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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약속,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

pennpenn 2016. 4.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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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연 역과 백도희 역으로 1인2역을 한 배우 이유리 

 

 

KBS 2TV 일일연속극 <천상의 약속> 기획의도는 "복수를 위해 죽은 언니의 가면을 쓰고 원수의 남동생과 결혼을 감행한 여자의 처절한 이야기"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등장인물을 보면 원수의 남동생인 박휘경(송종호 분)은 이나연(이유리 분)과 결혼을 감행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극이 진행되면서 한번 결혼에 실패한 박휘경은 이나연이 아니라 백도희(이유리 분)와 연애를 시작했고 이나연은 장래를 약속한 애인 강태준(서준영 분)이 있었기에 기획의도가 전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00부작 중 43회가 끝나고 나니 비로소 그 이유가 밝혀져 기획의도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수재인 강태준은 이나연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학업을 마치고 백도그룹에 입사해 장경완(이종원 분) 사장의 후원으로 미국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5년 후 강태준이 귀국했을 때 그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장경완 사장의 딸인 장세진(박하나 분)과 열애를 해 아이까지 임신시킨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태준이 처음부터 나연을 버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그는 그만 장경완이 놓은 덫에 보기 좋게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경완은 딸 세진이 결혼했지만 남편의 의처증을 견디지 못하고 이혼한 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백도그룹에서 장학사업으로 후원해준 강태준을 발탁해 파격적으로 해외유학의 기회를 주면서 딸 세진을 동반 출국시켰던 것입니다. 미국 땅에서 성인 남녀가 항시 접촉하면 그 결과는 뻔하지요. 이나연은 태준이 도미유학 전 그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태준의 생모인 오만정(오영실 분)의 방해로 결국 이를 알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태준은 세진과 앞날을 약속한 채 귀국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이나연과 나연의 양모인 양말숙(윤복인 분) 그리고 말숙의 딸인 이은봉(조혜선 분)-이금봉(한가림 분) 자매가 강태준의 배신으로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지요. 그런데 장세진의 친모인 박유경(김혜리 분)은 나연이 태준의 핏줄인 딸 이새별(김보민 분)을 데리고 있는 한 사위와 딸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강태준의 어머니 오만정을 꼬셔 새별을 나연이 몰래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임신중인 장세진이 갑자기 복통이 일어나자 박유경은 집에 어린 새별이 혼자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은 채 아이를 홀로 집에 두고는 세진을 데리고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이 때 잠에서 깬 새별이가 엄마를 찾으며 방에서 나와 2층 계단을 내려오다가 그만 넘어져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딸이 홀로 집에 있음을 알게된 태준은 세진의 집으로 와서 거실에 쓰러진 새롬을 발견하고는 병원으로 옮겼지만 위독한 상태입니다. 왜 제작진은 어린 아이를 불모로 극을 진행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종영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국회의원인 강일주(차예련 분)는 친구이자 계모인 신은수(최강희분)의 딸 홍미래(갈소원 분/7세)를 계단에서 밀어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습니다. 나연의 딸 새별도 겨우 4세에 불과한데 이런 일을 벌이는군요. 그런데 이번에 박유경은 강태준-장세진의 결혼식이 무사히 끝날 때까지 나연을 병원에 감금하기로 결심하고는 백도희를 만나러 나간 나연을 납치해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위기를 느낀 나연이 병원을 탈출해 차도를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유경은 왜 이다지도 나연을 괴롭힐까요? 나연은 남편 장경완이 사랑했던 여자 이윤애(이연수 분)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인터넷 주간지 정글뉴스의 기자인 백도희는 박휘경과 만나 서로 좋아하는 단계에까지 급진전됩니다. 백도희는 강태준이 딸까지 있는 애인 나연을 버리고 재벌가의 사위가 되려는 그의 지난 행적을 추적해 폭로기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렇지만 애인인 박휘경은 이의 폭로를 반대합니다. 박휘경은 매형인 장경완 사장의 간곡한 부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백도희는 강태준이 배신한 이나연에 대해 취재를 하다가 나연의 의붓동생인 이은봉 기자가 보내준 나연의 사진을 보고는 기겁했습니다. 도희는 몰래 나연의 머리카락과 칫솔을 수거해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서로 친자매임을 알고는 까무라칠 뻔했습니다. 백도희는 비로소 어머니 안성주(김보미 분)가 이나연을 만나지 못하게 한 사실을 기억하고는 절규합니다.

