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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수양복점 신사들 종영, 안방을 가득 채운 행복바이러스

pennpenn 2017. 2.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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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양 역의 현우      성태평 역의 최원영   이동진 역의 이동건         이만술 역의 신구                   배삼도역의 차인표 

 

 

 

 


KBS 2TV 인기주말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54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당초 50회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막판 4회를 늘렸는데 통상 인기 있는 드라마가 방송분량을 늘릴 경우 질질 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이 드라마는 오히려 종영이 아쉬울 정도로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또 악인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권선징악적인 차원에서 이들을 호되게 응징하는 게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이런 원칙을 따르지만 이번에는 이와 같은 응징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시청자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청률이 30%를 돌파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입니다. 종영을 맞아 그간 느낀 소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월계수 양복점의 대부인 이만술-최곡지 부부

 

이만술(신구 분)은 월계수 양복점의 창업주로 최곡지(김영애 분)와의 사이에 남매를 두었습니다. 맏딸인 이동숙(오현경 분)은 결혼에 실패한 유부녀로 딸 다정(표예진 분)을 데리고 친정에 얹혀 살고 있었지요. 아들 이동진(이동건 분)은 재벌가인 미사어패럴의 사위로서 부사장으로 일했지만 회장이 죽자 후처인 고은숙(박준금 분)-민효상(박은석 분) 모자가 전처의 사위인 이동진을 물먹였고 결국 이동진은 사표를 낸 후 아내 민효주(구재이 분)와 이혼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딸 이동숙은 과거 락 발라드 가수인 성대평(최원영 분)과 결혼하게 되었고, 아들 이동진은 양복점에서 일하는 여직원 나연실(조윤희 분)과 부부가 되었습니다. 최곡지는 처음에는 딸과 아들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결국 허락했고 이들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이만술은 끝내 시력을 잃고 말았지만 월계수양복점 신사들의 대부로서 후회 없는 노후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② 우여곡절 많았던 이동진-나연실 부부

 

이동진과 나연실이 부부가 되는데는 많이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나연실은 비록 생활력은 강했지만 고졸출신에 부모가 모두 사망한 뒤여서 여러모로 반듯한 이동진의 배필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듯 했습니다. 특히 나연실은 건달출신 홍기표(지승현 분)와 결혼식을 올리는 와중에 결혼이 깨진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남편을 자처하는 홍기표입니다. 그는 나연실의 부친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한 것을 기화로 연실과 강제로 결혼식까지 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감방에 있으면서도 수하들을 보내 연실을 감시했고 이동진과 연실이 가까워지는 것을 목격한 후부터 두 사람을 협박하기까지 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이동진-나연실 커플이 잘 결합할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문제는 홍기표를 어찌 치우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것입니다.

 

아무튼 이동진은 나연실에게 구애해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는데 홍기표는 결혼식장으로 가려는 나연실을 납치하고 말았습니다. 이를 안 이동진을 비롯한 4총사가 현장을 급습해 나연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홍기표는 철제구조물이 쓰러지는 바람에 다쳐 입원을 하게 되었고 의사를 만난 이동진은 홍기표가 간이식수술을 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홍기표는 자신의 간을 나연실의 아버지에게 이식하려고 했지만 이식직전 환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이식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홍기표는 진실이 알려지면 나연실이 자신을 떠날까봐 거짓말을 하게 된 것입니다. 거짓말이 들통난 홍기표는 연실에게 매달렸지만 결국은 연실 곁을 떠나고 말았는데 이는 기표의 어머니(정경순 분)의 충고도 컸습니다. 홍기표를 죽이거나 망하게 하지 않고 개과천선해 모친과 둘이서 살도록 한 것은 참 잘한 일입니다.

 

월계수 양복점으로 돌아온 이동진은 이태리의 세계적인 양복브랜드와 기술제휴에 성공했고 미사어패럴 사장으로 복귀해 경영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했습니다. 이동진은 나연실과의 사이에 아들까지 낳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③ 찰떡궁합 과시한 이동숙-성대평 부부

 

성대평은 한 때는 신인상을 받은 가수였지만 초라한 모습으로 귀국한 그는 그만 잊혀진 가수가 되었습니다. 그를 알아보는 유일한 사람은 이동숙일 정도였지요. 그런 그가 동숙의 도움으로 점점 실력을 쌓아가다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오빠가 간다"라는 신곡을 발표해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부인인 이동숙은 남편이 결혼했음을 팬들이 알게 될 경우 성대평의 인기가 식을까봐 매니저를 자청했는데 파격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연예기획사의 이연준(최송현 분) 대표가 과거 성대평을 차버렸던 애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성대평과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는 것을 알게된 이동숙은 이연숙에게 자신은 사촌이 아니라 아내라고 당당히 밝히고 말았습니다. 이후 성태평은 팬들을 속인 게 화근이 되어 위기에 몰렸지만 그를 사랑하는 이들이 팬클럽을 결성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최곡지의 주선으로 이동숙과 맞선을 본 박대섭(최성국 분)의 능청스런 연기는 약방의 감초격이었습니다.   

