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혹, 괴물에서 인간이 된 강석현(정진영)의 죽음
강석현 역의 정진영
전직 국무총리였다가 은퇴한 강석현(정진영 분)은 돈과 권력의 화신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자녀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조성해 해외에 은닉하였고 라이벌인 언론재벌 권수명(김창완 분)과 사돈관계를 맺어 경쟁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소위 정략결혼이라는 것은 실패하기 마련이어서 권수명의 아들 권무혁(김호진 분)과 강석현의 딸 강일주(차예련 분)는 이혼소동 끝에 다시 재결합했지만 강석현의 비자금 중 3천억 원이라는 거액을 가로 챈 권수명은 석현이 이를 폭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석현의 주치의를 매수해 석현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결국 자녀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거대권력인 언론과 손잡고 사돈을 맺었던 강석현은 사돈에 의해 죽고 말았으니 세상이치는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강석현에세 충성을 다했던 진형우(쥬상욱 분)는 애인 신은수(최강희 분)가 석현과 결혼해 후처가 되자 이번에는 권수명에게 접근해 그의 측근이 되어 강석현을 몰락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수명은 석현과 의기투합해 진형우를 제거하기로 작심하고는 형우를 석현에게 넘겼고 심경의 변화를 가져온 석현은 형우를 운강재단 비밀금고에 가두어 그를 보호하려 했습니다.
강석현은 이미 심장수술도 받았고 치매진단을 받은 상태라 정신이 오락가락 했는데, 구금된 형우를 찾아와서는 형우를 그의 아버지 진정기(김병세 분) 의원으로 착각하여 그를 정치판에 끌어 들인 것을 사죄했습니다. 석현은 진정기 의원의 묘소를 찾아 그에게 다시금 사과했는데 뒤이어 나타난 진형우는 석현에게 무슨 염치로 여기에 왔느냐고 따졌고, 석현은 형우에게 "자네와 진정기 의원 그리고 내 아내 은수를 불행하게 만든 것은 내 비자금 때문"이었다며, "미래의 아버지 홍명호(은수의 전 남편)는 내가 죽인 게 아니다. 남편 죽음의 비밀을 알려 주겠다며 은수를 우리 집으로 유혹한 자(권수명 지칭)가 그 범인"이라면서 앞으로 죽기 전까지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미 강석현은 과거의 자신의 죄 값을 청산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그는 앞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수첩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이는 첫째 진정기 묘소 참배, 둘째 딸 일주를 설득해 은수의 딸 홍미래(갈소원 분)를 계단에서 밀어 식물인간으로 만든 데 대한 자수를 권유하되 만약 거부 시에는 목격자인 조 부장(염재욱 분)의 증언추진, 셋째 기자회견을 열어 비자금을 가로챈 권수명의 비리폭로입니다. 강일도(김법래 분)를 통해 석현의 계획을 알게 된 일주는 조 부장을 만나 "내가 구속되면 아버지도 위험하니 함구하라"고 요구하는 데 이를 석현이 목격했습니다. 석현은 일주에게 "자수해! 만일 거부 시에는 고발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바른 길을 가라고 당부합니다. 그러자 일주는 아버지에게 "내가 뭘 잘 못 했다고 자수하나? 미래는 살아 있고 곧 깨어날 것"라며 반발합니다.
석현은 은수에게 일주에 대한 고소장을 건네며 미래의 혼수상태에 대해 조 부장이 증언할 것이며 GPS 위성사진 조작은 자신이 증언하겠으니 악연을 끊고 진형우와 새 출발하라고 말합니다. 석현은 이제 완전히 마음을 비운 모습입니다. 석현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고백할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국내외에 비자금을 은닉한 역사의 죄인으로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인이다. 그런데 비자금 3천억원을 강탈한 자는 태평양일보 권수명과 권무혁 그리고 권준혁(조연우 분)이다. 또 신은수 아이를 식물인간으로 만든 사람은~"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석현의 딸 일주가 나서며 말을 가로막습니다. 요즈음 인기예능 프로인 <복면가왕>에서 양자대결 시 MC가 "우승자는 바로∼"하는 그 순간과 유사합니다.
강석현이 미래를 밀어 식물인간으로 만든 사람이 바로 강일주라고 말하려는 순간 등장한 일주는 "아버지는 중증 치매환자다. 만일 오늘 회견내용을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 여기 의사의 치매확인진단서가 있다. 누군가 병든 아버지를 조종해 이런 기자회견을 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합니다. 놀란 석현은 일주를 노려보다가 극심한 가슴통증으로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방으로 옮겨졌지만 은수를 보고는 "많이 힘들었어. 이제 갈 때가 된 거야. 낙엽이 져야 꽃이 피는 거지. 바람이 부는군"이라고 힘겹게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둡니다. 검찰은 석현의 사망원인을 심장제세동기(☞부정맥을 보이는 심장에 고압전류를 극히 단시간 통하게 함으로써 정상적인 맥박으로 회복시키는 기기)작동이 멈춘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석현이 죽은 다음 형우는 석현이 보낸 동영상(USB)을 받았는데 이는 진형우에게 사죄하고 당부하는 말입니다. 석현은 "형우야, 나는 네 찬란한 젊은 날을 복수심으로 일그러지게 한 것이 가장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난 이제 정신을 잃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은수를 잘 부탁한다. 뉴질랜드 행 비행기표는 은수가 갖고 있다. 그레인키 박사도 동행할 것이니 미래치료는 걱정 말라. 네 사랑이 나보다 훨씬 컸다. 난 한 번도 날 희생해 본 적이 없다. 청미 때도 네 아버지 때도 비겁했다. 난 은수를 소유하려고만 했지만 너는 네 사랑을 위해 너를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나를 용서하지 말라. 네 아버지를 만나 사죄하겠다. 부디 행복해라"라는 말로 끝맺습니다.
