 큰 대하(큰새우)양식장이 펼져집니다. 여기서 바닷가로 나가면 만대어촌체험마을입니다.





태안군 이원면 내리 소재 만대어촌체험마을은 태안군의 북단인 이원면 내리 만대마을에 위치하고 있으며 농촌과 어촌이 복합되어 있습니다. 만대마을의 바다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며 갯벌 상태가 양호하여 각종 갯벌 체험을 하기에 적지입니다.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아직 오염이 되지 않은 바다로 인근에는 해수욕장, 양식장, 볏가리 마을, 어항 등 다양한 연계 자원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워낙 더워서인지 체험마을은 쥐죽은 듯 고요하군요. 여기서 방조제를 이용해 남서쪽으로 걷습니다. 광활한 갯벌이 있기에 어촌체험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방조제 안쪽은 아까 만났던 양식장이지요. 방조제가 끝나면 길은 해안가로 이어지는데 마침 간조시간대라서 해안길 걷기가 가능합니다. 만조시간대에는 약 1.6km에 달하는 해안길 대신 우회로를 걸어야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군요.






사실 도로(38번 국도)를 따라 우회하는 것보다는 해안가 갯바위를 보면서 걷는 것은 참으로 운치가 있습니다. 쉬엄쉬엄 걷다보니 어느새 해안가를 벗어나 마을도로입니다. 대하양식장을 지나 굴다리를 통과해 좌측으로 가면 38번 국도변에 사목 여항비(閭巷碑)가 있는데 지금까지 다양한 종류의 비석을 보았지만 여항비는 처음입니다. 비석 하단에 연향곡(戀鄕曲)이 적혀 있어 아마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듯 보여집니다.









이제부터는 다시 국도38호선을 따라 남하합니다. 도로변에는 각종 펜션, 오토캠핑장, 낚시 등 상업시설이 보이는 가운데 도로변에 방치된 버스정류장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사목마을 표석을 뒤로하면 목적지인 서해랑길 안내도가 나타납니다. 오늘 12km를 걷는데 3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길은 해안길과 도로 및 임도여서 평범했지만 삼복더위로 인해 녹초가 된 하루였습니다.








《서해랑길 태안 73코스 개요》
▲ 일자 : 2025년 7월 26일 (토)
▲ 코스 : 만대항-백화염전저수지-만대솔향기염전-내2리(목로골)버스정류장-임도-꾸지나무골 유스호스텔-꾸지나무골해수욕장 입구-만대어촌체험마을-방조제-해안가길-굴다리-사목여항비-관리1리(누리재)버스정류장
▲ 거리 : 12km
▲ 시간 : 3시간 2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이번 코스의 목적지인 관리1리(누리재) 버스정류장에는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대형버스주정차시설이 전혀 없어 부득이 역순으로 걸었습니다. 다만 독자 여러분의 편의를 위해 정상적으로 걸은 것처럼 후기를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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