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약속, 삼일천하가 될 박유경(김혜리) 회장선임
박유경 역의 김혜리
KBS 2TV 일일연속극 <천상의 약속>의 종영이 가까워 졌습니다. 102부작 중에서 97회까지 방영되었거든요. 죽은 백도희(이유리 분)의 가면을 쓰고 박휘경(송종호 분)과 결혼한 이나연의(이유리 분) 정체도 이제는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AP식품에 근무하는 직원 몇 명과 이나연을 친구인 이윤애(이연수 분)로 착각하고 있는 박휘경의 어머니 윤영숙(김도연 분)만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나연의 친부인 장경완(이종원 분) 백도건설 회장은 백도희가 실제로 이나연이며 이들이 쌍둥이 딸이었고 어렸을 적부터 딸인 나연을 알아보지 못한 채 구박해 내쫓은 것을 자책하면서 회장직을 사퇴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야심에 가득한 장경완의 처 박유경(김혜리 분)이 이사들을 설득해 차기 회장이 되려고 욕심을 부렸지요. 그런데 부실 정리대상인 AP식품을 백도희의 도움으로 회생시키자 선대 박만재 회장(윤주상 분)의 유지에 따라 박휘경이 회장으로 취임하는 날 유경은 더러운 꼼수를 부렸습니다. AP식품의 협력업체 대표 이동수가 박휘경 사장을 방문해 감사의 트로피를 전달했는데 이게 수 억 원 상당의 황금트로피로서 그만 뇌물이 되고 만 것입니다. 박휘경은 취임식 직전 들이닥친 검찰에 연행되었고 회장취임은 물 건너 가버렸지요. 그렇지만 검찰도 박휘경을 억지로 구금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뇌물공여자인 협력업체 사장이 잠수를 탔기 때문에 뇌물수수죄로 처벌하기가 곤란했던 것입니다.
검찰에서 풀려난 박휘경과 박유경은 회장직을 놓고 치열한 주주확보전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주주총회개최일 투표결과는 박휘경 사장이 2.5%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 때 이나연이 3%의 주식을 가진 대주주 안성주의 대리인으로 등장해 박유경에게 찬성표를 던지고 만 것입니다. 이 순간 박유경은 환호했지만 한 때 남편이었던 박휘경은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문제는 이나연은 왜 박유경을 회장으로 추대했을까 하는 점(속내)입니다. 나연은 휘경에게 "착한 당신보다는 야망에 불타는 박유경이 백도를 더 잘 경영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회장에 취임해 구름 위를 나는 듯한 기쁨에 들떠 있을 때 그녀를 지옥의 나락으로 추락시키려는 의도일 것입니다. 비록 나연이 아니더라도 지금 박유경의 주변 인물들은 모두가 유경에 대한 적대감을 품고 있어 유경이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유경이 회장으로 선출된 것도 삼일천하로 끝난다는 말이지요.
먼저, 남편인 장경완은 아내인 박유경이 회장후보로 나서는 것을 그간 만류했습니다. 그는 회사경영 경험도 없고 또 나연을 내치고 나연의 딸 새별을 죽게 만든 비이성적인 사람이 대기업을 경영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지지로 회장에 오른 것을 어찌할 수는 없지만, 만일 자신이 아끼는 딸 장세진(박하나 분)이 자신의 딸이 아니라 박유경이 KM글로벌 이기만 대표(윤다훈 분)와 정을 통해 낳은 딸임을 안다면 기절할 것입니다. 실제로 장경완은 아내가 이기만의 자동차를 타고 가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무엇을 했는지 추궁했지만 유경은 이사들과 식사를 했다고 둘러대 유경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장경완이 아꼈던 세진의 남편 강태준에게 아내는 황금트로피 사건을 저지른 주범으로 몰아 감옥에 가게 만들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경완은 유경이 태준에게 외숙모인 이나연(박휘경 아내)과 불륜관계를 유지했다며 이를 폭로하려 했음을 알고는 노발대발했습니다. 또 나연의 친모 이윤애의 죽음에 유경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 경우 그의 분노는 더욱 하늘을 찌르겠지요.
