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서해랑길 81코스-당진 마섬항과 석문방조제
pennpenn
2025. 11.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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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9개 코스 1,800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당진 81코스는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장고항2리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당진시 송산면 유곡리 유곡2교차로에 이르는 21.2km의 도보길로 간척지를 개발하여 농경지를 늘려 식량증산을 이루고자 추진된 개발사업의 현장을 마주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길을 걸으며 마섬항, 석문방조제 및 방조제 축조로 생성된 거대한 담수호인 석문호를 만납니다.
그런데 원래 서해랑길은 마섬항(당진시드론산업지원센터)에서 남쪽의 달맞이공원과 플라밍고CC의 사이를 가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현재 당진기지본설비건설공사 및 당진공장송전선로 건설사업(25. 4. 22-27. 12. 31)으로 인해 석문방조제로 우회하라는 안내(두루누비 홈페이지)에 따라 석문방조제길(석문방조제로)을 따라 가야합니다. 이 경우 거리는 21.2km가 아니라 16.7km로 약 4.5km가 단축됩니다.

81코스의 출발지는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장고항2리버스정류장입니다. 장고항은 국가어항으로 이곳은 바닷가에 위치한 전형적인 어촌마을입니다. 장고항은 포구의 경관이 마치 장구와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비교적 규모가 큰 포구로 3~4월에는 이곳 특산물인 실치회와 실치무침을 먹기 위해 많은 미식가들이 찾아오며, 마을 앞 갯벌에는 조개, 게, 굴, 낚지 등을 손쉽게 잡을 수 있고 봄부터 가을까지 바다 낚시인들이 즐겨 찾습니다.
장고항2리 버스정류장에서 남서쪽으로 조금 걸어가 장고항교차로를 만나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우면 소공원 겸 주차장인데 이곳에 실치잡이배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장고항 일대는 매년 3~5월이 되면 실치를 잡는 배들이 포구 가득 모이는 실치잡이로 유명한 어항입니다. 실치(또는 뱅어)는 멸치의 새끼, 혹은 전어의 치어로 투명하고 가느다란 모양 때문에 “실처럼 생긴 물고기”라는 뜻에서 실치로 불립니다.








장고항은 조선말 인천 제물포까지의 뱃길이 열려 포구로서의 역할을 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일제 말에는 어란 공장을 건설할 정도였으며 그 후 황석어젓이 새로운 어종으로 등장하면서 6.25이전까지 크게 호황을 누렸습니다. 1970년대 초반 지금의 용무치에 드러먹이배(기계 없이 고기 잡는 배로 일명 멍텅구리배 또는 중선이라고도 함)로 실치를 잡기 위해 인근 서산과 대산 등지에서 어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실치와 전어, 대하, 꽃게 등을 잡았습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실치회와 뱅어포로 유명해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실치회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매년 봄 전국적인 실치 축제행사를 하고 있습니다.(자료/현지 안내문에서 발췌인용).

장고항교회를 지나 오르막길에서 좌측 소로로 진입합니다. 굴다리를 통과해 조금 더 가면 마섬 해변입니다. 마섬마을에는 새우와 횟집이 있군요. 633번 지방도로(석문방조제로)를 만나 동쪽으로 갑니다. 이제부터는 약 10km 길이의 석문방조제길을 가야합니다. 석문방조제는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와 송산면 가곡리를 잇는 길이 10.6km 방조제로서 서남해안 간척 농지종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당진시 석문면과 송산면 및 고대면 3개 면의 연안 일대에 안정적인 영농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며 1995년 준공되었습니다.






석문국가산업단지는 석문방조제 건설로 당진시 석문면 삼봉리와 고대면 성산리 일대에 조성되어 있는 국가산업단지로 1992년에 착공하여 2014년에 조성이 완료되었습니다. 이 단지는 인구와 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기 위한 산업분산, 낙후지역경제 활성화, 국토의 균형개발 등을 위해 지정되었으며, 기계ㆍ철강ㆍ석유 화학 등과 관련된 기업이 주로 입주해 있습니다.


마섬항은 동쪽으로 가던 석문방조제가 동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소재 마섬항은 당진시의 도비도 해양체험관광지 및 국가어항인 장고항 실치축제 등의 유명관광지와 연계되어 있고 넓은 청정갯벌이 펼쳐진 곳으로 레저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당진시의 대표적인 휴양공간입니다.