 

 

 

 

 

④ 티격태격 사랑싸움에 웃음 선사한 배삼도-복선녀 부부

 

배삼도는 이만술의 수제자로 월계수 양복점의 마스터 테일러(수석재단사)입니다. 그의 양복 짓는 솜씨는 전국신사복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의 실력파입니다. 아내 복선녀(라미란 분)도 억척 여성으로서 치킨집을 운영하기도 했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끝내 반찬가게로 대박을 쳐서 장래에 빌딩을 사겠다고 큰소리치는 갱년기부인입니다. 복선녀는 계주가 도망치는 바람에 곗돈을 날려 먹었고 배삼도는 보증을 서준 게 잘못되어 거금을 떼이고 말았습니다. 갱년기에 돌입한 두 사람은 갱년기 극복 프로젝트를 통해 딸을 낳았고 그간 매사에 티격태격하면서도 부부애를 과시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배삼도의 첫사랑인 오영은(최지나 분)이 미국 시애틀에서 귀국해 삼도의 동네에서 빵집을 운영하면서 복선녀와 기싸움을 하다가 막판에 화해한 것도 인상 깊은 장면입니다.

 

 

 

 


⑤ 시청자 사랑 독차지한 강태양-민효원 부부

 

이번 드라마의 가장 인기있는 커플은 강태양(현우 분)-민효원(이세영 분)일 것입니다. 강태양은 흙수저출신으로 시골에 모친을 두고 홀로 상경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입니다. 그에게는 오랫동안 사귄 애인 최지연(차주영 분)이 있었지만 그녀는 희망이 보이지 않은 강태양을 헌신짝처럼 차버리고 재벌인 민효상 사장에 붙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민효원은 민효상의 여동생이지만 성격을 판이해서 강태양의 됨됨이를 단박에 알아보고는 그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결국은 태양과 결혼하게 됩니다. 민효원 역을 맡는 배우 이세영의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은 남심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시청자들은 두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했습니다. 효원의 어머니 고은숙과 오빠 민효상 그리고 최지연까지 나서 효원-태양 커플의 탄생을 반대했지만 두 사람의 진심이 어려움을 극복하게 만듭니다.

 

 

 

 

 

⑥ 막판에 개과천선한 민효상-최지연 부부

 

이복 누나의 남편인 이동진을 몰아내고 미사어패럴 사장으로 취임한 민효상은 자신의 경영능력을 과시하려고 무리하게 추진한 아웃도어사업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경영위기에 몰렸고 복수를 하려는 이복누나 민효주의 계략에 빠져 결국은 사장 직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은행에 담보로 잡혔던 모든 재산도 경매로 넘어간 후 강태양이 마련한 초라한 전셋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자 재벌가 며느리를 꿈꾸었던 최지연은 집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강태양은 옛애인인 지연을 만나 "만일 효상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돈만 밝히는 쓰레기가 된다"며 경고하였고 이게 주효해 지연은 효상의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미사어패럴 사장에서 쫓겨난 민효상은 이동진의 강요로 월계수 양복점으로 들어와 밑바닥부터 양복을 배우는 과정에서 점차 사람이 되었고 결국 미사어패럴 본부장으로 복귀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⑦ 원수지간에서 가족으로 변신한 고은숙-민효주 모녀

 

미사어패럴 회장의 후처인 고은숙은 민효주의 생모가 병사하기 전 안방을 차지하고 들어온 이후 민효주는 계모를 원수처럼 생각했고, 이후부터 복수의 칼날을 갈아오다가 결국 고은숙-민효상 모자를 내쫓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복수를 한 민효주는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자신이 능력이 없다고 차버리고 이혼한 전 남편 이동진은 월계수양복점 후계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고 애써 새엄마와 이복동생을 내쫓고 이동진을 사장으로 불러 들였음에도 이동진은 아내 나연실과 행복에 겨워하는 것을 보고 괴로웠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재대로 챙겨먹지 못한 그녀는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까지 했습니다. 고은숙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효주를 친딸처럼 간호했고 또 효주도 변호사가 공개한 아버지의 육성녹음에서 고은숙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것은 병든 생모를 잃고 방황할 딸을 위한 배려였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민효주는 결국 벨기에로 유학을 떠나며 계모인 고은숙과 이복동생 민효상과 화해해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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