 

도희의 어머니 안성주는 밥상차림을 운영하는 이나연을 보고는 기절할 뻔했습니다. 왜냐하면 나연은 딸 도희와 매우 닮은 쌍둥이였거든요. 안성주는 남편인 백동진(박찬환 분)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사산했고 마침 같은 날 태어난 여자 쌍둥이 중 선천성심장병에 걸린 아이를 수술해 주는 조건으로 입양해 남편을 속이고 자신이 낳은 딸로 둔갑시켜 키워온 딸이 바로 백도희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만일 도희가 나연을 만나게 될 경우 도희의 출생의 비밀이 탄로 날까봐 둘을 만나지 못하게 했던 것입니다. 도희는 입원중인 나연의 병실로 잠입해 서로 쌍둥이 임을 확인시켜준 다음 나연에게 딸 새별과 가족이 있음을 알리고는 나연을 내보내기로 결심한 후 서로 옷을 바꿔 입습니다. 그런 다음 도희는 자신의 행드백과 휴대폰 그리고 모친인 안성주로부터 받은 십자가목걸이를 나연에게 건네주며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하면서 나연을 탈출시켰습니다. 사실 병원에는 박유경이 고용한 감시원들이 지키고 있어 병실을 출입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도희의 모습으로 분장한 나연은 용케 병원을 빠져나갑니다. 도희가 나연을 살리려고 결심한 것은 그녀는 심장술수 후유증인 육종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이 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하나가 병실에서 불장난을 하다가 그만 불을 내고 말았습니다. 밖으로 나온 나연은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알고는 다시 병원으로 들어갔는데 연기가 나는 아수라장 속에 나연은 도희를 구출하려 했지만 결국 두 자매는 다시 조우만 했을 뿐 모두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결국 나연을 탈출시키려던 백도희는 연기에 질식되어 사망했고(사람들은 이나연이 죽은 것으로 착각), 나연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본의 아니게 이나연이 아니라 백도희로 살아가게 됩니다. 나연의 가족들(양말숙, 이은봉, 이금봉)은 나연을 장례 치릅니다. 나연의 사망소식을 들은 오만정-강태준 모자는 자책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한편, 도희의 어머니 안성주는 딸 도희가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녀가 건네준 목걸이를 나연이 손에 꼭 쥐고 있었으니까요. 오히려 나연이 죽었다는 말에 회심의 미소까지 짓습니다. 그러나 후일 안성주는 살아있는 아이는 도희가 아니라 나연임을 알고는 얼마나 놀랄까요? 세상에! 이런 얄궂은 운명의 주인공은 처음 봅니다. 

 

나연의 사망소식에 충격을 받은 강태준은 장세진과의 결혼식 날 나연의 영결식에 가느라고 하객들을 기다리게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강태준-장세진 커플의 앞날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이제 앞으로 이나연은 죽은 백도희 행세를 하며 박휘경과 결혼해 강태준-장세진 및 박유경에게 복수하겠지요. 그렇지만 휘경이 변화된 도희의 모습을 눈치채지 못할까요? 이를 위해 제작진은 이미 나연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과거의 기억을 상실했다는 설정을 했고, 이번에는 병원화재로 도희가 과거 기억을 잃을 것이라는 속임수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입니다. 안성주와 박휘경은 도희에게 과거의 기억을 되찾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서서히 기억을 되찾은 나연(도희의 가면을 쓴)은 휘경과 결혼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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