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서해랑길 77코스 서산 중리어촌체험마을 및 칠지도제작야철지기념비
pennpenn
2025. 9. 3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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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9개 코스 1,800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서산 77코스는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팔봉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서산시 지곡면 도성리 도성3리마을회관에 이르는 12.2km의 도보길로서 창작예술촌과 어촌체험마을에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여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추천할만한 코스입니다. 여행자들은 길을 걸으며 폐교된 분교를 예술공간으로 활용한 서산창착예술촌, 어촌체험을 할 수 있는 중리어촌체험마을, 그리고 백제시대 제작한 일본국보 칠지도제작야철지기념비를 만납니다.

77코스 의 출발지는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팔봉초등학교입니다. 초등학교 정문 아래 버스정류장 옆에 서해랑길 77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여기서 농로를 따라 북동쪽으로 갑니다. 남쪽으로는 서산의 명산인 팔봉산(364m)이 삼각봉의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실개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해안 방조제길을 따라 북쪽으로 갑니다. 가로림만의 갯벌에는 염생식물인 칠면초가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데 2주 전 76코스를 걸으며 바라보았을 때와 비교하면 붉은 색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색이 변한 모습입니다.






숲이 우거진 방조제에서 우측으로 몸을 돌려 세웁니다. 습지 뒤로 보이는 팔봉산은 한결 거리가 멀어진 모습이로군요. 서해랑길 공식 이정표가 보일 때마다 목적지인 도성3리 마을회관이 표기되어 있어 길을 찾기가 매우 용이합니다. 황금색으로 변한 논의 벼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가운데 양배추와 일반배추가 속통을 채우는 중이며,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와 황화코스모스도 이방인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작은 고개를 넘어가노라니 감자밭과 수수가 보이고 가을을 알리는 쑥부쟁이도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합니다. 지도상에 표기된 흑석소류지에는 풀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소류지인줄 잘 모를 정도입니다. 반듯한 농로를 걸어가면서 우측의 흑석2리경노당을 지나갑니다. 모래기재를 넘어 고사목을 뒤로하면 동화속의 주택 같은 예쁜 가옥을 만납니다.








길목의 허수아비는 전통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네요. 규모가 상당히 큰 태양광 발전패널을 지나 농노를 걸어가면 중왕저수지입니다. 이제부터 서산창작예술촌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검은굿지산 옆을 지나가는데 산비탈에는 생태교란종인 가시박이 숲을 점령한 모습입니다.







요리조리 구부러지는 길을 띠라 가노라니 서산창작예술촌이 5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작은 고개에 올라 숲으로 들어서니 빈 공터가 나오는데 아마도 이곳이 서산창작예술촌이 있었던 터일 것입니다.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소재 서산창작예술촌은 폐교된 부성초등학교 중왕분교를 2010년에 매입하여 만든 문화예술공간입니다. 이곳에는 미술, 도예, 공예 등이 전시 되어 있으며 서예, 전각, 도자기 등의 체험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건물의 노후화로 인해 2023년 상반기 건물을 철거한 후 2025년 재건을 위해 추경예산을 반영하였다는군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서산시 당국이 서산창작예술촌 터와 관련된 안내문이라도 하나 세워두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숲속 임도를 벗어나 차도를 만나 북쪽의 중리포구로 갑니다. 이곳에는 중리어촌체험마을이 있습니다.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있는 가로림만은 드넓은 갯벌을 품은 바다로 육지가 둥글게 감싼 듯한 항아리 모양의 지형이 갯벌과 그 안에서 다채롭게 살아가는 생태계를 만들어 냅니다.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소재 중리어촌체험마을은 가로림만의 갯벌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농어촌마을입니다. 이곳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추고 외부인을 맞이합니다.


대표적인 체험은 바지락 캐기이며 체험객의 편의를 위해 안내소(행복마켓) 앞에서 갯벌을 오가는 깡통 열차를 약 500m 운행합니다. 걷기 좋아하는 이들은 해안을 따라 조성된 목조데크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가로림만의 특산물 중 하나인 낙지를 형상화한 전망대에 올라 조망을 즐기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물론 숙박시설도 있지요.


중리포구에는 이곳의 특산물인 낙지를 형상화한 조망대가 있습니다. 낙지조형물 앞에는 “낙지는 어디서 낚지? 서산 중왕리에서 낙지!”라는 익살스런 문구의 입체글씨가 세워져 있군요. 낙지조형물은 낙지의 긴 발을 이용해 하트모양을 표현한 것도 센스가 있습니다. 낙지몸통은 전망대인데 이곳에 오르면 가로림만의 드넓은 갯벌을 볼 수 있습니다.








낙지전망대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동쪽으로 갑니다. 해안에는 데크로드가 잘 조성되어 있군요. 대하양식장을 뒤로하고 해안방조제를 따라 가다가 길이 좌측으로 구부러지는 곳에서 직진해 동쪽의 산기슭 마을로 가면 목적지인 도성3리마을회관입니다. 그런데 마을회관 앞에는 놀랍게도 일본국보인 칠지도가 이곳에서 제작되었음을 알리는 칠지도제작야철지기념비가 놓여 있습니다.






서산시 지곡면 도성3리 마을회관 앞 칠지도제작야철지기념비(七支刀製作冶鐵址紀念碑)는 1953년에 일본 국보 고고자료 제15호로 지정된 칠지도가 이곳에서 제작되었음을 알리는 기념비입니다. 칠지도(七支刀)는 일본 나라현 이소노카미 신궁에 전해지는 백제산 철제검으로 일본 학계 일각에선 일본서기를 주된 근거로 백제가 헌상했다고 주장하나 칠지도의 명문에는 백제가 야마토 정권에 하사했다고 적혔기에 한국 학계에선 글귀 그대로 백제가 하사했다고 여기는 보검입니다.


이 보검은 검이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특이한 모양으로 뻗은 잔가지가 특징이며 길이는 74.8cm입니다. 도신(刀身)에 한반도 금관 문화의 금상감 기법으로 황금 문자 61자를 수놓은 당대 최고의 금속공예기술이 들어간 보검입니다. 칼자루에서부터 칼날에 이르기까지 형상은 나무 모양인데 이것은 신성한 나무로 제사의 주관자를 상징합니다. 또한 7갈래 가지는 북두칠성을 본 뜬 것으로 한 나라의 화복을 다스리는 군주의 통치권을 뜻합니다. 칼의 몸 좌우로 각각 가지칼이 3개씩 뻗어 모두 7개의 칼날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칠지도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오늘 약 12km를 걷는데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길은 방조제와 농로 및 일반도로로 이어져 평범했고 특기할 만한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특히 서산예술창작촌이 철거되고 없는 것은 매우 아쉬웠습니다. 반면 중리포구의 중리어촌체험마을 낙지조형물(전망대)은 색상이 좀 칙칙한 게 흠이었지만 여행자들의 기념사진모델이 되어주었고, 목적지의 칠지도(일본국보)를 백제가 제작해 왜국에 하사했음은 보통사람들이 잘 모르는 놀랄만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서해랑길 서산 77코스 개요》
▲ 일자 : 2025년 9월 27일 (토)
▲ 코스 : 팔봉초교-흑석소류지-중왕저수지-검은굿지산-서산창작예술촌(철거)-중리어촌체험마을-도성3리마을회관(칠지도제작야철지기념비)
▲ 거리 : 12.4km
▲ 시간 : 3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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