다음은 장세진의 남편 강태준(서준영 분)입니다. 태준은 장경완의 배려로 유경의 사위가 되었지만 유경은 태준을 근본도 없는 쓰레기 같은 놈이라며 벌레 보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태준은 모든 수모를 참고 견디며 겉으로는 백도의 본부장으로 화려하지만 실제로는 속이 문드러졌고, 또 백도희로 나타난 여자가 옛 애인이었던 이나연임을 알게 된 이후 모든 것을 접고 과거로 되돌리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아내 장세진과 장인 장경완의 만류로 인해 쉽게 떠날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이런 와중에 박유경은 태준을 황금트로피 사건의 주범(횡령, 배임, 무고죄)으로 몰아 구속시켰고, 회장 취임을 위한 이사진접촉 등에 필요하다며 강태준으로 하여금 공사대금에서 58억원을 부풀리도록 지시합니다. 그런데 강태준은 공금횡령혐의로 다시 조사를 받게 됩니다. 태준은 검찰에게 박유경의 지시라고 말했지만 검찰에서는 58억원이 강태준의 모친 오만정(오영실 분)에게 입금된 사실이 있다며 태준을 또 한번 놀라게 만들고 맙니다. 이제 그간 박유경의 개 노릇을 하던 강태준은 곧 주인을 물어뜯을 사냥개로 둔갑할 것입니다.
박유경의 이복동생 박휘경은 유경에게 유감이 많습니다. 유경과 휘경의 모친 윤영숙은 고교동창이었습니다. 그런데 유경의 아버지 박만재가 윤영숙을 후처로 들이게 되자 유경으로서는 친구였던 윤영숙이 졸지에 계모가 되었기에 유경은 영숙을 매우 구박했습니다. 특히 윤영숙이 아들인 휘경을 낳자 아버지가 딸인 자신보다는 아들인 휘경에게 유산을 물려 줄 것을 시기해 언제나 영숙-휘경 모자를 견제해왔습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휘경은 근래 누나 유경이 어머니 영숙과 말다툼을 하다가 밀어 넘어지게 만든 후 이를 위장하기 위해 유리컵을 깨어 손목에 자해행위를 하는 동영상을 보기도 했습니다.
박유경이 이처럼 모든 방면에서 무리수를 두는 것은 모두가 딸 장세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세진은 어머니 유경이 태준을 너무 싫어해 언제나 속이 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태준으로부터 며칠 째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장경완과 박유경은 태준이 중국지사에서 발생한 사고수습을 하기 위해 급히 출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강태준은 박유경의 협박에 의해 황금트로피 사건의 주범이 되어 수감중이며, 이제는 공금횡령혐의까지 추가된 상태입니다. 만일 세진이 강태준의 연락두절사유를 알게 된다면 어머니 박유경을 용서하지 못할 것입니다.
드디어 박유경 회장의 취임식일입니다. 박유경이 취임사를 위해 단상에 올랐을 때 장세진의 친부인 이기만 대표, 그리고 이나연이 모종의 USB를 가지고 회심의 미소를 띠며 나타났습니다. 마이크 앞에 선 이기만이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연이 가진 동영상에는 아마도 박유경-장세진 모녀의 치부가 들어있을 것입니다. 최근 장세진은 이나연에게 남편 강태준과 아버지 장경완을 빼앗기게 생겼다며 당장 눈앞에서 사라지라고 발악하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한쪽다리 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지내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는 쇼입니다. 세진의 다리는 정상이지만 양부와 남편의 동정심을 받으려 일부로 아픈 척하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만 공개되어도 박유경의 도덕성은 큰 손상을 입을 것입니다. 이래저래 이나연의 통쾌한 복수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