방조안쪽에 있는 당진시드론산업지원센터를 뒤로하고 석문방조제를 길을 걷습니다. 드론산업지원센터 뒤쪽으로는 달맞이공원이 보이는데 이는 석문호를 끼고 있는 수변공원입니다. 이곳에는 석문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야외무대, 사진 찍기 좋은 다양한 조형물, 계단식 의자에 앉아 감상하는 음악분수대, 호수를 따라 가볍게 걷을 수 있는 둘레길이 있는 명소입니다.


방조제의 길이가 10km에 이르고 보니 가야할 방향의 방조제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득합니다. 방조제 바깥쪽의 갯벌에는 어부들이 어로작업을 하고 있는데 무엇을 잡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방조제 안쪽에는 거대한 규모의 돔 형식의 시설물이 보여 공장인지 물류장고인지 의아해하다가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건설폐기물 적치장이라고 합니다. 현재도 석문국가산업단지에서는 각종 건설공사를 하고 있으니 그 폐기물처리장이 필요하겠지요. 카카오지도를 보면 “석문산업단지 야적장”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석문방조제 건설로 형성된 석문국가산업단지건설현장을 보면서 걷습니다. 방조제 바깥쪽에는 무슨 공사가 한창이네요. 방조제 쪽 공사로 인해 방조제 안쪽 하부도로로 내려와 걸어갑니다. 굴다리를 통과한 다음 다시 방조제로 오릅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까마득하군요. 석문산업단지와 석문호의 경계를 지나갑니다. 이제부터는 방조제를 기준으로 좌측은 바다, 우측은 석문호입니다. 호숫가에는 석문호 표석이 세워져 있군요.














석문호에는 태양광발전패널설치공사가 한창입니다. 서해바다에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1척이 운항중이네요. 드디어 방조제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돔 형식과 굴뚝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입니다. 요즘 한국의 제철산업은 미국의 무지막지한(?) 관세부과와 중국의 다량의 저가제품공세로 인해 사면초가에 빠져 굉장한 위기여서 그간 승승장구하던 제철소도 문을 닫는다는데 이곳 당진제철소의 형편은 어떤지 걱정이 됩니다.






석문방조제 배수갑문과 석문교를 건너면 좌측에는 한국농어촌공사 석문호관리소가 있으며 그 뒤쪽에 석문선착장이 있다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석문호 관리소 앞에 큰 돌이 보여 석문방조제 준공기념표석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가까이 다가가 실물을 보니 실망스럽게도 돌의 앞뒤로 아무 글씨도 씌어 있지 아니한 맹탕표석입니다. 이를 좌대 위에 왜 올려놓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제부터는 633번 지방도로(석문방조제로, 현대제철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야합니다. 우측 녹지에는 공원과 야구장이 조성되어 있군요. 좌측의 드넓은 부지에는 현대제철이 입주해 있습니다. 이상기온 탓인지 5-6월에 피는 장미가 11월 하순인데도 꽃을 피우고 있군요. 가곡교차로를 지나가는데 현대제철 공장이 보입니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있는 가곡1교차로, 당진엠코타운아파트가 있는 유곡1교차로를 지나면 목적지인 유곡2교차로에 서해랑길 82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오늘 17km를 걷는데 4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늦가을 날씨치고는 비교적 포근(낮 최고기온 섭씨 13도)하였고 바람도 불지 않아 여건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길은 전부 방조제와 딱딱한 도로로 포장된 길이어서 발바닥으로 느끼는 감촉이 불편하였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방조제 바깥쪽의 망망대해와 방조제 안쪽의 공사현장, 도로변의 공장지대 뿐이어서 상당히 무미건조했습니다. 이런 코스를 설계할 때는 현지 여건 상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을 테지만 가급적 걷는 이들의 마음도 헤아려주기를 기대합니다.
《서해랑길 당진 81코스 개요》
▲ 일자 : 2025년 11월 22일 (토)
▲ 코스 : 장고항2리버스정류장-마섬해변-마섬항 선착장-석문방조제-방조제배수갑문-현대제철-유곡2교차로
▲ 거리 : 17km
▲ 시간 : 4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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