한편 은수는 석현이 없는 집에서 그의 서재로 들어가 그가 자주 보던 경대를 보고는 이를 밀어 버렸고 바닥에 떨어진 경대는 깨지고 말았습니다. 이 경대는 석현이 구입해 어머니에게 선물했던 것입니다. 그 깨진 경대에서 편지를 발견한 은수는 석현의 구구절절한 마지막 당부를 읽으며 가슴이 미어집니다. 편지에는 "자네가 내 옆에 있던 순간들은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네. 그러니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거울 똑바로 보고 살게. 자네가 나한테 빛을 보내준 거야. 선을 지키는 것은 악을 행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야. 난 자네가 강해지면 좋겠어. 창밖에 바람이 부는군. 먼지 같은 삶에 자네가 있어 좋았다네"라고 씌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드디어 석현의 고문변호사는 가족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유언장을 공개합니다. 운강재단과 갤러리는 공익재단에 기부하고, 조 부장과 고양순(서경화 분) 실장에게는 용인의 토지를, 현 저택(부지포함)은 강일란(장영남 분)-마오광(장원영 분) 부부에게, 모든 현금과 주식 그리고 부동산은 신은수에게, 강일도의 생계는 강일란 부부에게 맡기되 10년 동안 말썽 없이 잘 지낼 경우 재산(저택)의 2분의 1을 되돌려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강일주에게는 생모의 깨어진 안경을 넘깁니다. 이런 유언장 공개에 강일도와 강일주-권무혁 부부는 승복할 수 없어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하는군요. 한마디로 석현의 유언은 자식이라도 능력이 없는 자에게는 재산을 한푼도 물려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괴물로 살아온 그가 마지막 순간 진형우와 신은수의 재결합을 요청하고 이들에게 용서를 비는 등 인간으로 되돌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강석현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문을 품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진형우와 신은수 등입니다. 형우는 병원을 찾아 간호원을 만나 석현이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권수명은 은수를 찾아와 "일주가 미래 민 것 안다. 나도 사건을 무마할 생각이 없다. 일주를 감옥에 집어넣어라. 당신을 응원한다. 유산도 많이 차지했으니 일주 응징하고 행복하게 살라. 형우가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니는데 그러면 제 명에 못 산다"고 협박합니다. 그러면 권수명은 왜 이런 말을 은수에게 했을까요? 예로부터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말이 있듯이 수명은 바로 석현을 죽인 범인이기 때문입니다. 강일주로부터 석현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석현의 주치의인 임박사를 만났는데 이후 임박사는 석현을 불러 치매악화 방지를 위해 혈관검사와 수면내시경 검사 및 제세동기 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이 때 수명의 사주를 받은 임박사는 석현 심장의 제세동기 작동을 멈추도록 조작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서울지검 형사부 이채근 검사가 석현의 집으로 들어와서는 은수를 존속살인교사죄로 긴급체포한 것입니다. 이 검사는 권수명의 수족과 같은 비리검사입니다. 그는 외국으로 출국한 주치의 임동준 박사의 자술서(범죄고백)를 보여주며 은수의 교사로 강석현의 제세동기작동을 멈추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의사와 검사가 한 통속이면 멀쩡한 사람을 범인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로군요. 그렇지만 권수명의 이런 사기놀음도 결국은 꼬리가 잡힐 것입니다. 이미 진형우는 강일주를 만나 석현의 사망사건 담당검사는 수명의 하수인인 이채근 검사라면서 석현을 죽인 사람은 바로 권수명이라고 말했는데요. 아무리 아버지가 자신에게 유산을 한푼도 물려주지 않았더라도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시아버지인 것을 알고 그냥 넘어간다면 그야말로 금수만도 못 인간이겠지요.
다른 한 가지 예상치 못한 장면은 지금까지 살해된 것으로 알려 졌던 신은수의 남편 홍명호(이재윤 분)가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권수명이 홍명호를 부른 것은 무슨 일을 시키려 함일까요? 만일 홍명호가 신은수 앞에 다시 나타난다면 은수는 진형우와 못 다한 사랑을 꽃피울 수 있을까요? 앞으로 종영까지(5회 남음) 매우 흥미진진한 전개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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